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君子)의 술(酒) 따르는 법도(法道)] 술은 남편(男便)에 비유되고, 술잔은 부인(夫人)에 해당되므로 술잔은 원래는 남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장부(丈夫)의 자리에서 한 번 잔을 돌리는 것은 정(情)을 나눈다는 다른 의미도 있고, 소중한 물건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다는 뜻도 있으므로 비난할 수만은 없다. 단지 그 일을 자주 한다는 것은 정(情)이 과(過)하여 음절(陰節)이 요동(搖動)하는 것이라 군자(君子)는 이를 삼가야 한다. 술을 마실 때에는 남의 빈 잔을 먼저 채우는 것이 인(仁)이고, 내가 먼저 잔(盞)을 받고 상대에게 따른 후에 병(甁)을 상(床)에 놓기 전에 바로잡아서 상대에게 따르는 것은 인(仁)을 행함이 민첩한 것으로 지극히 아름다운 것이다. 잔(盞)을 한 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