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신앙2/인생관·철학

[스크랩] 鄭之升의 시 두수

대한유성 2010. 6. 15. 06:47

 

     이사준비로 책상을 정리하여야 하니 다가오는 주일에 감상할 글을 조금 서둘러 준비했다.

계절이 봄이니 자연 봄에 읊은 글을 選하게 된다. 승선생의 시를 읽으면서 참으로 우리

    선현들은 감정도 풍부하고 그 감정을 그로 풀어 내는 솜씨는 어떻게 표현 할 수 없는 깊은

      사유의 깊이를 엿보게 된다. 떠난 님을 돋아나는 새싹을 차용하여... 홀로 여정을 떠나는

길목에서 청산을... 참으로 아름답고 깊은 맛이 난다.

 

傷   春 ( 상 춘 )

 

草入王孫限 花添杜宇愁(초입왕손한 화첨두우수)

汀洲不見人 風動木蘭舟(정주불견인 풍동목란주)

 

해마다 돋는 풀은 가신님 한 일깨우고

두견새 피로 물든 진달래 타는 마음

물가엔 임자 없는 배 바람결에 일러라

 

留 別 (유 별)

 

細草閒花水上亭 綠楊如畵掩春城(세초한화수상정 녹양여화엄춘성)

無人解唱陽關曲 只有靑山送我行(무인해창양관곡 지유청산송아행)

 

고운 풀 한가한 꽃 물위의 정자

푸른 버들 그림인양 봄성을 가렸네

아무도 양관곡 불러주는 이 없고

다만지 청산이 있어 가는 나를 보내 주네

 

 

작자 鄭之升(정지승) ( ??? )

 

자 子愼(자신), 호 叢桂(총계)

具樹勳(구수훈)의 二旬錄에는 그를 이달, 최경창과 함께 三唐일컬었다고 한다. 모두 같은 시대의 사람이었음이 분명하나 출몰이 분명치 않다.

柳夢寅의 어우야담에는 뛰어난 시재를 가지고도 큰 명성을 얻지 못한채 요절했다고 전한다.

 

 

傷春- 봄의 애상

王孫-귀공자, 임금의 자손, 막연히 상대를 높이어 이르는 말

杜宇愁-두견새의 시름

汀洲-물가

風動-바람이 ~을 뒤 흔듬

木蘭舟-목련나무로 만든 배, 배의 미칭

일러라-배가 물결을 따라 흔들림을 형용한 말, 일다(곡식을 일다...)

 

감상을 위한 말

 

위의 시 유별은 王維의 春草年年綠 王孫歸不歸의 싯구에 기댄 듯 하다.

새싹을 다시는 못 돌아올 임의 한 맺힌 넋의 화신인양 환상하고 있다.

붉은 두견화는 두견새의 한 맺힌 핏자국이라는 전설을 배경으로 임 그리는 애틋한 마음을 진달래에 부쳤다.

杜宇愁는 임이기도 하고 자신이기도 한 不如歸의 不如恨이라 하겠다.

풀에도, 꽃에도 임의 환영을 느낀다. 터덜터덜 강가로 나가 보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고 의 할 길 없는 자신의 신세인양 임자 없는 조각배 한척이 풍랑에 부대끼고 있다.

林梯는 이를 근세의 절창이라 했고 이수광은 당시속에 섞어 넣어서 최경창등 일류 시객에게 보였더니 가려내지 못했다며 당시에 비견했다.

 

아래 시 유별은 하룻밤 유숙 끝에 다시 등정하는 봄날의 나그네 마음이다.

한잔 들어 전별해주는 친구하나 없는 길 떠남의 외로움, 그러나 다만 청산만은 유정하여 저기 저만치 물가에 서서 내 가는 뒷모습을 어디까지나 지켜보며 전송해 주고 있는 것 아닌가! 아름다운 청산을 두고 가는 마음의 서운함이 移入된 청산과의 交情이다.

只有靑山送我行이라는 결구는 탈속한 風情을 보게 된다.

 

출처 : 로설헌주인의 흔적들
글쓴이 : 夢齋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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