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스킬/경.공매

[스크랩] 정충진변호사의 위장임차인 색출기8

대한유성 2014. 4. 10. 07:53

집행관이 응찰가를 부르다 말고 유심히 입찰표를 살핀다...그러더니 재차 응찰자를 호명하며 응찰가를 읽어 내려간다.. 

'000씨..! 908,401,000원 ....! 다른 사람아닌 내 응찰가였다...!! 

응찰가 중간 중간에 0자가 2개나 박혀 있으니 빠르게 읽어 내려가기가 쉽지 않아 멈칫했던 것이었다.. 

귀끝까지 새빨개지슴 듯한 느낌이 들었다.. 끝자리 1000원은 괜히 붙여 가지고..!

 

''당황하지 말자..아직까지 사람들은 저 복잡하고 촌스런 응찰가가 내꺼라는 것을 모른다..!!' 

심호흡으로 마음을 추스리고 태연한 척 했다....^^:: 

자...이제 마지막 사람이 남았다...! 

그런데 이번에도 집행관이 바로 응찰가를 읽어 내려가지 않고 주춤한다... 

그러더니 재빨리 ''000씨! .... 888,850,000원.....!! 해버린다..

 

내거 보다는 덜 복잡하지만 그래도 빠르게 읽기에는 다소 어려운 응찰가였다...! 2000만원 차이였다..!! 

최고가 매수인으로 내 이름이 호명되는 소리..! 법정 끝에 서있는 후배의 짧은 환호성도 환영처럼 들은 듯했다..!! 

그런데 들뜬 기쁨도 잠시.. 

최고가매수인을 호명하고 낙찰가를 재차 불러 주면서 집행관이 또 심하게 버벅인다.. 

''9억 8백...(뜸을 들이다가)..4십만...(또 뜸...)천원을 쓰신 000씨를 최고가 매수인으로 호명합니다...!!''

 

영수증 받으러 앞으로 나서기가 참으로 민망했다.. 

흑~ 내가 앞으로 다시는 천원단위 끝자리를 붙이나 봐라....!^^:: 

입찰봉투대신 영수증을 교부받고 나오면서 후배와 눈이 마주쳤다..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각자 주먹을 들어 이마언저리에서  

살짝 맞부딪혔다...!! 

뭔가를 이루어 냈을때 하는 우리들만의 하이파이브였다....!!! 

 

(에필로그...)

 

이건 물건을 낙찰받자 마자 전세물건 소개해 줬던 공인 중개사를 찾아 갔습니다... 

이건 물건 낙찰받은 사실을 알리며 팔아 달라고 하자 놀라는 눈치입니다..자기도 이건 물건이 경매로 나온지는 알고 있었는데 

자금여력이 없어 못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마디합니다..'야..대단하시네.. 거기 전입신고한 사람하고 주인하고 부부인것은 어떻게 알아 냈데요...?' 

대답대신 조용히 미소를  지어 주었습니다....

그집 경비아저씨의 털털한 눈웃음이 떠오름과 동시에 그간의 일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공인중개사한테 급매로 팔아달라고 부탁하니까 얼마를 받고 싶냐고 오히려 되물어 봅니다..

 

'한 17억원 정도 받았으면 좋겠는데....힘들겠지요...급매로 15억원 정도 받아주세요...' 

공인중개사의 표정에 별다른 변화는 없었지만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권합니다... 

'예전에 아파트 경기 좋을때는 가능하겠슴데 요즘은 원체 거래가 뜸해서....14억원 정도면은 보름안에  

해결해 드릴수 있을 것같은데...

15억원은 좀 부담되네여...그리고 이 물건 당장 팔지 말고 한 1년만 갖고 있어 보시지 그러세요..

내년에 정권바뀌고 경기 좋아지면 20억원까지도 갈수 있을 것같은데..

내년 상반기 쯤 옆 삼성타운 입주가 끝나면 수요도 몰릴 것 같구여..'

 

자신의 영업보다는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중개사가 마음에 들어 14억원에 급매로 팔아달라고 부탁하고는 돌아왔습니다.... 

일주일 후 무사히 낙찰허가 결정이 났고 현재 경락잔금대출을 신청 중입니다.. 

아파트 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었다고는 해도 금융계에서 강남불패의 신화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소 많은 도움을 주시는 금융알선 전문가 박선생님께 문의해보니 낙찰가의 90%대출에 이율또한 6.5%~7%까지 가능하답니다....

수익률이 조금 더 올라갈 것같습니다..^^

 

아직 잔금도 안냈는데 벌써 공인중개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2명 정도가 집을 보기를 원한다고... 

월세문의도 있습니다...보증금 1억원에 월 400만원에 들어오겠다고 합니다... 

월세로 돌려 투하원금 회수하고 은행이자를 월세로 막으면서 한 1년 갖고 있어 볼까..?

잠깐 흔들리긴 했지만 그냥 급매로 내놓고 시세차익만큼 재투자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남편 사업이 망해 한참 어려울 때인 전입신고자에게는 섭섭치 않은 이사비를 지급할 생각입니다....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다만 바랄뿐입니다...^^

 

출처 : 복돌이의 부동산산책
글쓴이 : 복돌이-박 창 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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