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여의도 일대 통합재개발 계획안 발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7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서 열린 ‘2018 세계도시정상회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울의 도시재생에 대한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1970년대 개발된 이후 50여 년이 지난 현재의 여의도를 업무시설과 주거지역이 어우러진 ‘신도시’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재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또 용산 지역도 서울과 용산역 철도를 지하화해 그 위에 MICE(회의, 관광, 전시, 이벤트) 등이 가능토록 대규모 단지와 쇼핑센터를 조성할 것을 시사했다. 박 시장은 용산 지역을 광화문광장 정도의 대형광장 및 산책로 등 부족한 도시기반시설을 갖춰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여의도 재구조화, 용산의 광화문 광장급 개발 계획
이 같은 박 시장의 여의도·용산개발 청사진은 여의도를 통으로 재개발하는 계획과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건축물의 높이를 최대한 높이는 계획(안)이 마련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여의도를 국제 금융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한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여의도 일대 아파트 재건축도 이 계획과 맞닿아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공작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두 차례 진행하였으나 보류 결과를 받은 바 있다.
여의도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근거, 서울시의 최상위 도시기본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서 3도심 7광역 중심 12지역 중심지 중 강남, 광화문과 함께 3대 도심으로 지정된 곳이다. 최고 50층의 초고층 주상복합 개발이 가능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서울시는 신규 아파트 재건축사업과 관련, 여의도 마스터플랜과 연계 가능한 목표를 갖고 있다.
박 시장은 “여의도 전체를 새로운 업무단지와 주거지역이 상생할 수 있게 변화시켜 신도시에 버금가는 곳으로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시는 또 서울역을 유라시아횡단철도 출발지이자 종착지의 위상에 걸맞은 곳으로 재탄생시키고, 서울역∼용산역 구간 철로를 지하화 하겠다는 계획도 강조했다. 해당구간에 철로 상부공간을 덮어 대규모 쇼핑센터 조성과 대학 캠퍼스, 도서관, 병원 등 다양한 인프라를 만들 계획이다.
용산 개발에 대해서는 잔류하는 한미연합사령부 시설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원순 시장은 “과거부터 잔류하는 한미연합사령부 시설들이 감소해야 제대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대사관 숙소, 드래곤힐 호텔 등 및 장기적으로 국방부 역시 이전을 해야 용산 지역이 효과적으로 개발여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최근 용산역 앞에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건축 설계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건설됐다”며 “이러한 건축물 등 명소들이 지속적으로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용산 개발에 대해 “오세훈 전 시장 당시 용산 개발에 실패한 원인은 (개발 지역에) 아파트를 편입시켰기 때문”이라며 “현재 용산역 옆 기지창 개발이 아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도시계획 전반을 심의·자문하는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를 “혁명적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전문성을 가진 상임위원들을 증가시켜 이전보다 더 전문성을 강화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세계적 건축가가 설계한 좋은 디자인의 건축물을 계획하면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고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의 건축물은 대부분 일률적인 형태의 모습을 하고 있다”며 “도시계획조례 개정 등을 통해 친환경 건축물, 우수한 디자인 건축물에는 용적률 및 높이 등의 인센티브를 상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도쿄의 바람길, 동물 이동로, 식물 보존까지 고려한 도시형 주택과 같이 면밀한 검토를 통한 세련된 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순 도심권 마스터 플랜 ‘들썩’
이 같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도시정책 방향은 기존과는 굉장히 상반되는 데에 주목할 만하다. 박 시장은 그간 재개발, 재건축 등 대규모 집단개발 방식에 반대하는 등 ‘도시재생’을 통해 균형발전의 중심을 뒀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7년 재임기간 중 대규모 개발사업을 진행해 온 사업장이 서울시 내 극히 드물었다. 금번 ‘도시 행정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리콴유상’을 받은 이유도 도시재생 사업 활성화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실 여의도의 국제금융 중심지로의 개발계획은 이번에 처음 이야기가 거론된 사항은 아니다. 비록 청사진 단계의 구상으로 서울시가 2014년 중장기 도시계획인 서울 2030서울플랜에서 ‘여의도 도심지의 국제금융 중심지’ 개발계획은 중장기 계획이기 때문에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 못했다. 무엇보다 여의도 마스터 플랜 공개는 여의도 지역의 대규모 개발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이 발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부분을 감수하면서 여의도와 용산 지역의 대규모 개발 계획이 이루어 질 수 있을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개발의 타당성과 부작용 등을 면밀히 따져본 뒤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방식을 통해 서울시의 도시환경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계획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일부 지역의 집값의 대폭 상승시켜 개발이익이 소수에게만 돌아가는 방식이 옳은지에 대한 부분과 재개발, 재건축을 추진하고자 했던 토지등소유자들의 사업 지연에 대한 부분 등 다각도의 검토를 통해 판단되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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