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痕迹 : 통도사 선자바위
통도사 입구에서 걸어 가다 보면 흥미로운 유적들도 만날 수 있다.
보행로 한 쪽 옆에 일정한 간격으로 석등이 10여개 서 있다.
일제 때 만들어진 이 석등은 야간 불을 밝히는 역할과 함께
땅의 구역을 표시하는 기능도 겸했다고 한다.
길 옆에는 10여개의 바위마다 음각으로 한자로 이름이 새겨진 것들이 많다.
조선시대부터 일제시대에 걸쳐 새겨진 것이라고 한다.
단원 김홍도가 다녀간 흔적도 남아 있다.
바위들 중에서 선자바위에 [김홍도金弘道]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이름이 단원檀園 김홍도(1745- )인지 알기가 어려우나
그 옆에 나란히 새겨진 [김응환金應煥]이 있어,
복헌復軒 김응환은 단원과 같은 시대에 활동한 화원畵員으로 단원의 스승이었고,
기록에 김홍도는 1788년(정조 12년) 김응환과 함께 동행하면서 관동팔경을 그렸고,
이듬해인 1789년 어명을 받들어 김응환과 함께 조선통신사를 따라 일본으로 갔다는 내용이 남아 있다.
이 때 일본으로 가던 중 통도사에 들렀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다.
김응환은 이 해에 부산에서 사망했다.
석각 글씨는 단원의 자필을 새긴 것은 아니고, 당시 돈을 받고 이름을 새겨주던 석공의 솜씨라고 했다.
옛날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승지에 전을 펴고 잘 생긴 바위에다 이름을 새겨주며 수입을 챙기는 석공이 있었다고 한다..
@ 양산 통도사 들어가는 길 옆에 있는 선자바위와 주변 바위 들에 새겨진 이름들...
* 위의 바위 가운데 쯤에 김홍도金弘道의 이름도 보인다.
이렇게 많은 흔적이 남아 있고, 또한 흔적을 남기고자 애쓴다.
우리나라 명승지의 어느 곳이라도 모양이 반듯한 바위에는 어김없이 마찬가리로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볼 수 있다.
이름보다는 차라리 명시名詩나 문장을 새겨두었더라면 후세의 사람들이 읽고 조금이나마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을 것을...
그러나 사라져 없어지면 이 조차 무슨 소용이랴...
[ 기러기 장공長空을 지나니
그림자는 고요한 호수에 잠긴다.
기러기는 자취를 남길 뜻이 없고
호수는 그림자를 받아들일 마음 없었네. ]
초기 경전인 <남전대장경 南傳大藏經> 속에 수록되어 있는 시경詩經인
<숫타니파타>에 있는 한 구절이다.
아, 짧도다. 인간의 생명이여.
그대, 백 살도 못되어 죽어 버리는가.
아무리 오래 산다 해도 결국은 늙어서 죽는 것을.
사람들은 내 것이라고 집착하는 물건 때문에 근심한다.
자기가 소유한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세상 것은 모두 변하고 없어지는 것으로 알고 집에 머물러 있지 말아라.
눈을 뜬 사람은 꿈속에서 만난 사람을 다시 만나볼 수 없듯이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한 번 이 세상을 떠나면 다시는 만날 수 없다.
누구누구라고 하던 사람들도 한 번 죽은 후에는 그 이름만이 남을 뿐이다.
작은 행복을 함께 나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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