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밀려 바쁜 와중에 손님이 집으로 찾아오고 난방밸브가 고장이 나 한 밤에 관리 사무소 분을 불러다 고치고 12년 사용한 세탁기가 고장 나는 일들을 거의 같은 시기에 벌어져 ‘머피의 법칙’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탁기를 골라 이미 돈을 다 치르고 주문을 했는데도 배달이 되려면 좀 기다려야 한다는군요. 아들아이가 피부 건조증이 걸린다고 주의를 주는데도 하루에 두 번씩 샤워를 해대니 아들이 벗어대는 옷만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세탁조가 전기밥솥만한 중국산의 소형 세탁기를 어디선가 경품으로 받은 것이 있으나 와이셔츠 두장 정도 들어가면 끝인 용량으로는 4식구의 세탁물을 감당할 수 없어 얼렁뚱땅 손빨래를 한 뒤 탈수만 합니다. 그것도 일이랍시고 목욕탕에 쭈그리고 앉아 빨래를 하고 일어서면 기운이 다 빠진 듯하니 어머님들이 이렇게 사셨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예전 생각이 많이 납니다.
저 어렸을 때는 연탄을 때는 것이 보편적이었습니다. 탄불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시간 맞춰 연탄을 갈아줘야 했고 학교에서는 조개탄을 아껴가며 땠기 때문에 난로 주변이 아니면 교실이 너무도 추워서 장갑을 끼고 수업을 들으며 떨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도시락의 혼식을 날마다 검사했고 외제 물건을 사지 않는 것이 애국이라 배웠습니다. ‘대통령이 생일에 중절모 모자 하나를 사서 써 검소하다’ 뭐 그런 것이 뉴스에서 나오기도 했었던 시기이니 지금과는 많이 다릅니다. 당시는 그런 것들이 너에게도 나에게도 해당되는 당연한 것들이었고 다 같이 가난했기에 불편하다거나 삶의 질이 어떻거나 하는 생각을 하지 못했고 사람들이 순박했던 것 같습니다.
10년 안에 10억을 모아야 한다는 소명감에 불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최근에는 빈부의 격차가 심하게 벌어져 상대적인 박탈감이 한층 커졌습니다. 제 기억을 더듬어보면 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부자인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삶도 규격화되기 시작한 듯 합니다. 그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아파트란 공간의 주거 형태의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떠오르면서 어느 지역 몇 평형에 사는가가 사람의 자산 상태를 가늠하는 간접지표가 되어가는 추세가 심화되고 있기도 합니다.
규격화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하고자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10억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왜 하필 10억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10억이란 돈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돈입니다. 10억이 작다고 하면 “당신 제정신이야!”하겠지만 강남의 30 평형대 중반 재건축 아파트 한 채의 가격에 불과한지라 허무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결혼을 하고 처음 샀던 28평의 아파트가격이 1억 1500만원이었는데 당시 강남의 30평형 대 아파트 가격은 2억을 조금 넘어섰었습니다.
당시의 10억이라면 정말 큰 돈이었고 내가 살아가는 동안 그만한 돈을 만질 수 있을까 그리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돈의 가치가 하락하여
강남의 30평형 대 중반 아파트 한 채 가격 정도에 불과하네요.
많은 사람들의 목표 금액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돈을
지독하게 아끼면서 머리 아플 정도로 투자처를 찾는다고 생각하니 지난 몇 년간 부동산의 상승으로 빈부 격차가 얼마나 확대 되었는가라는 생각으로 좀
그렇습니다. 다수의 월급이 부동산 상승의 폭만큼 따라 오르지 못했으니 문제인 것이죠.
“사람이 돈을 따라가지 말고 돈이 사람을 따라와야 한다.”
돈이 사람을 따라와야 한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아니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하늘에서 만 원은커녕 천 원짜리 지폐 한 장도 안 떨어지는데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야.’ 그리 생각을 했었죠.
그러나 살아오면서 경제적인 기복을 겪게 되고 그것을 헤쳐 나오는 동안 절실하게 느낀 것이 ‘돈이 따라와야 한다.’ 였습니다. 욕심으로 돈을 무리하게 따라가려고 들면 필히 잃습니다. 그렇다고 운이 좋아야 하고 때가 되어야 한다는 그런 수동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지나간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돈이 불어난 시기는 나름대로의 소신이 확실하게 생겨 남들의 이야기에 전혀 흔들림이 없었으나 그렇지 않을 때는 불안한 마음이 들어 놓쳐버리게 되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자기만의 소신을 제대로 갖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다르기 마련이다.
사람마다 월수입이 다르고 저축할 수 있는 여력도 다르고
지식의 상태나 선호하는 투자 대상이 모두 다릅니다. 그런데 어찌 천편일률적으로 ‘이렇게 하면 10년 동안 10억을 모을 수 있다.’라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겠습니까.
