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스킬/기타 낙서장

[스크랩] 세계 명시 100선 (81-116)

대한유성 2019. 1. 4. 11:34


81. 사랑은 / 샤퍼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같은 말을 수없이 되풀이해도
참을성을 잃지 않습니다.
사랑은 질투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다른 이와 경쟁하려 하지 않고
모방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자랑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잘난 체하지도
자기를 내세우지도
자기 업적을 과시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용서를 청하지 않을 정도로
교만하지도
나 없이는 아무것도 안 된다며
으스대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도, 야비하지도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자녀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사욕을 품지 않습니다.
그대는 그를 위해,
그는 그대를 위해 존재하며
우리는 하느님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주저하지도 후회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성급하게 화를 내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이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한 번만 더 그렇게 하기만 해봐라."
사랑은 용서합니다.
사랑은 누구에게 종속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용서하고
새로운 출발을 인정하며
선입견이나 소문으로
누구를 저울질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홧김에 한 말은
가슴에 품지 않으며
입을 다물어버려
상대방이 어쩔 수 없이
항복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사랑은 잘못을
잘못으로 되갚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를 보고 기뻐합니다.
사랑은 오류를 덮어두지 않고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으며
용서합니다.
사랑은 진리를 팔아
평화를 사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하지 않으며
사랑 없는 진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줍니다.
사랑은 이해 못 할 사람과도 얼굴을
마주할 수 있으며
변화시킬 수 없는 상황 앞에서도
살아갈 수 있게 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믿습니다.
사랑은 상대방의 말이
미끼인 줄 알면서도
속아주고, 믿어줍니다.
사랑은 멋진 말이 아니라
사랑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바랍니다.
사랑은 상대방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그가 어떠한 약점을 가졌다 해도
하느님의 사랑으로 품어줍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견뎌냅니다.
사랑은 부당한 것도 견뎌내며
인생의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을 때도
폐허 위에 거대한 희망이 솟아오름을 봅니다.

 

82. 방랑의 노래 / 예이츠

 

머릿속에서 타는 불 있어

나 개암나무 숲으로 갔네.

나뭇가지 꺾어 껍질 벗기고

갈고리 바늘에 딸기 꿰고 줄에 매달아

흰 나방 날고

나방 같은 별들 멀리서 반짝일 때,

나는 냇물에 그 열매를 던져

작은 은빛 송어 한 마리 낚았네.

돌아와 그걸 마루 바닥에 놓고

불을 피우러 갔지.

뭔가 마룻바닥에서 바스락거렸고

누가 내 이름을 불렀네.

송어는 사과꽃을 머리에 단

어렴풋이 빛나는 소녀가 되어

내 이름을 부르곤 뛰어나가

빛나는 공기 속으로 사라졌네.

낮은 땅 높은 땅 헤매느라고

비록 나 늙었어도,

그녀 간 곳을 찾아내어

입 맞추고 손 잡으리.

그리하여 얼룩진 긴 풀 사이를 걸으며

시간과 세월이 다할 때까지 따리라,

달의 은빛 사과

해의 금빛 사과를.


83. 당신이 나를 영원하게 하셨으니 / 타고르

 

당신이 나를 영원케 하셨으니 그것은

당신의 기쁨 입니다.

이 연약한 그릇을 비우고 또 비우시고 끊임없이

이 그릇을 싱싱한 생명으로 채우십니다.

이 가냘픈 갈대 피리를 당신은 언덕과 골짜기

넘어 지니고 다니셨고 이 피리로 영원히

새로운 노래를 부르십니다.

당신 손길의 끝없는 토닥거림에 내 가냘픈 가슴은

한 없는 즐거움에 젖고 막히었던 말문이

열립니다.

당신의 무한한 선물은 이처럼 작은

내 손으로만 옵니다.

세월은 흐르고 당신은 여전히 채우시고

그러나 여전히 채울 자리는 남아 있습니다.

 

84. 높은 곳을 향해 / 브라우닝

 

위대한 사람이 단번에 그와 같이

높은 곳에 뛰여오른것은 아니다.

