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3만여개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부속품들을 일열로 나열해 놓으면 시스템이 탄생되지 않는다. 이들을 논리적 연과성을 갖도록 연결시켜 놓으면 자동차라는 시스템이 탄생된다. 자동차가 내는 힘은 괴력이다. 그러나 자동차를 만든 사람들이 직접 발휘하는 힘은 미미하다. 바로 여기에 매우 즁요한 교훈이 있다.
"누구나 직접 힘을 발휘하려 하지 말고 먼저 시스템을 만들라. 그리고 그 시스템으로 하여금 괴력을 발휘하게 하라".
시스템의 중요성은 바로 이 시스템이 내는 에너지에 있다. 시스템 에너지를 줄여서 시너지라고 한다.
시너지의 고전적 해석은 다음과 같다.
마을의 동쪽과 서쪽에 신발가게가 하나씩 있었다. 하루에 평균 열 켤레씩 팔렸다. 분산돼 있던 신발가게를 한 곳에 모았더니 하루에 백 켤레씩 팔렸다.
흩어져 있던 것을 단지 한 군데 모았을 뿐인데 열 배의 효과가 난 것이다. 이 이해할 수 없는 힘을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라고 부른다. 떨어져 있을 때에는 낱개 가게들에 불과했다. 그러나 가게를 모아 놓았더니 시장이라는 시스템이 탄생했다. 시너지 효과는 바로 그 시장이라는 시스템이 내는 효과였다.
그런데 매우 유감스럽게도 한국의 거의 모든 조직에는 시스템이 없다. 시스템으로 일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때운다. 개인과 개인, 조직과 조직간에 만리장성을 쌓고 콩가루식으로 일한다. 그래서 콩가루 효과만 낸다.
땀으로 일하는 시대는 지났다. 아이디어와 시스템으로 일하는 시대다. "시키는 일"만 하는 조직은 생존하지 못한다. 무엇이든 개척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갖는 조직만이 생존할 수 있다.
그래서 가장 큰 자산은 공장 설비가 아니라 조직과 인력이 갖고 있는 핵심역량이다. 오늘의 능력이 어제의 능력보다 향상돼야 경쟁력을 갖는다. 이러한 학습능력은 명령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으로만 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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