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고 싶었어요”… 호주-뉴질랜드, 코로나 철벽 무너졌다
코로나 이후 첫 격리 없는 해외여행객 탄생
입력 2021.04.19 12:49 | 수정 2021.04.19 12:49
호주와 뉴질랜드 양국이 19일(현지 시각)부터 ‘트래블 버블’ 시행을 시작하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격리 기간을 갖지 않는 첫 해외여행객이 이날 탄생했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코로나 방역에 성공한 국가들이 서로 자유로운 여행과 방문을 허용하는 제도로 이를 맺은 국가들끼리는 여행·방문객이 제한 없이 오갈 수 있고 자가 격리도 면제된다.
19일(현지 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착륙한 승객이 가족과 반갑게 상봉하고 있다./호주 ABC 뉴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호주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는 첫번째 항공편이 이륙했다. 몇몇 사람들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몇몇은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오클랜드행 비행기를 탑승했다고 호주 ABC뉴스는 보도했다.
19일(현지 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착륙한 승객이 가족과 반갑게 상봉하고 있다./호주 ABC 뉴스
이 항공기에 몸을 실은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린 뒤 호텔이나 정부 지정 기관 등에서 자가격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여행을 시작했다.
호주 국제공항들은 이날 아침부터 수십 편의 출국 항공편을 추가했다. 하루동안 시드니, 멜버른 및 브리즈번에서 30편 이상의 항공편이 출항할 예정이다.
19일(현지 시각) 호주-뉴질랜드의 트래블 버블 시행으로 코로나 이후 처음 뉴질랜드에서 호주 시드니 국제공항에 도착한 가족들이 상봉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뉴질랜드 북섬의 웰링턴 국제공항에는 트래블 버블 시행을 기념하며 주요 활주로 근처에 환영 문구를 담은 거대한 표지판을 설치했다. 에어 뉴질랜드는 승객들과 트래블버블을 축하하기 위해 2만4000병의 와인을 주문하기도 했다.
19일(현지 시각) 호주-뉴질랜드의 트래블 버블 시행으로 코로나 이후 처음 뉴질랜드에서 호주 시드니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관광객들을 환영하기 위해 여장을 한 남자들이 공항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EPA 연합뉴스
호주와 뉴질랜드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 사태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겨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나라는 지난해 3월 팬데믹 초기부터 국경 봉쇄와 입국자 강제 격리 등 강력한 조치로 확진자와 사망자 발생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호주의 하루 확진자는 작년 11월 이후 줄곧 10명대이고, 뉴질랜드는 작년 4월 이후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트래블 버블에 합류하는 국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영국과 이스라엘 등 백신 접종이 월등한 국가들의 경우, 다른 나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 상황이다.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는 다음 달부터 백신을 두 차례 모두 맞은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입국 후 격리와 검사를 모두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포르투갈의 리타 마르케스 관광장관도 “영국 여행객들을 5월부터 맞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수경 기자 편집국 국제부 기자
사회부 주말뉴스부 문화부를 거쳐 국제부에서 국제 뉴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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