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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파워 CEO] 국민연금공단 전광우 이사장

대한유성 2010. 10. 16. 21:19

 

 

[공기업 파워 CEO] 국민연금공단 전광우 이사장
투자영토 해외로 넓혀 세계 4대 연기금 대열에
기사입력 2010.09.14 15:20:33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국민연금이라는 제도와 조직에 대해 발상을 전환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국민연금은 보험 성격이 강합니다. 보험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 금융의 한 갈래입니다. 연금 운용 측면을 제외하더라도 금융 관점에서 연금을 활용할 수 있는 측면이 많지만 아직까지는 이 부분이 미진했습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 관점에서 출발한다면 새로운 제도 개선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취임 후 밝힌 일성이다. 연금 고갈에 대한 염려가 큰 상황에서 국제금융 전문가로 살아온 본인 경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전 이사장은 작년 12월 이사장 취임 이후 기금 운용과 관련한 많은 기록을 거뒀다.

국민연금이 일본 후생연금(GPIP, 1616조원), 노르웨이 글로벌연금펀드(GPF, 531조원), 네덜란드 공적연금(ABP, 306조원) 등에 이어 세계 4대 연기금으로 올라선 것.

국민연금이 최근 매입을 결정한 프랑스 오 파리노(O"PARINOR) 전경. 연금에서는 오파리노 지분 51%를 약 3500억원을 들여 사들였다. <사진 제공 = 국민연금공단>

또 국내에 머물러 있던 연금 투자 영토를 국외로 넓혔다. 2월에는 영국 게트윅공항 지분 12%를 매입했고, 6월에는 베를린 소니센터 매입, 10월에는 프랑스 오 파리노 매입 계약이 예정돼 있다. 투자에 대한 위험관리를 위해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국민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의 안정성도 높이고 있다.

특히 대체투자에는 실사단계에서부터 위험관리부서가 참여해 위험요인들은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하는 체계를 갖췄다. 실제로 국외 부동산 투자는 장기적으로 임대 수익이 보장되는 형태로만 진행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3년 후에는 ABP를 제치고 세계 3대 연기금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 이사장은 이제 3대 기금에 걸맞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기반 확대를 향후 목표로 삼고 있다. 보험 가입자를 위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하면서 한국에서도 노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사실 제대로 된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에서는 국제재무설계사(CFP), 노후설계상담사(CSA) 등 3798명을 활용해 적극적인 노후 컨설팅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로 올 1월부터 5월까지 13만3944건에 대해 노후설계 상담을 했다. 또 같은 기간 전국 7개 지역본부에서 2517회 강연회를 실시했다.

한발 더 나아가 노후준비를 위한 포털사이트인 `내 연금`(csa.nps.or.kr)도 열었다. 이를 통해 스스로 본인 노후 준비 상황 등을 챙겨볼 수 있도록 해 하루 방문자가 7000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타 기관과 연계한 은퇴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례로 경기도와는 `경기5563 새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산업인력공단과는 직업훈련 참가자에 대한 노후설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금 조직 관리에도 `전광우 웨이`를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드러운 말투처럼 조직원 간 스킨십 경영을 강조하면서 전국 91개 지사를 직접 방문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마련한 그의 원칙은 `열정적인 조직`이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대우받는 풍토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평가에서도 `부단위 평가`를 도입했고 인사드래프트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보상 측면에서도 성과연봉제를 기존 1~2급에서 3급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기금운용공사 독립, 노조와 관계 설정 등이 대표적인 예다.

■ 높아진 신뢰…자발적 가입자 급증

국민연금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노후 준비에서 국민연금은 필수 아이템이 되고 있다. 국민연금에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임의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 작년 말까지 3만3368명에 머물렀던 임의가입자는 이달 초까지 6만5789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임의가입자 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월 평균 가입자가 2944명이던 것이 7~8월에는 한 달 평균 1만1609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사실 국민연금은 `언젠가 고갈되는 것 아니냐` `지금 돈을 넣더라도 은퇴 후엔 한 푼도 못 받을 것`이란 불신이 컸다. 그러나 연금이 300조원을 넘어서고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도 외국 연기금에 비해 높은 성과를 보이자 신뢰도가 높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또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면서 노후에 대한 일반 국민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전광우 이사장은 "임의가입자 증가는 연금에 대한 인식 개선이란 점에서 무엇보다 보람이 느껴지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임의가입 증가가 고소득층이 많은 서울 강남지역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일반인 사이에 인식 전환을 불러일으키는 데 일조했다.

국민연금은 40년간 보험료를 냈을 때 퇴직 전 평균 임금의 49.5%(2010년 기준)을 받게 돼 있다. 이 비율은 2028년에는 40%까지 낮아진다. 그만큼 가입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노후 보장을 위해서 중요한 셈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대학생 가입자도 늘고 있다고 연금 측은 설명한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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