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이야기
극락전은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곳으로 극락정토의 주된 부처님[主佛]으로
중생의 고난과 고통을 살피고 구제하는 부처님이다.
아미타부처님의 48대원大願에는 중생제도의 서원을 담고 있는데,
그중에서 <모든 것에 만족하기를 원합니다>하는 원이 있다.
만족한 삶은 의식주의 구족과 더불어
욕심의 끝을 알아 스스로 절제하라는 경계의 뜻도 내포하고 있다.
경주 불국사의 극락전에는 특이하게 돼지의 조각물이 있다.
마당에 있는 것은 쉽게 눈에 띄나
[極樂殿] 현판 뒤 서까래에 있고 있는 복돼지 모형은 쉽게 찾기가 어렵다.
돼지는 재물과 의식의 풍족함을 상징하며,
복을 가져다 주는 길한 동물이다.
세상의 모든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하다는 극락정토의 복돼지는
부富와 귀貴의 상징인 동시에
지혜로움으로 그 부귀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부와 귀를 함께하는 곳에 <착한 지혜의 근본>이 있다면
그 곳이 극락정토일 것이다.
@ 경주 불국사 극락전
1) 현판 뒤 서까래에 있는 복돼지 모형.
2) 극락전 마당에 있는 복돼지.
옛날에 제주도에서는 초가집 화장실에 인분人糞과 음식찌꺼기를 먹여 돼지를 키웠다.
그래서 <똥돼지>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 똥돼지는 덩치가 작고 생산성이 떨어져 축산농가의 사육 기피하게 되고,
새마을운동으로 화장실 문화가 변화하여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제주도에서만이 아니라도 흔히 우리는 돼지를 똥돼지라고 비하해서 부르기도 했다.
돼지의 생김새도 그렇지만 대체로 돼지는 지저분하기 대문에 그렇게 불렀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돼지의 잘못이 아니라 그렇게 기른 주인의 탓이다.
돼지가 스스로 청결을 유지하고 살 수는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 <똥돼지>가 새로운 은어隱語로 생겨나고 있다.
똥돼지라는 은어는 공공기관 등에서 비정상적은 채용과정으로 입사한 힘이 있는 인사들의 자녀들을 총칭하고 있다.
한 기업에서 특별히 채용한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의 자녀를 <똥돼지>라고 부른 데서 연유하였다고 한다.
똥돼지의 엄마를 칭하는 <흑돼지>라는 은어도 함께 생겨났다.
이 똥돼지라는 은어가 의미하는 것도 지저분하고 추醜하다는 뜻일 것이다.
화禍는 피하고, 복福은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마음이나,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노자(老子)의 가르침에
<禍兮福之所倚 福兮禍之所伏 화는 복이 기대고 있는 곳이고, 복은 화가 숨어 있는 곳이라>고 했다.
화와 복이 서로 얽혀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福無雙至 禍不單行 복은 함께 찾아오지 않으며, 화는 거듭 닥친다>
<福生于微 禍生于忽 복은 작은 데에서 생기고, 화는 소홀함에서 나온다>
<禍福無門 唯人所召 화복은 문이 따로 없으니, 그저 사람이 부르는 것>이라는 잠언箴言이 많은 것은 그만큼 화와 복에 경계가 없다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세상 삶이 새옹지마塞翁之馬이다.
기쁨과 슬픔이 서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니 항상 조심하라는 가르침이다.
돼지는 스스로 청결을 유지할 수 없지만
사람은 특히 어른이 되면 스스로 자기의 청결을 지켜야 한다.
누구도 탓할 일이 아니다.
다만 그렇게 청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심성을 길러주는 것은 어버이의 몫이다.
내용일부참고 : 2010. 9. 10. joins.com/고대훈
2010. 9.13 joins.com/유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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