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기자가 부동산부로 배치돼 부동산 관련 취재를 시작한지 8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이쪽 분야만 10년 이상 취재한 선배도
즐비한 한경 건설부동산부에서 여전히 햇병아리일 뿐이지요.
하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노트북에 등록된 공인중개사분들 연락처만
250개가 넘었습니다.
이야기를 해보고 주변상황에 대해 잘 모르거나 취재에 도움이 안 되는 경우는 아에 명함을 받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니
돌아다닌 중개업소는 500개가 넘을듯 하군요.
중개업자는 부동산기자에게 1차 정보원일 뿐 아니라 이들에게서 얻은 정보를 통해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개업자분들과 자주 부대끼다보니
어린시절 막연히 '복덕방 할아버지'정도로 생각했던 중개업자분들에 대해 여러가지로 특별한 감회를 느끼곤 합니다.
-부동산에
다수결이란 없다.
중개업소를 돌아다니면서 처음 느낀 건 '부동산에는 다수결이 통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가령 재건축
아파트단지 취재를 갔을 때 별 변동이 없다는 중개업분이 7명이고 변동이 있다는 중개업자분이 3명이라 하더라도 7명의 이야기가 꼭 사실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최근 중개업소가 워낙 많이 늘어나다보니 이야기를 하는 중개업자분이 해당지역에서 얼마나 오래 영업을 했는지, 물건확보 능력은
어느정도 있는지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옥석가리기'를 한 끝에 중개업자분의 이야기를 어느정도 믿을 수 있을지 판단하게
됩니다.
결국 이야기를 하는 중개업자분의 숫자와 관계없이 개별 중개업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의 신뢰도에 따라 어느쪽 의견을 기사에 반영할지
결정하게 되는 것이죠.
-잘 사는 동네일수록 야박한 인심, 중개업소에도.
'물질적으로 풍요로울수록 야박하다'는
건 부자에 대한 대표적인 편견이죠.
사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편견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중개업소를 돌아다니면서 집값이 비싼 동네의
중개업소일수록 취재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걸 접하면서 중개업소에는 이러한 금언이 적용이 된다고 느끼곤 합니다.
지방보다는 서울이,
서울에서도 재개발 지역보다는 재건축 지역이, 그리고 강북보다는 강남에서 취재협조를 얻기 힘든 경우가 많죠.
타워팰리스나 도곡렉슬 등
대표적인 '럭셔리 단지'를 취재하다보면 보통 3곳 방문하면 2번 정도는 '뺀찌'를 맞습니다.
취재하는 입장에서는 꽤 힘이 빠지는
일이죠.
하지만 지방 취재를 가면 반대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행정복합도시 관련해 충남 공주, 연기 등을 취재했을 때는 점심
먹고 가라는 이야기부터 빈방이 있으니 숙소가 없으면 자고 가라고 권하는 중개업자분들도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지방취재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출처 : 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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