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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투자할지보다 투자해선 안 되는 곳을 먼저 생각해라”
엘리트 투자자 ‘밸류타이머’ 신진오
절대로 투자해선 안 될 기업
CB·BW 발행해 오너·대주주가 독식하는 기업
법적·도덕적 책임질 일 벌이는 부정한 기업
자녀에게 상속·증여 위해 곁가지 만드는 기업
주주와 고객 무시하는 기업
▲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
“업종별 대표 우량주 중 1등 기업 10개만 선택해 모두 같은 금액만큼 주식을 사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세요. 단순해 보이지만 미국 다우지수를 추종하는 유명 펀드도 이용할 만큼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가장 단순하면서 가장 쉽게 주가지수 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투자법이지요.”
“개인투자자가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밸류타이머(ValueTimer)’ 신진오씨가 제안한 내용이다.
신씨는 주식투자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에게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기 위해 이 투자법을 소개했다.
신씨는 “주식은 살아남는 게임”이라며 “살아남는 가장 쉬운 방법이 리스크 관리”라고 했다. 리스크 관리가 이뤄지면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보너스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신씨는 “리스크 관리를 연습하는 데 가장 좋은 주식이 바로 1등 우량주”라고 했다. “폭락과 폭등이 드물고, 기업 하나를 분석해 기업뿐 아니라 해당 업종 전체 움직임과 분위기를 투자자에게 알려주는 유일한 주식이 1등 우량주입니다.”
1등 우량주만 사라
신씨는 왜 10개의 1등 우량주를 동일한 금액만큼 사라고 했을까. “보유한 몇몇 주식이 속한 업종의 경기 사이클이 하락하거나, 몇몇 기업에 악재가 생겨 전체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지요. 1등 우량주를 10개 종목으로 나누어 동일한 금액만큼 사게 되면 나머지 다른 업종의 우량 주식들이 자연스럽게 수익률을 방어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투자금 모두로 한두 주식만 사는 ‘몰빵 투자’, 또 급등주, 테마주 투자에 익숙한 개인들에게 가장 기초적 분산 투자 개념인 ‘포트폴리오’를 익힐 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요. 포트폴리오를 통한 분산 효과로 초보 개인투자자들이 자연스럽게 ‘리스크 관리’를 익힐 수 있는 것입니다.”
신씨는 이를 ‘동일 비중 투자법’이라고 소개하며 “이 투자법을 이용해 시장과 업종 사이클, 기업 분석 등을 익혔다면 분석 기업의 수를 10개 정도 확대하고, 또 보유한 주식의 비중을 기업 분석 결과에 따라 조절하는 연습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를 ‘전략적 가치투자’라고 했다.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처음 산 그대로 끝까지 가지고 있다면 안정성은 있지만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분석 대상을 업종별 1등 우량주 중심으로 10개쯤 더 확대한 후 매출과 영업이익률, 자산우량도, 오너와 CEO의 경영관 등이 탄탄함에도 거래량이 적고 주가가 오랜 기간 보합이나 하락세에 있는 ‘시장 소외 주식’을 골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투자입니다.”
그가 시장에서 가장 소외된 주식을 골라내야 한다는 이유는 이렇다. 매출, 영업이익, 보유 자산 등이 매우 건전한 업종 1등 우량주임에도 주가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면, 통상 2~3년 간격으로 움직이는 경기 사이클상 가장 저평가된 가격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씨는 개인투자자라면 반드시 업종 1등 우량주로 투자와 분석 대상을 한정시켜야 한다고 했다.
“순간순간 나타나는 단기 상승폭은 우량주보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싼 비우량주들이 더 큰 게 사실입니다. 하루 종일 주식만 보는 전업 투자자들이야 비우량주들이 순간적으로 상승하고 하락하는 때를 잡아내 사고팔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통상 저평가 업종의 주식들이 업종 사이클 상승에 영향을 받아 동반 상승하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게 업종별 1등 우량주이지요. 단기 폭등으로 수익률을 만들어낼 생각이 아니면 업종별 1등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투자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습니다.”