동료들이 단잠을 잘 때

그는 깨여서 일에 몰두했던것이다.

인생의 묘미는 자고 쉬는데 있는것이 아니라

한걸음 한걸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있다.

무덤에 들어가면 얼마든지 자고 쉴수 있다.

자고 쉬는것은 그때 가서 실컷 하도록 하자.

살아있는 동안은 생명체답게 열심히 활동하자.

잠을 줄이고 한걸음이라도 더 빨리 더 많이 내딛자.

높은 곳을 향해,위대한 곳을 향해

 

85.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수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86. 선물 / 아폴리네르

 

당신이 만일 바라기만 하신다면

나는 당신에게 드리려 하노라.

아침, 나의 그 명랑한 아침과

또한 당신이 좋아하는

나의 빛나는 머리카락과

나의 푸르스름한 금빛 눈을.

 당신이 만일 바라기만 하신다면

나는 당신에게 드리려 하노라.

따사로운 햇살 비치는 곳에서

아침에 눈 뜰 때 들려오는 모든 소리와

그 근처에 있는 분수에서 들리는

흐르는 물줄기의 감미로운 소리를.

 이윽고 찾아들 저녁 노을과

내 쓸쓸한 마음으로 해서 얼룩진 저녁.

또한 조그만 내 손과

그리고 당신의 마음 가까이에

놓아 두어야 할

나의 마음을

 

87. 인생 / 플라텐

 

세상이 어떤 것인가를 알 사람 누구랴
사람들은 중병에 든 환자처럼 
일생의 반을 꿈 속에서 지내며 
어리석은 사람들과 허튼 말을 나누며

사랑이라는 번민에 빠져 괴로워하느니

별로 생각도 못하고 하는 일도 없이 
건들건들 놀다가 죽는 것이라 하네.

 

 

 

88. 비가 / 알프레드 뮈세

 

나 죽거든, 사랑하는 친구여,

 

내 무덤 위에 버드나무를 심어 다오

 

그늘진 그 가지를 나는 좋아하느니

 

창백한 그 빛 또한 정겹고 그리워

 

내 잠들 땅위에

 

그 그늘 사뿐히 드리워 다오

 

89. 슬픔 / 알프레드 뮈세

 

나는 힘과 생명을 잃어버렸다

친구들과 쾌활함을 잃었다.

천재성을 믿게 했던 자존심도 잃었다.

진리를 접했을 때,

그것이 나의 벗이라 믿었으나,

진리를 이해하고 느꼈을 때,

이미 그것에 진저리 치고 있었다.

하지만 진리는 영원한 것이니

진리를 모르고 산 사람들은

세상에서 아무 것도 알지 못한 셈이다.

신이 말씀하시니, 우리는 답해야 한다.


세상에서 내게 남은 유일한 재산은

이따금 눈물 흘렸다는 것.


 

 

90. 저 산 지나 / 붓세 

 

산 너머 저쪽 하늘 멀리

모두들 행복이 있다고 말들 하길래

남 따라 행복을 찾아 갔건만

눈물 지으며 돌아왔네.

산 너머 저쪽 하늘 저 멀리

모두들 행복이 있다고 말들 하건만.

 

91. 한 가슴의 깨어짐을 막을 수만 있다면 / 디킨슨

 

내가 말인 한 가슴의 깨어짐을 막을 수 있다면

나의 삶은 헛되지 않아요.

내가 만일 한 생명의 아픔을 덜어주고

고통 하나를 식혀줄 수 있다면

그리고 또한 힘이 다해가는 로빈새 한 마리를

그 둥지에 다시올려 줄 수만 있어도

나의 삶은 진정 헛되지 않아요.

 

92. 사랑 / 크라우디우스

 

사랑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랑은 아무리 이를 막아도

모든 것 속으로 뚫고 들어간다.

​​사랑은 영원히

그 날개를 퍼득이고 있다.

 

93. 석양 / 롱펠로우

 

여름의 태양이 기울기 시작하니

이제는 나무 꼭대기만이 붉게 빛나는구나

마을의 교회 지붕 위에 있는 바람개비만이

지는 해에 비치어 불타고

이제는 모두가 어둠에 잠기고 있다.

