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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칼럼] 고속승진자 100명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대한유성 2006. 3. 20. 21:56

가끔 신문지면에는 역경을 딛고 성공한 기업인들의 이야기가 신화처럼 소개된다. 이른바 성공이야기, 성공신화인 이런 글들은 드라마틱한 성공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도 한다. 성공 이야기의 이런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출판사들은 성공신화의 주인공을 찾기에 바쁘고, 성공 이야기책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공한 사람들이 대개 ‘초고속 승진’을 했다. 이들은 같은 시기에 입사한 동기들보다 몇 단계씩 빨리 승진해 임원과 사장에 올랐거나, 뒤늦게 합류했지만 초고속으로 승진해 앞서 있던 사람들을 저만큼 제치고 핵심간부가 됐다.

 

얼마 전 나는 고속승진자 100여명의 실태를 분석한 적이 있다. 무엇이 이들의 승진을 가능하게 했는지, 기업은 이들로부터 어떤 점을 발견했는지를 파악하고 싶었다. 헤드헌팅회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주요 관심사의 하나다. 유능한 인재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고, 기업은 어떻게 이들을 평가해 승진시키느냐 하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커리어케어(www.careercare.co.kr)의 50여명 헤드헌터 모두의 관심사다. 고속승진자의 특성을 분석해 본 것도 기업이 고속승진시킨 인재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인재추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분석결과 이들에겐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눈에 띠는 것은 다음의 두 가지였다. 이 두 가지는 유능한 인재에게 발견되는 너무 당연한 특성이다. 그러나 나는 100여명의 커리어를 분석하면서 그동안 이것의 중요성을 너무 간과해 왔음을 반성했다.

 

우선 그들은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자기고용자들이었다. 이들은 누가 시켜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자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에 열중했다. 그러다보니 이들은 대개 자발적인 일벌레였으며, 일중독자들이었다.

 

대기업에서 입사한 지 3년, 만 30살의 나이로 임원이 된 한 여성은 회사에서 가장 일찍 출근했고, 가장 늦게 퇴근했다. 그는 부장시절 한 해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회사에 나올 정도로 일에 미쳤다. 외국계 제약회사의 사장으로 있는 한 여성은 미국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을 때 새벽같이 아이를 데이케어센터에 맡기고 출근해서는 밤도, 새벽도, 휴일도 없이 일했다. 그렇게 두어 달 일하고 나니 회사 내에 자자하게 소문이 퍼졌고, 취업비자가 없어서 자원봉사나 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어느 날 회사로부터 정규직 채용 제안을 받았다. 고속승진자들은 한결같이 “빠른 승진은 능력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열심히 일한 것에 따른 결과물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얘기처럼 “신화는 없다”는 것이다.

 

고속승진자들에게서 발견되는 또 다른 특징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인정하고 끌어준 사람이 있었다는 점이다. 고속승진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은 일에 몰입하는 과정에서 상사나 선배의 눈에 띠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정주영 현대 회장의 눈에 띠는 바람에 입사 13년 만에 CEO가 됐다. 40이 다 되어서 첫 직장생활을, 그것도 파트타이머로 시작해 외국계회사의 마케팅 임원이 된 어떤 사람 역시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의 모습을 지켜 본 직장 선배가 그의 열정과 재능을 높이 사 이직과 전직을 도와주면서 그는 승진에 승진을 거듭해 마침내 임원의 자리에 올랐다.

 

이들은 “운이 좋게도 상사나 선배의 눈에 띠었다”고 겸손해 한다. 그러나 이들이 상사나 선배의 눈에 띤 것도 따지고 보면 열심히 한 결과물이다. 밤낮없이 일에 열중하다 보니 주위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고 누군가에 의해 발탁된 것이다. 이들은 승진을 위해 애를 쓴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끌어올려 승진가도를 달렸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이들이 자신을 발탁한 상사나 선배의 조언을 충실하게 이행했다는 점이다. 이른바 좋은 ‘멘토(mentor)'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지만, 당사자들 역시 이들의 멘토링을 진지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승진과 성공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성공에 있어서 노력과 멘토는 외견상으로는 전혀 관련이 없다. 그러나 초고속 승진의 신화를 만들어 낸 100여명을 들여다 본 결과는 두 가지가 다른 얘기가 아니었다.

 

신현만 / 커리어케어(www.careercare.co.kr) 사장

 

  <이코노미21> 2006. 3. 27

출처 : CEO헤드헌터
글쓴이 : 헤드헌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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