엘리트 코스만 밟다
그는 “투자 포트폴리오 내에 포함시킨 주식의 교체나 변경 없이 단지 보유 비중을 줄이거나 늘리는 투자법도 필요하다”고 했다.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좀 더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적정 주가(기업 가치)가 10만원으로 분석된 A, B 두 주식을 같은 가격인 5만원에, 같은 금액만큼 샀다고 하자. 이 경우 실제 주가와 분석된 기업 가치 사이의 간격, 즉 향후 더 큰 이익을 안겨줄 수 있는 ‘안전 마진’이 A, B 모두 5만원이다. 1년 후 이 두 기업의 적정 주가를 다시 분석해 보니 매출, 영업이익, 보유 자산, 경쟁 기업 등의 변화 없이 여전히 10만원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주가는 A가 7만원, B가 3만원으로 달라졌다. 이렇게 되면 A의 안전마진은 3만원, B의 안전마진은 7만원으로 변화가 나타난다.
그런데 A, B 두 주식의 기업 가치는 그대로인데 주가만 변했다면, A, B 주가의 등락은 결국 업종 사이클 변화 때문이라는 말이 된다. 이런 경우 안전마진이 5만원에서 3만원으로 줄어든 A 주식 일부를 팔고, 그 돈으로 안전마진이 7만원까지 증가해 2~3년 후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B주식을 추가로 더 매입하라는 말이다. 자칫 투자 리스크가 될 수 있는 보유 주식의 총 투자금 증감이나 종목 교체 없이, 보유 종목의 비중에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 더 큰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리스크 관리는 물론, 안전마진을 통한 추가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세대 가치투자자
신씨가 소개한 이 투자법은 ‘가치비중 포트폴리오’로 불리는 투자법이다. 특히 대형 ‘액티브펀드’와 20종목 내외로 운영되는 ‘압축형 펀드’ 등 국내 주식펀드들이 실제 운용에 이 투자법을 도입하고 있다.
주식운용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이런 투자법을 과연 개인들이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
신씨 역시 “개인투자자의 능력으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처럼 기업을 분석해,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라고 했다. “분석뿐 아니라 실제 수십 개에 이르는 기업의 주식을 매입해, 이들 주식의 리스크와 수익률을 동시에 관리하며 운용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래서 똑같은 방법이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20개 내외의 업종별 1등 우량기업만 분석대상으로 삼고, 이중 10개 이내 기업 주식만 실제로 사서 포트폴리오를 꾸려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펀드나 랩 상품을 초미니 형태로 압축해 운영하면 개인도 충분히 가능한 투자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씨는 국내 주식판에서 1세대 가치투자자이자, 투자 이론가로 유명하다. ‘우연한 계기로 주식판에 뛰어들어 대박과 쪽박을 반복한 끝에 자기만의 투자기법을 개발, 결국 지금은 수십억~수천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는 것이 흔히 알려진 한국 재야 투자가들의 전형적인 성공 스토리다. 신씨는 한국 재야 투자 고수들이 보여주고 있는 전형적인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다.
그는 주식판에 처음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엘리트였다. 주식과 첫 연을 맺은 건 대우그룹에 입사한 1984년이다. 그는 대우그룹 본사에서 4년간 그룹의 주식 관리를 담당했다. 1987년 4월 신영증권의 경력 공채에 지원해 둥지를 옮기면서 주식 관리자에서 주식 투자자로 변신했다.
신영증권맨이 된 이후 1989년부터 2003년까지 14년 동안 그는 채권과 주식 운용 전문가로 활약했다. 특히 1995년부터 2002년 말까지 약 7년 동안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탄탄한 건전성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신영증권 주식투자 부문 최고투자책임자인 ‘CIO(Chief Investment Officer)’로 활동하며 자타가 인정하는 스타가 됐다.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그의 손에서 수백, 수천억원의 대형 자금이 움직여졌고, 한국 주식시장의 흐름이 만들어졌다. 주식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주요 인물 중 한 명이 ‘신진오’였다.
1989년 회사에서 보내준 투자연수를 마치고 채권운용 담당자로 복귀하면서부터 그는 본격적인 운용자가 됐다. 그의 이름이 주식판에 오르내리며 스타 대접을 받기 시작한 건 1992년쯤부터였다.
