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의 금지령 깨고...‘갓뚜기’ 회장님은 왜 인터뷰에 나섰나
[아무튼, 주말] [김성윤 기자의 공복]
2년 걸려 ‘K푸드: 한식의 비밀’ 출간
오뚜기 함영준 회장 첫 언론 인터뷰
입력 2021.10.23 03:00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서울 논현동 오뚜기함태호재단에서 'K Food: 한식의 비밀'을 들고 활짝 웃었다. 2년간 1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총 5권으로 집대성한 책이다. 함 회장은 "한식이 좋다 좋다 하는데, 무엇이 왜 좋은지 제대로 써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갓뚜기? 당연히 부담스러운 별명이다. 하지만 상속세를 성실하게 납부하고 비정규직 없다고 칭찬받는 건 유치하지 않나. 상속세야 세금이니 당연히 내야 하는 거지, 어떻게 다르게 하나. 다른 회사들이 봤을 땐 ‘바보들, 절세할 줄 몰라서 다 낸다’ 얘기하겠지만(웃음). 비정규직도 회사의 필요에 의해서 써야 할 경우엔 쓰는 거고, 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엔 쓰지 않는 것이다. 회사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지, 무조건 비정규직을 안 쓰는 게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오뚜기는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비난보다 칭찬을 더 듣는 기업이다. ‘비정규직 거의 없는 회사(약 2%)’ ‘투명한 경영 승계와 1500억원 정직한 상속세 납부’ ‘13년간 라면 값 동결’ ‘30여년간 심장병 어린이 5000여 명 후원’ ‘장애인 재활센터에 선물세트 작업 위탁’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널리 알려졌고, 어느샌가 대중이 신을 뜻하는 ‘갓(god)’과 오뚜기를 합친 애칭인 ‘갓뚜기’로 부르기 시작했다.
2017년엔 청와대에도 초청받아 화제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마련한 첫 기업인 간담회에 초대받은 15명 중 재계 순위 100위권 밖 중견기업 오너는 오뚜기 함영준(62) 회장이 유일했다. 나머지 14명은 재계 서열 1위부터 14위 대기업 총수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면서요?”라고 칭찬했다.
오뚜기는 유명하지만, 회사를 이끄는 함 회장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 최근에는 뮤지컬 배우인 딸 함연지(29)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햄연지’에 출연하며 ‘햄연지 아빠’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은둔의 경영자’라고 불릴 만큼 자신을 드러내길 꺼려왔다.
그런 그가 <아무튼, 주말>과 인터뷰에 나섰다. 지난 14일 서울 논현동 오뚜기함태호재단에서 만난 함 회장은 “10여년 전 회장 취임 이후로는 물론이고 태어나 처음 하는 언론 인터뷰”라며 “선대부터 인터뷰나 외부 강연은 일절 하지 않는 게 오뚜기 전통”이라며 웃었다.
첫 인터뷰를 결심한 건 한 질의 책 때문이다. <K Food: 한식의 비밀>(디자인하우스 행복이 가득한 집). ‘한식을 다른 음식과 구별 짓는 특질은 무엇인가?’에 답하는 책으로, 전국 각지 식재료와 지역별 토속 음식, 궁중·종가·사찰 음식, 요즘 한국인의 밥상을 총 5권의 책으로 2년에 걸쳐 100여 명이 힘을 모아 완성한 역작(力作)이다. 함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오뚜기함태호재단이 제작비 전액을 지원했다. 함 회장은 “한식이 좋다 좋다 하는데, 무엇이 왜 좋은지 책으로 자세하게 써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 한국 음식책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간 왜 인터뷰를 마다하셨나.
“우리 아버지(고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때부터 안 하셨다. 아버지는 인터뷰뿐 아니라 외부 강연도 하지 말라고 하셨다. ‘네까짓 게 알면 뭘 안다고 남한테 강연하느냐’며(웃음). 그래서 나를 비롯한 우리 회사 임원들은 외부에 나가서 강연하지 않는다.”
