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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영끌시대上] 83조 투자한 개미...20대 '마통빚' 증가율 최고

대한유성 2021. 4. 26. 06:55

[2030영끌시대上] 83조 투자한 개미...20대 '마통빚' 증가율 최고

  • 입력 2021.04.25 10:00 | 수정 2021.04.25 09:27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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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가 173조원 빌려 그 중 83조 원 증시에 투입

이중 가계가 주식에 투자한 76조원 도달…사상 최대치

‘빚투' 여파로 20대 마이너스통장 부채 잔액 75% 불어나

2030 젊은층의 '빚투(빚내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가 확인됐다. ⓒEBN

2030 젊은층의 '빚투(빚내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가 확인됐다. 지난해 가계가 증시에 투자한 돈이 사상 최대치인 76조원에 도달했는데 이중 상당 부분이 대출을 통한 '빚투'였다는 조사 결과에 따른 판단이다. 지난해 가계는 국내외 주식에만 83조3000억 원의 자금을 운용했다.

 

청년층의 주식 투자 광풍이 불고 있는 현재 전문가들은 빚투 급증이 주식시장의 거품 유발과 주가 급락 시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5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0년 자금순환(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가계가 173조 원을 빌려 그 중 83조 원을 주식에 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자금 운용-자금 조달) 규모는 83조5000억원으로 전년(64조2000억원)에 비해 30%이상 불어났다.

 

자금순환은 국민경제를 구성하는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과 조달 현황을 분석한 통계다. 일반적으로 가계는 다른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는 순자금운용(운용>조달), 기업은 순자금조달(운용<조달) 부문에 속한다.

2030 젊은층의 '빚투(빚내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가 확인됐다. ⓒEBN

부문별 자금순환 동형의 경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019년 92조2000억원에서 2020년 192조1000억원으로 2배가 넘게 불어났다. 2009년 통계 편제 이래 최대치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가계 자금 조달은 173조5000억 원(금융기관 차입 171조7000억 원), 자금 운용은 365조6000억 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대출로 받은 자금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주식 등 고수익 금융자산으로 자금이 흘러갔음을 뜻한다. 지난해 가계는 투자펀드를 제외하고 국내외 주식에만 83조3000억 원의 자금을 운용했다.

 

한은측은 "가계의 대출 등 자금조달 규모가 크게 확대된 가운데, 운용 측면에서는 결제성 예금 등 단기성 자금이 누적되고 주식 등 고수익 금융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거주자발행주식 및 출자지분(국내주식) 63조2000억 원과 비거주자발행주식(해외주식) 20조1000억 원을 취득했는데, 이는 모두 통계 편제 이후 최대치다. 다만 투자펀드를 포함하면 76조 원대로 줄어든다.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까지 점점 오르고 있어 '빚내'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주택 구입과 주식투자 등으로 가계 빚이 급증한 현재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반등하고 있어 앞으로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한층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1일 현재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61∼3.68% 수준이다. '1%대' 신용대출 금리가 등장했던 작년 7월 말 1.99∼3.51%와 비교해 하단이 0.62%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반등했다. 4대 은행 11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코픽스 연동)는 연 2.52∼4.04%다. 지난해 연중 저점이던 작년 7월 말(2.25∼3.95%)보다 최저 금리가 0.27%포인트 상승했다.

 

주식 투자 바람은 청년층에 집중적으로 불었다. 지난해 코로나19 폭락장을 계기로 개인 소액투자자들 중 20대층이 특히 급증했다. 청년층의 주식투자는 세계적 현상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닌자개미', 미국에서는 '로빈후드'라 부른다. 이들 모두 코로나19 하락장을 기회로 저가 매수에 참여한 젊은 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2352개에 대한 20대 소유자 수는 107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180.5%가량 치솟았다. 20세 미만 소유자는 177.6% 가량 늘어난 27만4000명이었다.

 

이들 20대의 '빚내' 투자 경향도 우리 증시 우려 요인이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투자액의 상당 부분을 빚에 의존하다 보니 20대 주식 투자자의 마통 부채 잔액은 지난해 131만원으로 전년(75만원) 대비 75% 불어났다. 주식에 투자하는 20대의 마통 부채 잔액은 주식을 하지 않는 20대(36만원)에 비해 3.6배 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030층의 부채 규모가 급증하고 있어 빚투가 우려된다”며 “이런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모니터링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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