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신앙2/경제·경영

[2030영끌시대下] '주린이가 코린이로' 격전지 이동

대한유성 2021. 4. 26. 06:54

[2030영끌시대下] '주린이가 코린이로' 격전지 이동

  • 입력 2021.04.25 10:00 | 수정 2021.04.24 18:41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  
  •  
  •  
  •  
  •  
  •  

4대 거래소 1Q 신규 가입자 10명 중 6명이 2030세대

2030세대 "월급 만으로 결혼과 내 집 장만 어려워"

달러 패권 누려온 미국 정부 규제 리스크 항상 존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제외한 알트코인 투자 주의해야

ⓒ픽사베이

#5년 차 직장인 A씨(30세)는 최근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세후 월급이 채 300만원이 되지 않는 그에게 암호화폐 투자는 결혼 준비와 내 집 마련을 위한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A씨는 "이제 곧 결혼도 해야 하고 집도 필요한데 월급 만으로는 도무지 엄두가 안난다"며 "정부는 암호화폐가 투기라고 하지만 현재 젊은 세대에게 암호화폐는 계층 이동의 유일한 사다리"라고 말했다.

 

직장인 4년차 B씨(29세)는 "얼마 전 동생이 이제라도 암호화폐를 투자해야 한다고 말해 투자를 시작했다"며 "지금 당장 먹고 살기 도 벅찬데 장기투자로 주식을 묵혀둘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2030세대의 투자자금이 기존 주식시장에서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취업난과 주거난을 해결할 유일한 투자수단으로 주식이 아닌 암호화폐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위원회가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의 신규 가입자는 249만5000여명으로 같은 기간 이들 거래소 전체 이용자(511만4000여명)의 48.8%에 달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자 수가 석 달만에 거의 2배 늘어난 셈이다. 이중 신규 가입자의 63.5%인 158만5000여명이 2030세대로 집계됐다.

 

2030세대가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높은 변동성에 따른 막대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고정관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일일 거래량이 코스피와 코스닥의 하루 거래량을 뛰어넘는 횟수가 빈번해지고 있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은 전 세계에서 휴장일과 상하한가 없이 거래된다. 이에 기존 주식시장 대비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

 

실제 암호화폐 시장이 대장주 비트코인(BTC)은 지난해 연말 2000만원 선을 웃돌았지만 이번달 13일 8000만원을 돌파하고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과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비트코인은 며칠 만에 5000만원대로 추락했다.

 

특히 미국 정부에게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골칫거리로 여겨지는 점은 커다란 리스크다. 오랜 기간 달러 패권을 누려온 미국에게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암호화폐는 국제통화 질서에 균열을 초래할 골칫거리로 여겨진다. 만약 미국 정부가 기축통화의 위협을 감지하면 언제든지 '암호화폐 규제' 라는 철퇴가 내려질 수 있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알트코인' 투자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가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는 지금 사도 늦지 않았다. 단 전제조건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국한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다른 나라와 달리 국내거래소에서 알트코인의 거래량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치고 제일 많은 것은 우려스럽다"며 "백서와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 없이 싸기 때문에 사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