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한바퀴 돌아보는데 얼마나 걸릴까?
제주도 한바퀴는 길이가 몇 km나 될까?
제주도에는 마을이 몇개나 있을까?
해안도로에 위치한 마을은 어떤 분위기가 느껴질까?
제주도의 해안도로는 전부 아름다울까?
동서남북.. 어떤 해안도로가 가장 아름다울까?
어느 해안에서 본 석양이 가장 아름다울까?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궁금하여, 제주도를 한바퀴 둘러보기로 하였다.
제주도를 한바퀴 돌아보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걸어서, 자전거를 타고, 오토바이를 타고, 자동차를 타고, 배를 타고.. 등등 ^ ^
내가 선택한 방법은 자동차를 타고!!!
지도와 네비게이션을 반드시 꼭 챙기고~!!!
자.. 그럼 동네 한바퀴 돌아 보듯이 제주도를 한바퀴 둘러볼까?
사라봉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이곳은, 제주여객터미널이 위치한 제주항이다.
제주도 한바퀴 여행은 이곳 사라봉 밑자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도 해안선을 따라 시작해보기로 하였다.
제주시의 해안도로는 100% 차로 달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모든 해안도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제주의 해안선과 가장 가까운 1132번 도로의 경우, 그 길이가 약 180km 정도 되는데.. 이 도로는 끊기지 않고 한바퀴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해안도로가 있는 곳에선 해안선을 따라 달리고, 그렇지 않은 곳에선 1132번으로 갈아타고 달리면서 제주의 해안가를 감상하면 된다.^ ^
첫번째로 찾아간 곳은~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 중턱 언덕에 위치한 '산지등대'
이곳 산지등대는 제주 북부 연안을 항해하는 선박의 지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곳 등대에서는 제주 북부 해안의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용두암,도두봉쪽의 서쪽으로 뻗은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조천, 함덕쪽으로 뻗은 해안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언젠가 블로거 이담님이 담아오신 이곳 산지등대의 멋진 풍경에 빠져 제주에 가면 종종 들르는 곳이 되었다.
이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일몰이 특히 아름답다는데.. 아직까진 제대로 된 일몰을 직접 만나보진 못했다..^ ^
두번째로 찾은 곳은~ 삼양동.
이곳 해안선엔 환해장성의 흔적이 남아있고, 그리고 검은모래로 유명한 삼양해수욕장이 있다.
1270년 고려후기 무렵부터 쌓기 시작했다는 <환해장성>은 제주도 해안선 300여 리(약 120km)에 쌓은 석성을 말한다.
현재 형태가 양호하게 남아 있는 곳은 약 10개소인 온평, 신산, 곤흘, 별도, 삼양, 북촌, 동복, 행원, 한동, 애월로..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한다.
이곳 마을에 잠시 멈춰 해안선을 둘러보았다.
환해장성의 흔적은 복구를 하지 않고, 무너져 있는 흔적 그대로 방치해놓은 듯한 풍경이었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훨씬 더 보기 좋았다.
이곳 삼양동의 검은모래해변은 우리가 늘 보아왔던 하얀모래의 백사장과는 전혀 다른 시커먼 빛깔이다.
왠지 발을 담그면 까맣게 물들 것 같은~ㅎㅎ 하지만 가까이 살펴보면 여느 해안 못지 않게 맑은 바닷물을 구경할 수 있다.^ ^ 특히 이곳 삼양의 검은모래는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데.. 아직까지는 관광객들에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는 듯 하다. |
세번째로 찾은 곳은~ 삼양동 바로 옆에 위치한 조천리 마을
조천초등학교 건너편에 주차하고, 횡단보도를 건너~ |
해안쪽에 위치한 조천리 마을 골목길로 들어선다. |
이곳 조천읍의 읍소재지는 조천리이고,
신촌·조천·신흥·함덕·북촌·와흘·대흘·선흘·교래·와산 등 10개 동리가 있고 중산간 지역까지 꽤 넓게 분포되어 있다.
읍의 서남쪽에 한라산 줄기가 뻗어 있으며, 읍의 중부에는 바늘오름, 꾀꼬리오름, 샘이오름 등의 기생화산이 많다.
함덕리의 함덕해수욕장이 유명하며, 교래리의 산굼부리 분화구 또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아주 유명한 곳이다.
골목길을 따라 바닷가쪽으로 걸어나가니~ 해안선을 따라 옹기종기 이쁜 집들이 바다랑 함께 그림처럼 이쁘게 펼쳐진다.