-<K Food: 한식의 비밀>을 펴낸 이유가 궁금하다.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서점에 자주 가는데, 아무래도 식품에 대한 책을 둘러보게 된다. 유럽 음식이나 일본 음식 책은 뭐 판타스틱(환상적)하고, 태국 음식 책, 베트남 음식 책도 참 좋다. 그런데 한식은 아예 없거나 1970년대 출간된, 이상한 색깔의 책들이 고작이다. 아마존에도 재미교포가 쓴 책이 한 권 정도 있는데, 그것도 우리 관점에서 보면 ‘이게 한식인가?’ 의문이 들 만큼 정통에서 벗어나 있다. 외국 사람이 한식에 관심이 생겨서 한식에 대해 알아보거나 직접 요리해보고 싶어서 서점에 갔다고 치면 살 책이 없는 거다. ‘K푸드, K푸드 하는데 괜찮은 한국 음식 책은 왜 없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누군가 하기를 기다리기엔 너무 막막하니 우리가 하자’ 했다.”
<K Food: 한식의 비밀>에서 한국 최고 석학으로 꼽히는 이어령 전 장관은 한식에 깃든 정신과 물질, 과거와 현재를 ‘무미’ ‘융합’ ‘발효’ ‘채집’ ‘습식’이라는 5가지 문화 코드로 살폈다. 이 전 장관이 개념화한 다섯 코드를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 정혜경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박사, 사찰음식 대가 정관 스님, 소설가 성석제 등 필자 54명이 인문학적으로 풀어냈다. 여기에 한식 요리사들의 대모로 꼽히는 조희숙 셰프, 김치 명인 이하연 등 한식 조리 전문가 5명이 정리한 한식 레시피 158품을 더했다.
'K Food: 한식의 비밀' 5권 표지(왼쪽)와 제4권에 소개된 텃밭 나물에 관한 내용./행복이 가득한 집
-이어령 전 장관이 ‘한식을 톺아보는 5가지 코드’를 뽑아주었다.
“이 선생은 첫 만남에서 ‘내가 한국 문화의 모든 부분을 다 했는데, 음식만 정리하지 못했는데 잘됐다’며 대분류를 해주었다. 암 환자가 맞나 싶을 만큼 90분간 쉬지 않고 이야기하시더라(웃음). 듣는데 머리가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모든 분야에 통달한 분이 보는 관점은 우리가 제한된 시야에서 보는 것과 이렇게 차이 나는구나 싶더라.”
-계절이나 재료 같은 기존 잣대를 적용하지 않은 점이 신선하다.
“이 선생이 ‘계절이나 재료로 하면 절대 일본을 넘어설 수 없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없는 동남아 사람들에겐 사계절 얘기해봐야 와 닿지 않는다’더라.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 코드를 생각하자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한식 고유의 특질(特質)은 뭔가.
“농경을 시작하기 전 인류가 먹거리를 확보하는 주요 수단이었던 채집 문화가 남아 있는 나라는 한국과 남미 몇 나라뿐이다. 산나물, 들나물, 텃밭나물 등 식물의 거의 모든 부분을 캐고 뜯어 나물로 먹는 건 세계적으로 드물다.”
-우리 음식과 관련해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있는지.
“이 선생이 ‘‘지’ 자로 끝나는 한글 이름 음식 중에 버려야 할 걸 되살린 게 많다’고 하셨는데, 진짜 그렇더라. 누룽지는 눌어붙어 버려질 밥을, 짠지는 버려질 채소를 또다른 음식으로 재탄생시켰지 않나.”
◇ 껌 씹는 법까지 아버지께 교육받았다
오뚜기가 ‘갓뚜기’로 유명해진 건 2016년쯤부터다. 하지만 그 씨앗은 창립자인 고(故) 함태호(1931~2016) 명예회장에 의해 심어졌다. 함경도 원산 출신인 함 명예회장은 6·25전쟁 중 군에 입대해 소대장 등을 역임하다 1956년 소령으로 예편했다. 부친이 세운 조흥화학에서 일하다 1969년 독립해 서울 문래동에 오뚜기의 전신인 ‘풍림상사’를 세웠다. 그해 내놓은 첫 제품이 카레다. 1971년 케첩, 1972년 마요네즈, 1977년 식초, 1981년 ‘3분 카레·짜장’을 출시했다. 1987년에는 청보식품의 자산을 인수해 ‘오뚜기라면’을 창업했다.
고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지난 2011년 ‘3000번째 심장병 수술 후원 아동 탄생 기념행사’에서 함태호(가운데) 오뚜기 명예회장이 최경훈(왼쪽)군, 한재균군과 찍은 기념사진. 함 명예회장이 두르고 있는 목도리는 한군의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 이날 선물한 것이다./조선일보DB
-함 명예회장이 임신한 며느리에게 라면을 직접 끓여줄 만큼 가정적이었다더라.