아 아름다워라 여름 날이여 !

너는 하루 종일 무엇을 주고

무엇을 가져 가려느냐?

죽음과 삶 사랑과 미움 행복과 슬픔

슬픈 가슴과 즐거운 마음.

 

94. 그리움이란 / 릴케

 

그리움이란 바로 이런 것 출렁이는 파도같은 삶

그러나 시간속에 고향은 없는 것

소망이란 바로 이런 것

스치는 순간들이 영원과

나누는 아주 진실한 대화

그리고 산다는 건 바로 이런 것

온갖 시간들 중에서도

가장 고독한 순간이

어제 하루를 뚫고 우뚝 솟아 오를때까지

다른 시간들과는 또 다른 미소를 짓고

영원 속에서 침묵하고 마는 것


95. 이별 / 랜더

 

다툴 값어치가 없기에

싸움 없이 살았다

자연을 사랑했고

또 예술을 사랑했다

두 손을

생명의 불 앞에 쪼이였으나

불은 꺼져가고

이제............

미련 없이

나 떠나련다 

 

96. 메리에게 / 클레어

 

너는 나와 함께 자고 함께 눈 뜨는데

나 있는 곳에는 없구나

나는 내 품에 너를 향한 그리움 가득 안고

한갓 공기만을 품을 따름이다

네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네 눈은 나를 바라보고 있고

아침이나 낮이나 그리고 또 밤에도

내 입술은 언제나 네 입술에 닿아 있다

 

97. 오늘 / 칼라일

 

오늘을 사랑하라

어제는 이미 과게 속에 묻혀있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날이라네.

우리가 살고 있는 날은 바로 오늘,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날은 오늘 ,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날은 오늘 뿐,

오늘을 사랑하라 .

오늘에 정성을 쏟아라. 오늘 만나는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라.

오늘은 영원속의 오늘, 오늘 처럼 소중한 날도 없다. .

오늘처럼 소중한 시간도 없다.

오늘을 사랑하라 .

어제의 미련을 버려라. 오지도 않는 내일을 걱정하지 말라.

우리의 삶은 오늘의 연속이다.

오늘이 30번 모여 한 달이 되고,

오늘이 365번이 모여 일 년이 되고

오늘이 3만 번이 모여 일생이 된다.

 

오늘 / 칼라일

 

여기에 또다른

희망찬 새 날이 밝아 온다.

그대는 이 날을

헛되이 흘려 보내려 하는가?

우리는 시간을 느끼지만

누구도 그 실체를 본 사람은 없다.

시간은 우리가 자칫

딴 짓을 하는 동안

순식간에 저만치 도망처 버린다.

오늘 또 다른

새날이 밝아왔다.

설마 그대는 이 날을

헛되이 흘려 보내려 하는 것은 아니겠지?

 

98. 담에 핀 한 송이 꽃 / 테니슨

 

담에 핀 한 송이 꽃을
금 간 틈바구니에서

뿌리째 뽑아 내 손에 들었네.
이 작은 꽃, 내 만일
네 뿌리까지 모두 알 수 있다면
신과 사람도 무언지 알 수 있으리


 

99. 노래 / 로제티

 

내가 죽거든 사랑하는 사람이여!!
날 위해 슬픈 노래를 부르지 마세요.

내 머리 맡에 장미꽃도 심지 마시고
그늘진 사이프라스 나무도 심지 마세요.

내 위에 푸른 잔디 퍼지게 하여
비와 이슬을 맞고 젖게 해 주세요.

그리고 마음 내키심 따라
기억해 주셔도 좋고 잊으셔도 좋습니다.

나는 사물의 그늘도 보지 못하고
비가 내리 것조차 느끼지 못 하겠지요.

슬픔에 잠긴 듯 계속해서 울고 있는
나이팅게일의 울음소리도 듣지 못 하겠지요.

날이 새거나 날이 저무는 일 없는
희미한 어둠 속에서 꿈꾸며

아마 나는 당신을 잊지 못할 거에요.
아니 어쩌면 잊을지도 모릅니다.

