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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본주의 4.0 / 아나톨 칼레츠키

대한유성 2012. 9. 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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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츠키 "자본주의 4.0, 한국에서 나올 가능성 있다"

 

새로운 시대를 이끌 자본주의 리더십이 아시아지역, 특히 한국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경제·사회·정치면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자본주의 4.0>의 저자 아나톨 칼레츠키(Kaletsky)는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4회 기업가 정신주간 국제 콘퍼런스’에 참여해 “새로운 자본주의에 대한 아이디어가 그간 기술력을 쌓아온 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서 나올 수 있고, 한국과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경제가 진화하는 시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레츠키는 "다양한 아시아 국가 중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니길 바라고, 일본은 지난 30년 동안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마비상태에 있기 때문에 불가능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경제적·정치적·사회적 참여가 두드러지게 나오고 있어 새로운 자본주의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칼레츠키는 지난 2008년 경제위기가 개인의 탐욕 때문이 아니라 기존의 시장주의가 완벽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본주의가 위기를 겪는 것은 자연스런 흐름이지만 지난 경제위기가 유례없는 대규모로 확대된 것은 기존의 자본주의가 완벽하다고 믿고, 정책 입안자나 다른 관계자들보다 시장에 몸담는 사람들이 시장을 완벽히 안다고 맹신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경제위기를 계기로 자본주의는 한차례 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칼레츠키가 말하는 새로운 자본주의란 자유방임(1.0)과 정부 주도의 수정 자본주의(2.0), 신자유주의(3.0)를 거쳐 자본주의 4.0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조연설 내내 자본주의도 생물처럼 환경에 적응해 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칼레츠키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서구사회에서는 기존의 자본주의의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고 지난 자본주의 시스템을 복원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유럽은 정부부채와 차입에 대해 논의하며 19세기에 소멸한 자본주의를 복원하려 하고, 미국은 현상유지를 원하고 있어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각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구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사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들이 이번 위기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칼레츠키는 “자본주의 4.0시대에서는 기업과 정부 등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기업과 정부의 협업관계가 더 돈독해져야 한다”면서 “기업의 역할이 사회서비스·교육·의료·주택 등으로 확장되고 정부도 과거 인플레이션을 잡는 정도의 규제에서 벗어나 좀 더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정부의 역할이 지난 1930년 뉴딜정책을 시작하던 당시와 같다고 볼 수 없다”면서 “지금은 정부가 그 당시처럼 대규모 자본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산주의가 붕괴했던 것처럼 자본주의도 붕괴를 예고했다"며 글로벌 자본주의가 붕괴되는 신호로 유로존 위기, 세계경기 침체 등을 꼽았다.

이어 그는 "자본주의는 윤리학적, 경제학적으로 결점이 많아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하지만 최선의 시스템인 만큼 기존의 자본주의를 진화시켜 네 번째 자본주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응력 뛰어난 한국, 자본주의 새 모델 만들 수 있을 것"

 

[자본주의 4.0]

 '자본주의 4.0'의 저자 아나톨 칼레츠키 인터뷰

사회적 책임 다하면 경쟁력 저하?

-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자본주의 생존의 필수요소, 부담 져도 경쟁력 안떨어져

자본주의 4.0 용어는 누가 - 유명 건축사학자인 친구가 내게 제안해 사용하게 됐다

 

 

"자본주의는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전의 미국자본주의처럼 '확실히 옳은' 사회·경제 시스템이라는 건 이제 없습니다. 여러 모델들이 계속 경쟁할 것이고 이런 모델들을 기꺼이 실험하고 다른 나라의 실수로부터 배우는 나라가 자본주의 4.0 시대의 성공국가가 될 것입니다."

자본주의 발전과정을 네 단계로 나누고, 신자유주의를 대체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한 책 '자본주의 4.0'의 저자 아나톨 칼레츠키(59)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역동적인 자본주의 발전과정을 겪어 왔고, 적응력이 높은 한국 경제가 발전적인 자본주의의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본주의 4.0이란 책 제목은 저명한 건축이론가이자 건축사학자인 친구 찰스 젠크스(Charles Jencks)가 내게 제안해 준 용어"라며, "인간 본성에 담겨 있는 근원적인 힘을 반영하는 자본주의는 많은 쇼크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남을 것이며, 다만 앞으로 시장과 정부, 경제와 정치 간의 관계가 다양하게 변화할 것이라는 책의 주제를 잘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저자와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이뤄졌다.

―자본주의 4.0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자본주의가 딱 한 가지 모델이 있는 게 아니라는 걸 항상 명심해야 한다. 즉, 지고지순한 미국식·유럽식·아시아식 자본주의가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이제 자본주의적 원칙, 사회주의적 원칙 같이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쳐 판단해서는 안된다."

―자본주의 4.0의 시대에는 시장과 정부가 효율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4.0 시대 이전에도 상호작용은 있었다.