“당시만 해도 채권운용 부문이 조금 독특했습니다. 주식은 애널리스트, 운용자, 영업 등 역할이 세분화돼 있었지만 채권은 운용자가 분석에서 영업까지 하는 구조였습니다. 제 업무 스타일이 통상 오전에 일을 끝내는 것입니다. 채권 일 역시 웬만하면 오전에 운용 일은 마쳐 놓았지요. 그러다보니 오후에는 영업 외엔 특별히 할 일이 없어지더군요. 그때 임원 중 한 명이 ‘오전에 채권 운용을 하고, 오후에는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 기관의 주식운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주식 법인 영업을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증권사에 몸담고 있으니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그 제안을 받아들였지요.”
신씨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 자신의 주식 인생을 완전히 변화시킨 계기였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 기관 주식운용 담당자들은 증권사의 기업·산업 보고서를 투자에 전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리서치 보고서가 엉터리라고 생각했어요. 기업들이 내놓는 회계 자료며 기업 관련 언론 보도조차 엉터리니, 그것을 참고로 만든 리서치 보고서는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대한화섬’ 발굴 유명세
신씨는 애널리스트들이 건네준 자료로는 도저히 기관의 주식운용 담당자들을 설득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스스로 기업·산업 분석자료를 만들었다.
“‘자산이 우량하고, 리스크가 적은 회사’, 즉 펀더멘털이 탄탄한 회사들을 추렸습니다. 그랬더니 대한화섬,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태광산업, 삼천리 등 20개 기업이 나오더군요. 당장의 주가는 낮지만 기업 가치는 현 주가의 몇 배쯤 되는 ‘저PER 가치주’들이었지요. 이들 기업을 분석한 보고서를 들고 증권사, 은행, 보험사의 주식운용 담당자를 찾아다녔지요. 그러나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기관의 주식운용 담당자들은 기업·산업 분석 보고서보단 접대나 정보, 테마를 원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1992년 ‘지분 10%까지 외국인의 주식 거래가 허용’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1992년 한국시장 투자를 앞둔 외국인 투자자에게 국내 증권사가 내놓은 보고서는 도움이 안 될 정도로 허술했다. 한국 기업과 산업에 대한 정보가 매우 부족했다.
그때 신진오씨가 만든 20개 기업 분석 보고서가 외국 투자자들에게 전해졌다. 그들은 실제 투자를 신씨의 포트폴리오대로 하기 시작했다. 신씨가 분석한 20개 기업 주가가 약속이나 한 듯 1992년을 기점으로 폭등했다. 그 역시 “절대 잊지 못할 주식들”이라고 할 만큼 그의 인생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1992년 1월에 2만5000원쯤이던 대한화섬이, 외국인들이 매입을 시작하며 5월에 14만6000원까지 폭등했지요. 안국화재, 태광산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걸 확인한 토종 기관투자가들이 뒤늦게 신영증권과 제게 연락을 해오더군요. 그러곤 오를 종목을 찍어달라고 하더군요.”
이후 주식판에서 그의 가치 역시 폭등했다. 입사 8년 만에 신영증권의 주식투자를 책임지는 CIO가 됐다. CIO가 된 이후에도 승승장구였다.
1998년 외환위기로 고려증권, 동서증권 등 초대형 증권사들이 무너지던 상황에서 국내 기관투자가 중 유일하게 주식을 사 모았던 곳이 신씨가 이끌던 신영증권이었다.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봤습니다. 그때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국민은행 등 딱 20개 종목만 샀지요. 이 주식을 매입했던 평균 지수가 350포인트였어요. 당시 주가지수 최저치가 1998년 6월 19일 277.27포인트였어요. 최저치 대비 약 30% 손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 상황에서도 우량기업으로 꼽혔을 만큼 이들 기업은 반드시 오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도덕한 회사는 최악의 투자처
예측이 적중했다. 2000년 초 지수가 1100포인트에 육박하자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그는 “보유 주식 매도 때 지수 대비로는 300%, 개별 주가 중에선 1000% 이상 수익이 난 종목들도 있었다”고 했다.