 

100. 네 가지 대답 / 로제티

 

무거운것은? 바다의 모래와 슬픔
짧은것은? 오늘과 내일
약한것은? 꽃과 젊음
깊은것은? 바다와 진리

 

101. 키스 / 그릴파르처

 

손 위에 하는 것은 존경의 키스

이마 위에 하는 것은 우정의 키스

뺨에 하는 것은 감사의 키스

입술에 하는 것은 사랑의 키스

이마 위에 하는 것은 우정의 키스

감은 눈 위에 하는 것은 기쁨의 키스

손바닥에 하는 것은 간구의 키스

팔과 목에 하는 것은 욕망의 키스

그밖에 다른 곳에 하는 것은 모두 미친 짓.

 

102. 에너벨리 / 에드거 앨런 포

 

아주 아주 오래전

바닷가 한 왕국에

한 소녀가 살았어요

애너벨 리라면, 당신도 알지 몰라요

이 소녀는 날 사랑하고 내 사랑을 받는 것밖엔

딴 생각은 아무것도 없이 살았어요

나도 어렸고 그애도 어렸죠

바닷가 이 왕국에서

하지만 우린 보통 사랑 이상으로

사랑했어요, 나와 애너벨 리는

하늘의 날개달린 천사들이

그녀와 나를 시샘할 만한 사랑으로

그 때문에 오래 전, 바닷가 이 왕국에서

한 차례 바람이 구름으로부터 불어와

아름다운 애너벨 리를

싸늘하게 만들어버렸어요

그리곤 그녀의 지체 높은 친척들이 와서

그녀를 내 곁에서 데려가

바닷가 이 왕국

무덤에 가둬버렸죠

천국에서 우리 반만큼도 행복하지 못한 천사들이

그녀와 나를 시기한 것이었어요

그래요! 그 때문이었죠(바닷가 이 왕국

사람들은 다 알고 있어요)

밤에 구름 속에서 한 차례 바람이 일어

나의 애너벨 리를 싸늘하게 죽여버린 건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더 강했답니다

우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보다

우리보다 현명한 많은 사람들의 사랑보다요

그래서 하늘의 천사들도

바다 밑의 악마들도

내 영혼과 아름다운 에너벨 리의 영혼을

떼어놓지 못해요

달빛이 빛날 때마다 난 언제나 꿈을 꾸거든요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꿈을

별들이 뜰 때마다 나는 느껴요

애너벨 리의 빛나는 눈동자를

그래서 나는 밤새도록

내 사랑, 내 사랑, 내 생명, 내 신부의 곁에 눕는답니다

그곳 바닷가 무덤

파도 철썩이는 바닷가 무덤 속에서

 

103. 누구든 떠날 때에는 / 잉에보르크 바흐만

 

누구든 떠날 때에는
한여름에 모아 둔
조개껍데기 가득 담긴 모자를
바다에 던지고
머리카락 휘날리며 떠나야 한다
사랑을 위해 차린 식탁 바다에 뒤엎고
잔에 남은 포도주는 파도에 따르고
남은 빵도 물고기에게 던져 주어야 한다
피 한 방울 뿌려서 바다에 섞고
나이프를 파도에 띄우고
구두를 물 속에 가라앉혀야 한다

심장에 십자가를 달고
머리카락 휘날리며 떠나야 한다
그러나 기억하라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는 것을
그날이 언제인가는 묻지 말라

 

104. 사랑의 철학 / 셀리
 

샘물은 강물과 하나 되고
강물은 바다와 하나 되며
하늘의 바람은 끊임없이
다정한 정으로 뒤섞인다
세상에 홀로인 것 없으니
만물이 신의 섭리 따라
한 마음으로 만나 섞이기 마련이라
내가 왜 그대와 섞이지 못하랴
보라 산이 높은 하늘과 입맞추고
파도가 서로를 껴안는다
누이꽃이 아우꽃을 경멸하면
누이꽃은 용서받지 못하리라
햇빛이 대지를 얼싸안고
달빛은 바다와 입맞춘다
허나 달디단 이 모든 것 무슨 소용 있으랴
그대 내게 입맞추지 않으면

 

105. 내사랑을 의심하지 말아요 / 다니엘


당신을 생각할 때면
사랑하는 마음이
다시 솟는 걸요.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하는지
당신은 상상도 못할 거예요.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당신의 손을 잡고 말하는 거예요.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나의 삶에서
당신을 얼마나 원하는지.
부탁이에요.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을
의심하지 말아요.
나의 사랑은 지금도
우리가 처음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던
그날처럼 진실하니까요.

