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보다 쎈놈이 온다"…SKIET 공모청약 일주일 앞
희망 공모가 최상단 10만5000원 SK바사보다 비싸
독보적 분리막 기술 확보 2차전지 관련株 주목
- 등록 2021-04-21 오전 12:31:00
- 수정 2021-04-21 오전 12:31:0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가 한주 앞으로 다가오며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를 잇는 대어급 기업공개(IPO)인데다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 2차전지 관련주라는 프리미엄이 더해져 청약 분위기가 SK바사 보다 더 뜨거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차 전지 관련株…비싸도 관심
20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오는 22일과 23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수량은 2139만주(신주모집 855만6000주, 구주매출 1283만4000주), 희망공모가액은 7만8000~10만5000원이다. 지난 3월 공모청약 광풍을 몰고 온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가(6만5000원)보다 비싸다. 최근 1년 이내 IPO를 진행한 기업 중 최고 공모가는 빅히트(352820)로 13만5000원이었다. 넥스틴(348210)(7만5400)이 그 뒤를 이었으나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희망공모 밴드에서 결정될 경우 빅히트 다음으로 높은 공모가에 상장한 기업이 될 전망이다.
최소 1주를 확보하기 위한 최소(10주) 공모가는 39만~52만5000원 정도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공모가가 높게 책정됐음에도 관심이 식지 않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주력사업은 배터리의 성능 향상과 안전성 확보에 필수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Lithium-ion Battery Separator) 제조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3번재로 리튬이온 전지의 핵심부품인 분리막을 독자 개발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분리막은 스마트폰, 노트북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소재 중 하나다. 전기의 양극과 음극의 직접적 접촉을 막는 역할을 하면서 전기합선을 통한 폭발사고를 막는 역할을 한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 원인 중 하나로 분리막이 거론되면서 한번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배터리분쟁 일단락 리스크 해소도
최근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친환경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며 2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3형제 주가 역시 뜀박질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LG화학(051910)은 89만3000원에, 삼성SDI(006400)는 69만원에, SK이노베이션(096770)은 2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맏형격인 LG화학의 주가는 100만원대를 오가며 2차전기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상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1월 중국 창저우 1공장에 이어 최근 2공장의 가동도 시작했다. 이번 2공장 가동으로 1공장 생산 능력 3억4000만㎡을 포함해 5억1000만㎡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는 매년 고용량 전기차 약 50만대에 필요한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 1조130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에 3공장과 4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해 2024년에는 연간 분리막 생산 규모가 총 27억3000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다. 오는 2025년까지 점유율이 63%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외에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투명 폴리이미드(PI; Poly Imide) 필름의 한 종류인 차세대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Flexible Cover Window)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주식 90%는 보유 중인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분쟁도 합의로 일단락되면서 리스크 요인도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밸류에이션이 높을 수 있지만 향후 3년간 캐파가 3배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고평가가 회수될 것”이라며 “공모가가 상단 이상은 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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