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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퇴직후 (47)

대한유성 2014. 4. 19. 08:04

5.4 아지트의 위력

 

아지트는 쉽게 만들 수 있다.

한 지방 도시의 일이다. 고교 동창생들이 정년을 맞이할 때 “차나 마시자.”하고 가끔 모이기 시작했다. 회를 거듭함에 따라서 사람도 늘어나서 매달 한번 첫째 수요일 점심 때 소바식당의 2층 방을 쓰기로 했다. 일시와 장소를 고정시키니 안내장을 보낼 수고도 필요 없고 참가자도 계획학기 쉽다.

수십 명의 사람이 각자 좋아 하는 요리를 먹으면서 대화하고 그래도 모자라면 카페에서 2차를 갖고 서로 “잘 나이 먹자.”고 격려한다. 그러는 동안에 해외여행을 할 계획이 차례로 실현된다. 거의 전원이 참가하여 중국, 멕시코, 이집트, 터키 등 많은 나라를 방문했다.

그러다가 70대가 되니 해외여행은 “힘들다.”는 소리도 있어 주로 국내 여행을 즐긴다. 더 나아가 자원자가 재미 반으로 홈페이지를 열어 쌀가게는 ‘고시히카리’, 술가게는 ‘지주’, 자기가게는 ‘그릇’, 민예품가게는 ‘부채’를 판매했다. 매달 한 번의 아지트 모임이지만 각자 남은 정열이 반향해서 행동을 일으킨다.

돗도리현 요나고시에 사는 70대의 여성은 뇌경색으로 쓰러져 좌반신이 마비되어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그런데 이 여성이 어떻게 하든 가고 싶어지는 적당한 아지트가 시의 중심가에 생겼다.

과거 거기에는 그 지역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음악다방이 있었다. 상가가 한적해지고 중심지의 인구가 감소하여 그 다방도 폐업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세월이 지나고 그 다방이 아지트로서 뜻밖에 재생했다.

다방의 겉은 그대로 남기고 1층에는 치매증 대응의 주간서비스센터와 장애자가 일하는 작업장, 그리고 2층에는 지역교류센터가 마련되어 거기서는 다채로운 문화 활동을 하게 되었다. 고령자를 비롯하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고 컴퓨터, 그림편지, 태극권, 건강 만들기, 종이접기 등의 교실이 열린다. 그 참가비는 300엔밖에 안되어 이용자가 계속 몰려왔다.

그 여성에게는 다방은 추억이 많은 장소였던 모양이다. 젊었을 때의 활력이 되살아나는지 거기를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처음에는 그림편지교실에 들어가 다니는 동안에 상가에서 개최되는 바자 등 여려가지 행사에도 참가하게 되었다. 건강도 회복하여 태극권에도 열심이다. 이 지역에 큰 눈이 내렸을 때도 이 여성은 스스로 전동삼륜차를 몰고 오는 정도로 아지트에 매료되었다. 최근 국가는 개호예방이라고 고령자가 목적 없는 근육훈련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 여성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활동이야 말로 진짜 개호예방일 것이다.

아지트의 효력을 생각할 때 나는 재즈의 즉흥연주의 흥분을 떠올린다. 연주자들이 독자성을 소중히 하고 상대방의 기량을 탐색하면서 최대한으로 끌어내고 프레이즈를 만들어내어 결국 힘찬 음의 울림에 도달한다.

정년 후에 봉사활동을 하는 남자들의 아지트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남자들은 회의 중이었다. 거리를 두고 돌려서 말하는 사람도 있고, 독설을 토하면서 진실을 말하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어색한 분위기가 되려고 하면 유머로 덮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서로 만나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서 융통성이 있는 운영을 터득했다고 한다. 2차인 술집에서는 마음대로 소리를 높여 서로 건배를 거듭했다고 한다.

인터넷의 메일링 리스트의 기능을 활용해서 인터넷 상에 아지트를 만드는 활동도 최근에는 드물지 않다. 그러나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하면 신경 쓰여서 오래 안 가는 경우가 있다. 얼굴을 맞대고 마음대로 대화할 수 있는 아지트가 역시 좋다.

출처 : 인생에 생명을 불어널 비전의 비결!
글쓴이 : visio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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