 

106. 우리 사랑은 / 소네트

 

어느날 나는 그녀의 이름을 백사장에 썼으나

파도가 밀려와 씻겨 버리고 말았네.

나는 또다시 그 이름을 모래 위에 썼으나

다시금 내 수고를 삼켜 버리고 말았네.

그녀는 말하기를 우쭐대는 분, 헛된 짓을 말아요.

언젠가 죽을 운명인데 불멸의 것으로 하지 말아요.

나자신도 언젠가는 파멸되어 이 모래처럼 되고

내 이름 또한 그처럼 지워지겠지요.

나는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소. 천한 것은 죽어

흙으로 돌아갈지라도

당신은 명성에 의해 계속 살게 되오리다.

내 노래는 비할 바 없는 당신의 미덕을 길이 전하고

당신의 빛나는 이름을 하늘에 새길 것이오.

아아, 설령 죽음이 온 세계를 다스려도

우리 사랑은 남아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오리다.

 

106. 자주 보는꿈 / 베를렌

 

이상하게도 가슴 설레는 이 꿈을 나는 자주 꿉니다.

내가 사랑하고, 그리고 나를 사랑해 주는

그러면서 누군지도 모르는 한 여자입니다.

볼 적마다 항상 다르나 그렇다고 전혀 다른 사람도 아닌

그러면서 나를 사랑하고 나를 이해해 주는 한 여자입니다.

그 여자에게만 내 마음은 환히 드러나 보입니다.

그 여자에게만 내 마음은 알 수 있는 것이 됩니다.

창백한 내 이마의 진땀을 그 여자만이

그녀의 눈물로 깨끗이 해 줄 수 있습니다.

그 여자의 머리카락 빛깔도

사실은 모르고 있습니다.

그 여자의 이름조차 생각해낼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다만 한결같은 사랑만 속삭이던 옛 연인들의 이름처럼

그렇게 고운 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는.

그 여자의 눈짓은 조각상의 그것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멀리 끊어질 듯 그러나 엄숙하게 울려오는

지금은 입 다물어 버린 그리운 목소리를 듣는 것 같습니다.


107. 동경 / 실러

 

차디찬 안개가 짓누르고 있는
, 이 골짜기로부터
출구를 찾을 수 있다면야
, 나는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영원히 젊고도 가없이 푸른
그곳의 아름다운 언덕을 본다.
, 내게 날개가 있다면
그 언덕에 언제라도 갈 수 있으련만.

나는 듣는다 천국으로부터 들려오는
감미로운 소리의 합창을.
가벼운 바람은 나에게로
감미로운 향내음을 실어온다.
짙은 녹음 사이에서 하늘거리며
불타는 황금빛 과일을 본다.
그리고 그곳에서 피는 꽃들은
겨울철에도 남아 있다.

그곳, 영원한 햇빛 속은
내가 살기에 얼마나 많은 활기를 줄 것인가!
그러나 미친 듯 그 사이에 굽이치는
강물의 큰 물결이 나를 막는다.
파도가 넘실거리 때마다
내 영혼은 겁을 내고 있다.

흔들리는 배 한 척을 보았으나
, 그러나 사공이 없다.
주저말고 용기 내어 타 보자.
이제 돛을 펼쳐 나는
아름다운 그의 나라로 가야 한다.
신들은 담보를 받지 않은 까닭에
그대는 믿고 모험을 해야 한다.
다만 놀라움만이 그대와 나를
아름다운 나의 나라로 데려갈 것인가!

