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顧偶吟(자고우음) - 자신을 뒤돌아보며.....
- 金炳淵 김병연 -
笑仰蒼穹坐可迢 소앙창궁좌가초
回思世路更迢迢 회사세로갱초초
居貧每受家人讁 거빈매수가인적
亂飮多逢市女嘲 난음다봉시녀조
萬事付看花散日 만사부간화산일
一生占得明月宵 일생점득명월소
也應身業斯而已 야응신업사이이
漸覺靑雲分外遙 점각청운분외요
웃으며 푸른 하늘 우러러보다 앉으니 마음 더욱 아득하고
지나온 길 돌이켜 보니 살아온 일 더욱 까마득하네.
가난하게 사니 늘 식구들의 핀잔 받았고
술 이지러이 마셔 거리의 여인들에게 조롱 받았도다.
이 세상 모든 일은 낙화 보듯 세월 흘려보냈고
일생을 달밤처럼 흐릿하게 살았도다.
응당 내 몸으로 짓는 업이 이것뿐이니
점차 청운의 꿈 내 분수 밖의 일임을 깨달았노라.
*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돌이켜 보니 까마득하기만 하다.
늘 가난하게 살았으니 식구들에게 원망도 많이 받았고,
술을 항상 과음하니 시장 여자들의 조롱감이 되었다.
그러나 마음은 늘 허전해서 세상을 달밤에 길 가듯 흐릿하게 보고만 살았다.
자신이 지은 업의 댓가라고 생각하고 청운의 꿈 모두 분수 밖의 일임을 점차 알게 되었다.
출처 : 마포동양고전방
글쓴이 : 박윤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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