“아버지는 커피를 마시고 나면 잔을 부엌 싱크대 물에다 담가놓거나 물을 뿌려놓았다. 설거지할 때 며느리 편하라고. 우리 집사람이 지금도 ‘그런 시아버님은 없을 것이다’ 얘기한다. 어렸을 때 껌 씹는 법까지 아버지한테 교육받았다. 입 열고 씹으면 안 되고, 버릴 때는 반드시 종이에 싸서 버려야 한다고. 지금도 껌을 씹으면 싸서 버릴 종이를 주머니에 가지고 다닌다.”
-자상한 아버지셨나 보다.
“기업하는 아버지는 자녀와 대화할 시간이 없다고들 하잖나. 우리 삼 남매는 아버지와 대화할 시간이 너무 많았다. 저녁 약속이 물론 있으셨고, 그러면 늦게 들어오셨다. 대신 아침 식사를 항상 같이했다. 아버지는 회사 이야기를 다 들려주셨다. 그러면 우리는 알지도 못하면서 비판을 했다. 우리 엄마가 ‘아버지가 불쌍하다, 이렇게 민주적으로 애들을 키우니까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할 정도였다. 아버지와 너무너무 재미있게 놀았고, 그게 우리가 나이 들어서까지 계속됐다.”
-아버지가 좋다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장년 남성은 한국에서 처음 만난 듯하다.
“그런 얘기 많이 들었다. 요즘도 뭘 먹으면 ‘아이고, 우리 아버지가 드시면 참 좋을 텐데’ 소리를 자주 한다. 나는 별생각 없이 했는데, 특별하다고 그러더라. 나만이 아니라 누나, 동생도 그렇다.”
-어머니(고 박보옥 여사)는 어떤 분이었나.
“집에서 살림만 하는 분이었다. 하지만 직원들이 공장에서 일할 때 사탕이나 과자 같은 간식을 사다가 전해주고, 직원 아내가 아기를 낳으면 미역 사들고 찾아가 위로하기도 하셨다. 2008년 74세로 돌아가셨다. 위암이 있었는데 당신이 잘 느끼지 못했고, 우리도 알아채지 못해 너무 일찍 떠나셨다. 죄송할 뿐이다.”
-갑자기 가훈이 궁금해진다.
“범사에 감사, 매사에 적극!”
-정도(正道) 경영도 아버지 가르침인가.
“가르쳐서 하는 게 아니라 원래 그랬다. 고민해본 적도 없다.”
-선대부터 그렇게 해왔다는 뜻인가.
“우리는 비자금이 없다. 나는 오로지 오뚜기에서 받는 월급이 전부다. 아버지 때부터 관계사에 이름을 걸어 놓더라도 거기서 급여 한 푼 받아본 적 없다. 아버지는 회삿돈을 한 푼도 사적으로 쓰지 않으셨다. 출장을 가셔도 현금을 늘 준비해서 본인이 음식값을 다 지불하셨다. 나도 회삿돈으로 밥 먹지 않는다. 개인 돈으로 한다. 선물도 내 돈으로 하지 회삿돈으로 해본 적 없다. 우리가 이렇게 하니 다른 임직원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전통은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머니 차도 아버지가 개인 돈으로 구입하셨다고.
“기사도 고용했는데 그분의 월급도 개인적으로 줬지, 회사 소속으로 하지 않았다. 아들도 내 차를 빌려 쓰면 자기 돈으로 휘발유를 채워 넣는다.”
-그렇게 엄격한 방식으로 회사 운영이 가능한가.
“사장들, 회장들끼리 모이는 자리가 많은데, 그런 데서 대화가 잘 안 된다. 다들 내 말을 못 알아듣고, 나는 그들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듣는다, 하하!”
◇비정규직 없어 모범기업? 필요하면 쓴다
-그런데 오뚜기도 ‘완벽한 모범생’은 아니더라. 라면값을 올리지 않은 건 선의(善意)가 아니라 저가(低價) 전략이라는 분석도 많고, 시식 직원까지 정규직으로 두는 건 다른 식품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나 LG 등 상속세를 제대로 납부하는 다른 기업도 많고. 그런데 2017년 고용, 상속 등 모범 기업으로 청와대에 초대받았다. 대통령이 ‘갓뚜기’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청와대로부터 와달라고 연락받았을 때 우리도 매우 당황했다. ‘(재벌 총수들만 오는) 어울리지도 않는 자리에 왜 나를 부르지?’라는 의문도 들고, 하하! 그래도 나라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 부르면 가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비정규직을 쓰지 말라는 건 함 명예회장의 뜻이었나?
