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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정충진변호사의 위장임차인 색출기6

대한유성 2014. 4. 10. 07:40

앞으로 입찰일까지는 나흘! 

응찰가를 얼마를 써야할지 지루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현장에서 느낀 직감은 단독응찰이거나 고작해야 한두명의 경쟁자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머리속으로

떠오르는 경쟁자의 숫자가 늘어난다...

 

그로 인하여 예상 낙찰가 또한 �염없이 올라간다.. 

처음에는 최저가보다 1000만원정도만 높게 쓰면 무난히 낙찰되겠다 싶었는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보니 예상 응찰가가  

11억원대까지 올라가 있었다...^^:: 

이런식으로 고민하다가는 막판에는 감정가를 넘겨 쓸것 같았다.. 

기준이 필요했다..!!

 

실전경험이 풍부한 후배변호사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전화를 걸어 이 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마친 뒤 어떤식으로 응찰가를 정해야 �지 방향을 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허어~ 이건 물건은 수익률이 하도 좋아보여서 형 몰래 나도 들어 갈려고 했는데 포기해야겠네~'  

특유의 썰렁한 농담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후배변호사랑 붙어서는 승산이 없다.. 

법적으로 지극히도 복잡했던 균형개발촉진지구내 빌라입찰에서 3억원짜리 빌라를 17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7300만원에 낙찰받은

전력이 있는 친구다..2등과는 단돈 90만원 차이였다....당시 우리는 그 친구에게 변호사 말고 박수무당을 하라고 적극 권한 바 있다...

 

경쟁자의 응찰가를 신들린 듯이 예상하고 항상 근소한 차이로 낙찰받는 그 친구랑 만약 맞딱드리면 진검승부고 뭐고 없다.. 

그냥 내가 깨끗이 포기하던가, 아니면 선배라는 점을 십분 악용하여 반협박으로 포기를 시키던가 둘중 하나다.... 

후배의 설명이 이어진다.. 

' 이 건 물건은 비록 아파트라 해도 경쟁자는 3명내외일거예요...

 

토지별도등기가 이론적으로야 아무런 문제가 없음이 드러났지만  일단 복잡하고 두꺼운 등기부를 해독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만큼

어설픈 실수요자들은 덤비지 못할 것이고 전입신고자가 대항력 있는 세입자가 아니라는 것을 밝혀내는 것도 그리 쉬운일은 아니거든요... 

제가 상정해 볼수 있는 경쟁자는 일단 전입신고자가 진정한 임차인이라는 전제하에 보증금을 떠 안고서라도 이 물건을 낙찰받겠다는

실수요자인데 이 부류는 응찰가를 최저가 언저리에서 쓰�나 최저가 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쓸 겁니다...

 

실수요자다보니 법적인 하자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여 응찰가를 자신있게 쓰지 못하는 부류입니다..

결국 8억원은 넘기지 않거나 넘겨도 초반대에 머무를 것입니다.. 

또하나의 경쟁자는 소유자와 전입자가 부부라는 내막을 아는 사람들이겠지요...여기에도 두부류가 있는데 소유자의 측근들로서

자연스럽게 내막을 아는 경우와 우리처럼 고생고생해서 정보를 캐낸 경우로 나눌수 있겠지요..

 

다만 이 건은 소유자가 저가낙찰을 노리고 위장임차인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소유자의 측근들이 들어올 가능성은 제 직감으로는 희박하다고 보여져요...

지금 소유자는 100억원이 넘는 채권자들의 등살에 못이겨  잠적했거나 도주중일 가능성이 농후하고 부인인 전입자

또한 뒤에 남아서 사태를 수습하느라 정신없을 거예요...

 

결국 남은 것은 우리처럼 노력을 통하여  이 건의 내막을 알게 된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은 최저가 언저리에서 쓰는 일따위는

하지 않을 겁니다... 

경매를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이거나 나름대로 이론과 경험으로 무장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응찰가 또한 신중하게들 써낼 것입니다.. 

그들 부류의 특징은 응찰가를 쓸때 최저가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목표한 수익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이건 물건의 급매가가 14억원이라면 5억원 정도의 수익을 목표로 9억원을 쓰자..뭐 이런식이 되겠지요..

고수들은 2등과의 금액차이를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차이가 몇천만원이든, 몇억이든 그저 엿 사먹은 셈치자며 호방하게

한번 웃고 미련을 버리지요..

 

그런데 초보들은 그렇지를 못해요..응찰가를 높게 썼다가 단독응찰이면  어쩌나...2등은 얼마를 쓸까...2등하고 차이가 크면 아까워서

어쩌나 ....최대한 격차를 줄여서 써야 하는데 ...등등(애고~ 찔려라^^::) 

신이 아닌 이상 알수 없는 상?방의 정확한 응찰가를 추측해 보느라 쓸데없는 헛힘을 다써버리는 것이지요... 

이 건 물건의 경쟁자는 주로 고수들이라고 볼 때 최소한 최저가보다 1억원 이상은 더 쓸 겁니다...다만 터무니 없이 높게도

쓰지 않겠지요...오랜만에 물건이다 싶어 일정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싶어 할것이거든여...

 

수익을 어느정도로 잡느냐는 오랜기간의 경륜으로 몸에 체화된 내공의 정도에 따라 달라?겠지요...' 

경쟁자의 부류� 심리, 그리고 경륜까지도 고려해 응찰가를 정한다? 허어 역시~!! 

거두절미하고 단도직입으로 물어 보았다...

 

'그래 너 같으면 이 경우에 얼마나 쓸것 같냐?'  

과연 후배가 정확한 답을 해 줄것인가....온 신경이 수화기로 집중됨을 느꼈다..!!


출처 : 복돌이의 부동산산책
글쓴이 : 복돌이-박 창 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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