좌측하단 <연북정>은 유배되어 온 사람들이 제주의 관문인 이곳에서 한양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며 북녘의 임금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보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마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나고, 연북정에 올라 저 멀리 펼쳐진 바다풍경과 그리고 뒷편의 한라산 자락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난 일이다.
특별히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제주도의 어느 한 귀퉁이 작은 마을을 돌아다니는 것이 내겐 훨씬 더 의미있고 흥미로운 여행이 된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는 조천읍의 함덕서우봉해변..
함덕해수욕장에 주차를 하고, 해수욕장 주변을 한바퀴 둘러본 다음~ 바로 옆에 위치한 서우봉에 올라본다.
해안에 위치한 오름이라 좌측의 한라산부터 그 아래로 펼쳐진 오밀조밀한 조천읍 마을은 물론,
아름다운 해안선과 더불어 오른쪽에 펼쳐진 코발트빛 바다까지도 한눈에 볼수 있다.
특히 이곳 서우봉과 함덕해수욕장의 일몰 풍경은 아주 포근하고 멋지다.
이곳을 지나갈때는 오후 시간에~!!! 아름다운 석양에 물든 함덕해변의 풍경을 놓치지 마시길~~^.^*
그리고 다음으로 찾은 곳은 북촌리를 지나 동복리 방파제.
멀리 작은 등대 하나와 작은 정자 하나가 외롭게 놓여있는 다려도가 보인다.
저곳 다려도 위로 떨어지는 해를 보려면 이곳 동복리 방파제나 김녕의 목지섬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함덕 해변 바로 옆에 위치하여, 약 15분 정도면 충분히 이동할 수 있으므로.. 운이 좋다면~함덕해변의 일몰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
이렇게 제주시 제주항에서부터 시작된 북쪽 지역의 조천읍 여행은 끝이나고,
하루를 마감한다.
다음날 아침,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용눈이오름을 시작으로... 다시 동복리 방파제에서 이어진 <김녕- 월정- 세화-종달리> 해안도로를 찾아갔다.
김녕해수욕장에서부터 성산까지는 해안도로가 끊기지 않고 쭈욱 이어져 있으므로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걷기를 즐겨도 좋을 듯 하다.
김녕해수욕장은 해변의 검은 바위들과는 대조적으로 새하얀 모래와 하늘빛을 닮은 맑디맑은 바다빛이 너무나도 이쁜 곳이다.
이곳은 김녕해수욕장을 지나 바로 만나게 되는 월정리 해변이다.
김녕에서부터 행원리까지는 해안도로 옆으로 쭈욱 놓여진 풍력발전기의 풍경이 더해져 더욱 멋스러운 곳이다.
월정리를 지나 행원리, 그리고 한동리를 지나 평대리, 다시 세화리로 접어든다.
이곳에서부터는 볼거리가 참 많다.
우선 이곳 세화-종달리 해안도로 풍경 자체도 아름답지만... 별방진, 토끼섬, 철새도래지, 종달리 조개잡이 체험어장까지..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
해안도로 옆으로는 끊임없이 넓은 바다가 펼쳐지지만, 안쪽으론 옹기종기 해안가 이쁜 마을들의 풍경이 펼쳐진다.
드디어.. 저기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이곳은 올레 1코스 구간이기도 하여, 걷는 사람이 유난히 많이 보이는 해안길이기도 하다.
방파제의 등대들은 대부분 빨간색이나 하얀색인데, 이곳 오조리방파제에는 노란색 등대도 있다.
등대의 색깔에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는데, 어느 글에선가 보니 노란등대는 소형 선박이 다니는 간의 통로를 표시하는 거란다.
그리고..
#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숲의 향기가 그리워 중간중간 다녀왔던 중산간지역
절물자연휴양림 |
비자림 |
사려니숲길(세부 내용 클릭) |
용눈이 오름 (세부 내용 클릭) |
절물자연휴양림, 사려니숲길은 한라산이 있는 중심부 우측에 위치해 있고, 비자림과 용눈이오름은 동쪽에 위치해 있다.
용눈이오름을 가는 길에 바로 옆에 위치한 다랑쉬와 아끈다랑쉬오름에도 다녀와보자.
이곳 절물자연휴양림, 비자림, 사려니숲길, 용눈이오름은 제주에 가면 꼭 가볼만한 곳으로 강추한다~!!!