이후 그는 2003년 8월 신영증권을 떠나 2004년 재야 투자자로 주식판에 복귀했다. 현재 재야와 제도권 몇몇 관계자들은 그에 대해 상당한 돈을 운용하는 큰손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에게 운용 자산 규모를 묻자 “운용 자산 규모와 추천 종목은 절대 말하지 않는다”며 대신 “현재 120개 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통신 관련 기업들의 주식 비중이 가장 크다”고 했다.
그가 “투자에 앞서 ‘어디에 투자할지’보다 ‘어디에 투자하지 말아야 할지’”를 먼저 생각하라고 했다. 그는 “주주를 무시하는 회사는 절대 투자해선 안 될 기업”이라고 했다.
“주식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는 CB(전환사채)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면서 모든 주주들과 이를 공평하게 나누지 않고 특정 대주주나 기업끼리 이사회 결의를 내세워 독점하는 기업이 대표적인 주주 무시 기업이지요. 이런 경영 행위는 ‘대주주와 기업만 이익을 가져가면 된다’는 오너와 CEO의 정신 상태에서 출발합니다. 선량한 절대 다수 주주와는 이익을 공유할 생각이 없는 기업이지요.”
그는 “오너, CEO 등이 지위를 이용해 법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할 나쁜 짓을 저지른 기업 역시 투자에서 제외시켜야 할 기업”이라고 했다.
“오너나 CEO, 또 기업 스스로 법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할 범죄를 저지른 기업은 수치로 표시되는 계량적 지표와 무관하게 미래가 암울한 기업입니다. 기업을 먹여살리는 고객을 무시하는 회사죠.
지금 당장 실적이 좋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해도 이들을 대신할 대체 기업, 상품이 나타나면 고객들은 이런 부도덕한 기업을 반드시 버립니다. 기업의 수익을 먹고사는 투자자에게 고객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기업은 최악의 투자처일 뿐입니다.”
신씨는 “어느 날 갑자기 본업 외에 다른 사업을 곁가지로 벌이는 기업 역시 투자처로는 최악”이라고 했다.
“벌이는 사업을 모두 잘하면 괜찮지요. 그런데 통계상 쉽지 않습니다. 주력 사업 하나도 버거운데 주력 사업과 무관한 사업을 어떻게 잘 할 수 있겠습니까. 통상 곁가지 기업은 오너나 대주주가 자녀들에게 기업을 물려주기 위해 불법·편법을 동원해 만드는 경우지요. 그런데 불법·편법의 특징은 남몰래 한다는 거예요.
불법·편법을 동원해 자녀들에게 상속, 증여를 주주들 몰래 끝내버리면 그 회사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외형은 키웠으니 몸집은 비대해졌겠죠. 하지만 주주들이 만들어준 자본과 이익은 대주주와 그 자녀들이 모두 다 빼가고 없게 되지요. 껍데기만 남은 죽기 직전의 공룡과 같습니다. 당장은 좋아 보이는 이 기업들의 실적이 전형적인 미끼인 겁니다. 절대 투자해서는 안 될 기업입니다.”
가장 소외된 업종은 통신·가스
신씨는 이외에도 몇몇 기업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행성 기업, 유해물 생산 기업 등은 투자 대상으로는 피했으면 하는 기업이라고 했다. 그에게 아들을 위한 보복 폭행과 기업 증여를 위한 횡령·배임 등의 문제를 일으킨 몇몇 대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는지 묻자 “현재 단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신씨는 2012년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외국 메이저 투자자들이 만드는 금융(돈)장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애널리스트나 언론이 말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는 무의미한 표현이라고 했다.
어차피 외국인들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이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 등 외부 변수 한 번에 한국 시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투자자라면 전체 주가지수 움직임보다 개별 업종의 경기 사이클을 유심히 봐야 한다”며 “현재 ‘거래량과 주가’ 모두 가장 소외돼 있는 대형주의 움직임을 관찰해 투자에 나서는 것이 수익을 낼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했다. 신씨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건설과 증권업’이 시장에서 가장 소외돼 왔었지만 올 초를 기점으로 소외 업종의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최근 급하게 시장 소외 업종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통신과 가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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