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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컨설팅] 펀드에 올인 15억 손실 본 박씨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대한유성 2010. 10. 16. 21:31

 

 

[재테크 컨설팅] 펀드에 올인 15억 손실 본 박씨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펀드, 리츠ㆍ유럽 팔고 브릭스 보유… 현금 2ㆍ연금 2ㆍ펀드 6 비율로 분산
기사입력 2010.09.17 08:39:56 | 최종수정 2010.09.17 19:19:26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2007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만기된 정기예금과 토지보상자금 등 50억원을 주로 중국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했던 박 모씨(52). 사실상 전 재산을 펀드에 투자했다. 이후 떨어지는 펀드 수익률에 박씨는 잠을 이루지 못한 날이 많았다. 지금까지 거의 3년이나 원금 회복을 기다렸지만 여전히 손실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답답한 박씨는 원금 손실을 감내하고 현재 남은 자금의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짜기로 결심했다. 그러고는 KB국민은행 청담PB센터로 달려갔다.

◆ 현금ㆍ투자자산ㆍ연금자산으로 재조정

=박씨가 펀드를 투자한 2007년은 대한민국 성인이면 누구나 펀드 하나쯤은 갖고 있을 정도로 `1인 1펀드` 시대였다. 대한민국에 소위 `펀드 열풍`이 불었다. 안전자산으로 대표되는 정기예금만 하던 사람도 옆집에서 중국펀드로 돈 좀 벌었다는 얘기에 귀가 솔깃해져 다음 날 펀드를 가입하던 때였다. 박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재 보유 중인 펀드를 보면 대략 당시 `유행`했던 펀드로 구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50억원을 투자했던 박씨의 펀드 잔액은 현재 35억원 정도로, 약 15억원 평가손실이 나 있다.

청담PB센터는 이런 박씨 포트폴리오에 대한 대수술에 들어갔다.

우선 보유한 펀드 가운데 회복이 더딘 펀드와 현재 손실폭은 크지만 시장상승에 동참해 회복 중인 펀드를 구분했다. 박씨의 차이나 펀드는 현재 회복 중인 점을 고려해 절반 정도만 환매하도록 권했다. 브릭스 펀드는 이머징 시장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는 지역임을 고려해 일단 보유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리츠, 선진유럽 시장은 다른 이머징 시장 대비 회복력이 더딘 점을 고려해 전액 환매하기로 한다.

환매자금이 들어오면 우선 자산을 세 가지로 분류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도록 했다. 우선 자금 20%를 유동성을 고려한 안전자산에 투자하도록 했다. 현재 증시 변동성이 커져 위험과 기회가 상존하고 있어 유동성 자산을 일부 보유해야 한다. 현재 세금,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이자율이 현저히 낮아 등급이 우량한 기업어음(ABCP 포함)과 회사채에 투자해 정기예금보다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둘째, 자금 60% 정도는 사모펀드를 포함한 투자자산에 넣도록 했다. 수익률 회복이 더딘 펀드를 환매한 자금인 만큼 좀 더 회복력이 좋은 시장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 등으로 상승 모습을 보이는 국내 증시도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주가가 큰 폭 상승보다 저점을 높여가며 등락을 거듭하는 현재 시장에는 스텝다운형 ELS도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PB센터를 중심으로 `조용히` 인기를 끌고 있는 사모펀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모펀드는 통상 49인 이하 거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조성되며 주식, 채권, 특별자산 등 특정 테마 위주의 맞춤식 운영에 적합한 펀드를 말한다.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에 비해 운영 범위가 넓고 종목별 투자 한도 등 제약이 없어 시장에 반등하는 속도나 순발력이 공모펀드에 비해 빠르며 투자자와 운용사 간 정보 교류가 보다 긴밀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특정 자산에 집중투자가 가능해 수익률 변동폭이 클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셋째, 비과세 혜택으로 인한 절세 효과와 편안한 노후 준비를 위해 20%는 연금자산에 넣도록 했다. 연금자산 종류는 10년 확정금리형, 공시이율 연동형, 변액 연금상품으로 3대3대4 비율로 추천한다. 향후 금리변동에 대한 위험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염려를 완화하는 차원에서 연금자산도 분산투자를 권유한다.

◆ 박씨가 명심해야 할 투자원칙

=박씨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새삼 투자 기본원칙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첫째, 본인 투자성향과 자금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자금 사용 스케줄이 투자하는 자산의 최소 소요 기간과 합당한지를 점검한다.

둘째, 자산관리전문가 도움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자신이 보유한 자산이 어떤 구조와 상태에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투자 과정에서 각종 부작용을 줄이고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가능성을 높인다. 셋째, 시장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정기적인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필요하다. 현재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도 환경이 변하면 우선순위가 바뀌는 일이 다반사다. 투자 대상은 가급적 멀리 보고 선정하되 시장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변할 때는 그 시점에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조정할 필요가 있다.

넷째, 분산투자로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소위 `몰빵식 투자`는 위험하다. 고수익 이면에는 그에 비례해 변동성, 즉 위험이 함께 숨어 있다.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되 위험 정도를 기대수익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특정 자산군에 집중된 투자를 지양하고, 상관관계가 낮은 (수익률 변동 추세가 다른) 자산군 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 국민은행 청담PB센터 6인방

<사진 제공=KB국민은행>

=문영소 센터장(왼쪽 셋째)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 비즈니스스쿨 과정을 마쳤다.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재테크에도 왕도가 있다`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박규배 부센터장(오른쪽 첫째)은 서울대 법대와 헬싱키경제경영대 EMBA 과정을 졸업했다. PB영업의 이론적 토대와 현장 경험을 두루 쌓았으며 CFPㆍ공인중개사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현치주 PB팀장(왼쪽 둘째)은 시장ㆍ상품분석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청담 PB센터에서 사모펀드 기획ㆍ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김희정 PB팀장(왼쪽 첫째)은 거액 고객 자산관리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PB로 증여ㆍ상속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권태화 PB팀장(오른쪽 셋째)은 압구정동 청담동 등에서 9년간 고액 자산가의 종합재무설계를 담당했으며 포트폴리오 투자와 부동산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성진 PB팀장(오른쪽 둘째)은 KB국민은행 PB사업 원년 멤버로, 서초 PB센터를 개설해 7년간 근무하다 올해 초 청담 PB센터로 합류했다. 포트폴리오 투자전략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각종 언론 매체를 대상으로 기고 활동을 하고 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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