 

108. 산 비둘기 / 콕토


마리의 산비둘기가 

상냥한 마음으로

사랑을 하였답니다

그 나머지는 차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109. 연인 곁에서 / 괴테

 

태양이 바다에 옅은 빛을 비출 때

나는 너를 생각한다.

희미한 달빛이 샘물위에 비출 때

나는 너를 생각한다.

먼 길 위에 먼지가 일어날 때

나는 너를 떠올린다.

깊은 밤, 좁은 오솔길에

낯선이들이 비틀거리며 다가올 때

그곳에서 아득한 소리를 내며 파도가 일어날 때

나는 너의 소리를 듣는다.

모든것이 침묵속에 있을 때

가만히 숲속으로 가서 나는 때때로

바람이 속삭이는 이야기를 듣는다.

나는 너와 함께 있다.

너는 아직도 멀리 있지만

내게는 가깝구나..

태양이 지고 이어 별빛이 반짝인다.

! 그곳에 네가 있다면!

 

110. 붉고 붉은 장미 / 번즈

 

, 내 사랑은
유월에 갓 피어난
새빨간 장미
, 내 사랑은 음률 곱게
울리는 멜로디.
내 고운 소녀여,
그대 고운 그 모습
마음 속 깊이 사무쳐
모든 바다가 마른다 해도
그대여 내 사랑
변함없으리.
온 세상의 바다가 모두 말라 버리고
바위가 햋빛에 녹아 없어진다 해도
내 목숨 다할 때까지
그대여 내 사랑
변함없으리.
내 사랑 그대여, 잘 있어요

잠시 헤어질 동안이지만
그대 부디 잘 있어요
나 다시 돌아오리라 내 사랑이여,
길은 아득히 멀다 하지만.....

111. 나의 마음을 위해서라면 / 파블로 네루다

 

나의 마음을 위해사라면 당신의 가슴으로 충분합니다

당신의 자유를 위해서라면 나의 날개로 충분합니다

당신의 영혼 위에서 잠들고 있던 것은

나의 입으로부터 하늘까지 올라갑니다

매일의 환상은 당신 속에 있습니다

꽃관에 맺혀 있는 이슬처럼

당신은 사뿐히 다가옵니다

당신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음으로써

당신은 지평선을 파들어갑니다

그리고는 파도처럼 영원히 떠나갑니다

소나무 돛대처럼

당신은 바람을 통해 노래한다고

나는 말했습니다

그들처럼 키가 크고 말이 없지만

길 떠난 나그네처럼

갑자기 당신은 슬픔에 잠겨 버립니다

 

112. 산위에서 / 괴테

릴리여, 만일 내가 너를 사라하지 않는다면

어떤 기쁨을 이 경치가 줄 수 있었으랴!

그리하여 릴리여, 만일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디서 나는 행복을 찾을 수 있었을까

 

113. 단 한순간 만이라도 / 디 뽀쁘헤

 

단 한순간만이라도
한순간이라도
당신과
내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당신도
알게 될 테니까요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114. 그대 그리워 지는 날에는 / 스템코프스키

 

그대가 몹시 그리워지는 날에는
함께한 지난날들을 떠올리고
함께할 멋진 날들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냅니다
그대 미소가 그립습니다
그대 미소는
나를 사랑한다는
미묘하면서 감출 수 없는 표현임을
나는 압니다
아무 말하지 않아도
따뜻한 위안이 되고
의심과 두려움을 녹여 줍니다
또한 그대의 미소는
깊고 진지한 사랑만이 가져다 주는
행복감과 안도감을
나에게 줍니다
그대 손길이 그립습니다
그 어떤 손길보다도 따뜻하고
포근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나는 그립습니다
그대는 나의 반쪽
지금 내가 바라는 삶은
우리 삶의 모든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는 삶입니다

 

115. 아 그리움이여 / 괴테

 

, 당신의 변함없는 그리움이여
당신에게도 변함없는 내가 되는지요
아니, 이 진실을
나는 결코 의심하지 않아요 '
, 그대 멀리 있으면
나는 참으로 깊이 그대 사랑함을 느껴요

 

 


출처 : 무자천서 (자연의 책)
글쓴이 : 바람꽃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