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고의 시기를 사는법 - 『다 쓰고 죽자』
대개 내 나이쯤 되면 여러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도 자식들 이야기, 친구의 근황, 나라걱정, 섭섭했던 사람들에 대한 감정, 취미 등 다양하다. 또 직업이 의사이다 보니 지인들의 건강 상담을 하는 경우도 꽤 많다.
최근 한 모임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임의 명칭이 '쓰죽회'인데, '쓰'고 '죽'자 모임이란 뜻이란다. 재산을 많이 모으진 못했지만 죽을 때 가져갈 것도 아니니 다 쓰고 죽자는 취지라 했다. 그래서 계층 간 위화감을 조성한다고 비난받을지도 모르겠지만 50만 원씩 회비를 내서 그 달에 다 쓰는 게 모임의 원칙이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어찌 생각하면 나와 같은 세대의 사람들은 1940년대 태어나 '보릿고개'와 '천막교실'로 대변되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보내고, 대학생활은 4.19, 5.16과 같은 굵직한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시위로 점철되었으며, 그 후에는 '조국 근대화'의 구호 아래 새벽부터 밤중까지 국가의 경제 발전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왔다. 쌀이며, 옷, 연필, 공책이 귀했던 경험으로 근검절약이 몸에 뱄으며, 호떡 한 개, 자장면 한 그릇을 최고로 알았다. 가난을 숙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극복했던 세대라 자부한다. 하지만 지금은 '젊은 피'에 밀려나는 신세가 되었다.
스테판 폴란이란 미국 사람이 쓴 『다 쓰고 죽어라』라는 책이 있다. 이 사람과 우리들의 삶은 너무 달랐지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인생을 즐겨라' '자녀들에게 돈 대신 멋진 추억을 남겨라'등 베이비붐 세대들이 좋아할 노년철학이 특히 그랬다.
그가 말하는 노년 준비 비법 4가지는 곱씹어볼 만하다.
첫째, 직장은 평생을 보장하지 않는다. 당신은 오직 용병일 뿐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있으면 서슴지 말고 옮겨라.
둘째, 반드시 현금을 사용한다. 현금을 사용하면 땀 흘려 번 돈을 실감할 수 있고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셋째, 은퇴하지 말라. 은퇴하면 영원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환상에서 깨어나라. 지루하고 따분해서 건강도, 정신도 녹슨다.
넷째. 다 쓰고 죽어라. 유산이 없으면 자식들이 서로 다툴 일도 가산을 탕진할 일도 없을 것이다.
건강한인생, 성공한인생 [윤방부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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