# 냠냠냠 맛집
선흘리의 선흘방주할머니집은 제주에 갈때마다 일부러 찾아가곤 한다.
메인 메뉴는 두부인데, 양이 많은 메뉴라.. 혼자 찾아갈때가 많아 '검은콩 단호박 콩국수'를 즐겨먹는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2040-1, 선흘방주할매식당 |
미지근하고 걸쭉한 맛이 일품인 검은콩 단호박 콩국수 |
고소한 도토리묵 부침개 |
그외: 흑돼지 두부보쌈,두부전골,도토리묵밥 등등 |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7시/ 064-783-1253
식사를 끝내고 선흘리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자~ 아주 멋지다~^.^*
# 편안한 숙소
북쪽, 남쪽, 서쪽에 비하면.. 이쪽 동북쪽만큼은 괜찮은 숙소가 그리 많지는 않다.
특히.. 이곳 해안도로엔 유명한 관광지가 없는 탓에.. 특급 호텔도 없고, 근사한 팬션도 거의 없지만.. 깔끔하고 저렴한 숙소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제주 대명리조트 (세부 내용 클릭) |
발리인제주 팬션 (세부 내용 클릭) |
대명리조트는 1년 전에, 발리인제주 팬션은 3년 전에 이용하였기 때문에.. 지금 현재는 얼만큼의 변화가 생겼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주변 위치 괜찮고.. 룸 컨디션 괜찮고.. 숙박료 또한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내겐 좋은 곳이었다.^ ^
# 음악에 추억 담기
드라이브 할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악CD다.
처음 듣는 노래라도 여행지에서 듣게 되면, 여행지의 아름다운 추억이 그 음악에 스며들어 오직 나만을 위한 특별한 곡이 된다.
여행의 컨셉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앨범~<끌림> 잔잔한 동북쪽의 풍경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곡들이었다.
'길'위에서 사랑한 사람과 인연 그리고 음악 이야기
Here Comes The Sun.. Coracao Vagabundo.. The Heart Of Life.. The Story.. 가슴 속 깊이 스미다... |
<사라봉 산지등대>에서부터 <성산읍 오조리 방파제>까지~ 제주도의 4분의 1~ 총 46km구간을 돌아보았다.
이곳 동북 지역의 해안은 특별하게 유명한 관광지가 없는 탓에~ 관광객들도 많지 않고, 아주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사라봉에서 출발하여 처음 만난 삼양해변의 검은 모래가 좀 특이하였고, 행원리의 풍력발전기 또한 꽤 이국적인 분위기였다.
그리고는 대부분의 해안은 곱디고운 코발트빛 바다와 검은바위가 묘하게 잘 어울어져 잔잔한 아름다움을 선물해 주었다.
특히.. 서쪽바다의 석양이 제일 아름다울 거라는 기존의 편견을 버리게 한 북동쪽 해변의 멋진 노을은 너무 멋진 선물이었다.^ ^
그리고.. 산간지역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푸른 숲의 향기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멋진 숲들과 오름들이 많아 참 좋았다.
이렇게 제주도의 4분의1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돌아보았는데, 사실 46km정도 밖에 안되는 짧은 코스이기 때문에 드라이브만 한다면 몇 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곳에 멈춰서고, 바닷물에도 발 담궈보고, 마을 골목길을 따라 산책도 하고, 인근의 숲속길로 들어가 보기도 하면서 돌아보니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마을 하나하나 멈춰서서 구석구석 발걸음 도장을 찍으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취향에 따라 며칠에서부터 몇 개월까지~ㅎㅎ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렇게라도 제주도의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너무 좋았고, 무척 의미있는 여행이 되었다.
여행을 다녀온지 벌써 한달이 넘었는데.. 정리하려니 쉽지 않다..
일단.. 제주 한바퀴 여행이야기 1부는 여기까지..^ ^
'코칭스킬 > 기타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사진으로 되돌아본 원조메이저리거 박찬호의 발자취 (0) | 2010.12.23 |
---|---|
[스크랩] 결혼한 남자들이 왜 애인을 두려고 하는걸까? (0) | 2010.12.18 |
[스크랩] 주남 저수지(2009.11.21.토) (0) | 2010.11.04 |
[스크랩] 주산지(2010.07.27.화) (0) | 2010.11.04 |
[스크랩] 서산서원(西山書院,2009.11.13.금) (0) | 2010.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