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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를 버리고 재무설계를 하자

대한유성 2010. 10. 16. 21:14

 

 

재테크를 버리고 재무설계를 하자
재테크칼럼 = 홍인표(유니에프피 대표)
2010년 08월 25일 (수) 편집부 suwon@suwon.com

   
금융환경이 선진화되면서 주변에서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겼다. 선진화된 금융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성장위주 또는 수익위주의 투자방식에서 위험을 분산하고 좀 더 안정적인 투자 또한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이 인식됐다.

그 일례로 요즘은 재무설계라는 용어를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점가에는 재테크 열풍이 일어 10억만들기 책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그런데 지금은 서점가에는 재테크보다는 재무설계라는 제목을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선진화된 금융시스템이 도입되면서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제도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재무설계를 표방하는 회사도 많이 생기고 금융권에서 흔하게 재무설계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재무설계라는 진정한 의미의 뜻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우선 재무설계와 재테크를 같은 맥락으로 알거나 혼동하는 사람이 많은데 재무설계와 재테크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크다. 결과도 완전히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적금으로 만든 종자돈이 5000만원이 있는데, 어디에 투자해야 수익이 날까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재테크다. 이렇게 해서 잘못 투자하면 큰 낭패를 보게 된다.

적금으로 만든 종자돈이 5000만원 있는데, 큰 자녀가 내년 봄에 결혼 계획이 있습니다. 어떤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하나요?”

이 이야기를 듣고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라고 권할 전문가는 없다. 결혼자금이란 목적이 뚜렷하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 종목에 투자하지 않는다. 목적에 맞게 설계하는 것이 재무설계 방식이다. 즉, 자금의 성격과 투자기간을 고려해 그것에 맞게 운용하는 것이 재무설계다. 재무설계는 투자성과의 극대화가 아니라 목적한 시기에 그 돈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그 안에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관리한다.
 
그러나 재테크는 수익만을 본다. 다른 여건은 고려하지 않고 수익성만을 쫓아간다. 반면, 재무설계는 나의 재무상태부터 진단한다. 그리고 그것에 맞게 설계를 하고, 마지막에 자산운용을 한다.

하지만 반대 경우는 이렇다. 쓸 돈이 늘 부족해하면서 돈을 더 벌고자 투자를 시작한다. 그리고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재정상태가 내몰린다. 이것이 재테크를 추구한 일반적인 결과다. 쓸 돈이 늘 부족한 원인을 지출점검을 통해 찾아내고 저축을 늘리는 것이 재무설계의 기본이다. 재무설계를 이해하면 개인 경제가 당연히 차분하게 자리를 잡는다.
 
재테크와 재무설계의 이런 기본 차이를 잘 이해하는 것이 행복한 개인 경제를 만드는 출발점이고 종착점이다. 그렇게 된다면 개인 경제는 절반은 성공한 셈이 된다. 대부분 사람은 돈을 더 벌기 위해 무리하게 일을 벌이다 상황을 악화시킨다. 부동산 투자 안 하면 낙오된다고 생각하고, 주식 안 하면 혼자 손해 본다고 불안해한다. 퇴직금 받은 것으로 프랜차이저 하나라도 차리지 않으면 돈을 모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귀동냥으로 “아무개가 무엇해서 돈 벌었더라”라는 말만 듣고 무조건 투자를 시작해서 모아놓은 종자돈 날리고 본전 찾으려고 대출까지 받아 무리하게 투자하다가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재산까지 탕진한다. 주변에서 너무 많이 보아온 일이고 비일비재하게 생기는 일이다.
 
몇 해 전 퇴직금 중간정산을 한 기업들이 많았다. 장사가 잘돼 현금이 넘치는 상황에서 부채로 잡히는 퇴직금을 굳이 끌고 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그 돈을 더 불리기는커녕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경험으로 보건대 절반이 되지 않는다. 그 돈 때문에 상황이 악화된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무조건 따라 하기 재테크는 함부로 하지 말자. 패가망신과 상당한 연관이 있는 단어다. 재테크는 자신에게 맞게 해야지 누구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 재무설계 관점은 투자는 하지 않고 알뜰하게 모으기만 하는 것이냐고 되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 않다. 우리가 집을 지을 때 기둥과 벽을 만들지 않고 지붕을 먼저 만들고 집을 지을 수가 있을까? 인생에 대한 장기계획을 세우고 기본을 튼튼히 한다면, 수익률이 높은 장기상품에 미리 투자할 수도 있고, 충분히 여유 있는 자금이라고 판단되면 위험률이 높은 고수익 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수익률에 앞서 자산과 부채, 현금흐름 등을 파악하고 나의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 돼야 한다. 나의 인생설계와 목적에 맞춘 재무설계를 한 후에 재테크를 하는 것이 인생성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