평범한 사람들의 방법이라면 월급만으로는 모으기 힘들므로 성공적인 투자를 병행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주식에서 길을 찾을 수도 있고 부동산에서 찾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제 지인처럼 유가 상승이란 시류를 타고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 차를 수출하는 일을 통해서도 벌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지인들에게 미국의 90년대나 일본의 80년 대 주가가 상승한 패턴의 그래프를 보여주면서 “특별한 돌발 변수가 없다면 2~3년 내에 코스피 3천 포인트를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하면 반신반의 하면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무슨 소리! 말도 안돼 ”라면서 일축해버리는 두 부류의 사람들을 대하게 됩니다.
3천 포인트도 가능하다는 것은 미래의 모습에 대한 가능성과 추측일 뿐 정확한 모습은 시간이 흘러야 알 수 있지만 상승을 한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은 대형 우량주에 투자를 해놓고 편하게 기다릴 수 있을 것이고 확신이 없는 사람은 출렁임을 보일 때 견디기가 힘들어 매도를 해버리거나 투자를 하지 못합니다.
무엇이 소신을 가지게 해주는가.
당연히 지식과 경험입니다. 이 두 가지의 요소가 어우러지면서 어느 순간에 자기 확신이라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다수는 많이 아는 것 즉, 지식이 성공의 열쇠이라 여기지만 단순 지식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예로 미국의 연방기금금리가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그것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금 가격과
금리가 오르는 추세에서 미국의 주가 지수가 상승을 하는지, 금리가 오르는 추세에서 왜 큰 추세에서의 약 달러가 진행이 되었는지, 미국의 부동산
열기가 꺼지는 듯 하고 타격을 받는다는 예상들이 많은데도 최근 신규 주택의 착공 건수가 많아졌다는 보도가 나왔는지 등에 대한 생각은 단순
지식으로만 풀기 어렵습니다. 가만히 생각을 키워보면 미국의 장기 금리가 오르는 추세라 하지만 아직은 큰 변동이 없는데다 그린스펀의 후임자인
버냉키의 성향 때문입니다. 금리 인상을 크게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원인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식 그
자체라기보다는 지식을 바탕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실전 투자로 이어질 때 투자의 성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투자와 관련된 지식들을
아무리 많이 알고 있은들 실전 투자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죽은 지식들에 불과할 뿐입니다. 직접 투자를 하다보면 이론과 다른 것들도 많고 설령 안다
해도 배짱이 없으면 못하는 경우도 많아 배짱도 필요합니다.
경험은 직접 다양하게 체험해보는 것이 좋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 경험을 쌓는다는 것이 불가능한지라 강의를 듣고 책을 읽으면서 간접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사람들을 많이 아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여러 사람들과의 대화 가운데 여러 가지를 체득하고 배우게 되며 힘들 때 도움을 주고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이란 것이 참으로 짧다.
최근에 저와 나이가 같은 지인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접하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위암이라 위의 70%를 절제하고 고통스럽다는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가끔 어지럽고 체기를 보인 것이 증상의 전부였다고 합니다. 아무리 돈이 많다 해도 건강을 잃으면 소용이 없고 자신이 스스로 행복하다 여기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려서는 ‘언제 어른이 되지!’하면서 어른이 빨리 되길 바랐지만 막상 그런 생각을 하던 때의 아이들을 둔 나이가 되고 보니 시간의 흐름이 얼마나 빠른지를 느끼게 되고 시간이란 지나가면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아쉽습니다.
미국에서 젊어서 돈에 모든 가치를 부여하고 살았던 사람들의 노후를 살펴보니 행복감을 느끼는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았으며 심장병의 발병률이 상당히 높았다고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숫자에 기준을 맞추는 삶을 탈피해 스스로 행복해지는 연습과 함께 투자도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투자를 한다는 것은 내 인생을 즐기면서 그 과정에 재정적인 어려움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것이기에 10억을 모으지 못해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고 같은 10억이라도 마음가짐에 따라 느끼는 행복감의 크기가 다를 것입니다.
지나치게 숫자에 연연하지 말자.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니고 남과 경쟁하기 위한 것도 아닌 나를 위해서 우선 내가 필요한 목표가 얼마인지를 구체적으로 적어보세요. 내 집을 마련하고 자녀의 교육비나 노후 자금 등 살아가면서 필요한 액수를 적어보는 겁니다. 즐기고 싶은 취미생활도 적어보고 여행을 가고 싶은 곳 등도 포함을 시켜 욕심을 가득 채운 목표가 아니라 현실을 바탕으로 작성해보세요.
그리고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자신이 있는지, 어떤 방법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족한 것들은 무엇이지 적어보면 처음에는 막연하지만 점차 구체적으로 다가올 겁니다. 사람에 따라 필요한 금액은 모두 다르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방법도 다를 것입니다.
나의 소유를 하나씩 늘려가자.
과거부터 부자가 된 사람들의 공통점은 유형의 것이든 무형의 것이든 소유에서 창출이 되었다는 것을 바탕으로 하나씩 내가 할 수 있고 목표를 작성하면서 계획한 범위 내에서부터 내 것을 만들어 가세요. 종자돈을 만들기 위한 통장, 청약통장, 내 집, 주식, 금, 토지 등 다 좋습니다.
여기에 세상의 시류와 트랜드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제마인드도 함께 내 것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참으로 평범한 내용이지만 이것이 부자가 된 사람들의 공통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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