"자본주의 2.0 시대에는 정부가 언제나 옳고, 3.0 시대에는 시장이 언제나 옳다고 믿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정부나 시장이나 모두 실수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세상에 완벽한 시장이나 완벽한 정부는 없다. 즉, 경제와 정치 메커니즘들은 이런 심각한 실수를 막고, 조직과 정치 시스템이 수시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각 나라의 자본주의 시스템은 다 다를 수도 있다는 얘긴가.

"그렇다. 미국이나 IMF(국제통화기금) 등이 '워싱턴 컨센서스(The Washington Consensus)'라는 말로 요약했던 '확실히 옳은' 사회·경제 시스템이라는 건 이제 없다."

―자본주의 이외 다른 대안이 주도적인 경제체제로 등장할 가능성은 없나.

"지금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붕괴설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자본주의 체제는 이번에도 무사히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 20세기 초나 1970년대의 엄청난 인플레이션 위기 때보다 지금이 공산주의 혁명이나 불황 같은 위협으로부터 훨씬 '덜' 위험하다. "



 

▲ 자본주의 4.0의 저자인 아나톨 칼레츠키(Kaletsky)가 지난 6월 영국 런던 사보이 호텔에서 열린 더 타임스(The Times)지(紙) 주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모임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과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 등 세계적인 스타 CEO들이 모인 이 행사에서 칼레츠키는‘따뜻한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자본주의 4.0의 이념을 역설했다. /게티이미지

 

 

―한국 기업들은 자본주의 4.0 시대의 '사회적 책임' '공익성' 등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 한국 경제는 수출주도형인데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해 구성원의 공감과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은 자본주의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다.

세금 문제도 마찬가지다. 어떤 경우에든 기업이 세금을 많이 부담한다고 해서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만약 한국의 세금이나 정책적인 환경이 경쟁국보다 좀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게 된다면 통화가치가 하락해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환율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이 위축되고, 중국의 정부 주도 개발 경제가 위력을 발휘하는 틈바구니에 한국이 끼어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내가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미국의 정치시스템이 자본주의 4.0시대에 적합한 역할을 하지 못해 중국식 자본주의 모델이 서구 모델보다 효율적이라는 오해가 확산되는 것이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정치적 자유에 대한 신념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만약 한국이 서구와 중국, 양쪽의 자본주의에 대한 접근방식을 적절하게 이해하고 두 모델의 장점을 제대로 개척해 낸다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새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불균형 문제가 자본주의 4.0시대로 이행하는 데 장애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이 세계의 부(富)를 다 빨아들이고 미국이 흔들리면서 세계 경제 체제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의 GDP(국내총생산)는 2030년쯤이면 미국을 추월하겠지만, 미국의 3~4배에 달하는 중국의 인구를 감안하면 이런 수치는 사실 무의미하다. 중국은 지금의 경제 성장 속도를 계속 유지할 수 없고 1인당 국민소득으로 미국이나 유럽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미국 정부는 스스로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채무불이행 상태(디폴트)에 빠질 수 없다. 미국의 리더십 위기는 정치적인 것이지 경제적인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를 놓고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나는 책에서 정부가 작아지고, 또 동시에 커져야 한다고 줄곧 지적했다. 그만큼 투자의 선후(先後)를 잘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거시 경제 정책에 대해 좀더 책임을 지고, 장기투자와 신기술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고자 한다면 '돈 먹는 하마'인 복지지출을 줄여야 할 것이다."


☞ 자본주의 4.0
소프트웨어 버전(version)처럼 진화 단계에 따라 숫자를 붙일 때 네 번째에 해당하는 자본주의라는 뜻이다.

자유방임의 고전자본주의(1.0), 1930년대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수정자본주의(2.0), 1970년대 말 시장의 자율을 강조했던 신자유주의(3.0)에 이어 등장한 자본주의를 말한다.

시장의 자율적 기능을 강조하되 시장 참여자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다 같이 행복한 성장’을 목표로 하는 ‘따뜻한 자본주의’이다.

☞ [아나톨 칼레츠키는] 러 출신 경제 칼럼니스트… 저서 '디폴트의 대가'로 명성
1952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1966년 영국으로 이주, 케임브리지대 수학과를 마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영국의 경제 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 기자,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 뉴욕·워싱턴지국장 등을 거친 경제 칼럼니스트다.

1980년대 중반 “부채 구조만 개선했으면 남미 국가들은 부도를 겪지 않았을 것”이란 내용의 ‘디폴트의 대가(Cost of Default)’라는 책으로 명성을 얻었다. 전 세계 600여개의 투자기관의 자문을 맡고 있는 게이브칼 연구소(GaveKal Research)의 파트너로도 일하고 있다.

 

 

 

 

 

 

 

 

 

 

 

 

 

출처 : 마음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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