“그렇지 않다. 비정규직은 회사의 필요에 의해서 써야 하는 경우에는 쓰는 거고, 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는 쓰지 않는 것이다. 회사의 판단이지, 무조건 비정규직을 쓰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비정규직이 절대악은 아니란 뜻인가.
“십수 년 전부터 아침 10시에 출근해 오후 4시쯤 퇴근하는 주부들이 있다. 나중에 알았다. 이런 분들을 경단녀(경력단절여성)라고 부른다는 걸. 엄마들이 아이들 어느 정도 키워서 학교에 보내고 딱히 할 일이 없는데 결혼 전 무역회사 등 기업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면, 너댓 시간 나가서 일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신 분들이 많더라. 우리 회사 젊은 직원들이 이 ‘베테랑’들을 보면서 일하는 태도, 윤리, 테크닉을 배운다. 그런데 정부에서 노조 가입하게 해줘라, 4대보험 들게 해줘라 하니 오히려 그런 ‘배려’가 부담스럽다며 관두는 분이 많다. 또 젊은 사람들은 어느 한 조직에 소속되길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정식 사원으로 묶이는 것보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정부에서 비정규직을 쓰지 말라고 하니 기업도 직원들도 난처한 거다. 기업과 상업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들이라고 생각한다.”
◇유튜브? 딸과 놀려고 나간다
젊은 층에서는 함 회장을 ‘오뚜기 오너’보다 ‘햄연지 아빠’로 안다. 햄연지는 함 회장의 딸 함연지씨의 유튜브 활동명. 본업이 뮤지컬 배우인 함연지씨는 2019년 유튜브를 시작했다. 진짜 재벌 3세의 일상을 보여주는 차별화된 콘텐츠에 오뚜기의 착한 이미지까지 더해지며 구독자가 44만명을 훌쩍 넘겼다.
-언론 인터뷰는 하지 않으면서 딸 유튜브에는 자주 출연하시더라.
“딸이 하는 거니까 도와주려고 출연한다. 지금은 아닐지 모르지만, 초창기에는 어쨌든 내가 나온다고 하면 조회 수가 올라갔으니까. 그 정도는 어느 아버지라도 당연히 하지 않나.”
-기업 이미지 제고 또는 젊은 층에 어필하려는 목적은 없나.
“그런 복잡한 생각 없다. 우리 연지가 노는 데 같이 나가서 놀아주는 거다. 대본도 없고, 카메라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그냥 우리끼리 떠드는 거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딸 연지씨의 유튜브 채널 '햄연지'에 출연해 즐겁게 대화하고 있다./유튜브
-함연지씨가 지난해 본지 인터뷰에서 아버지에 대해 “가족에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10국 해외 출장을 다녀와 눈 실핏줄이 터지셔도 저와 한 약속을 지켰다”고 했다.
“딸이 ‘위급한 상황에 연락했을 때 반드시 답할 사람은 아빠밖에 없다’고 하더라. 엄마도 안 할 거고, 남편도 시원찮대(웃음). 우리 연지가 새벽에 몸이 안 좋아 전화한 적이 있다. 그런데 못 받았다. 내가 일찍 잠자리에 드는데, 전화를 자동으로 무응답으로 돌아가게 해놨었다. 너무 미안했다. 요즘은 반드시 해지해놓고 잔다.”
-햄연지 유튜브 보니까 MBTI 성격유형검사에서 아버지는 내성적인 우등생이 많은 INTJ인데, 딸은 ‘관종’이 많은 ENFP로 거의 반대로 나오더라.
“이상하게 그렇더라. 연지랑 나는 참 잘 맞는다. 눈 뜨고 못 보는 거 많고, 아니면 아니고 기면 긴 거고. 딸하고 나하고 버릇이나 행동, 습관이 똑같다. 아들은 엄마랑 똑같고.”
-외식 사업가이자 방송인인 백종원씨가 군대 후배라고.
“방송이 오해의 소지가 있게 나갔다. 나는 학사장교 2기이고 그는 12기인데다, 같은 부대에서 함께 근무하지 않아 전혀 서로 모른다. 하지만 백종원씨가 나한테 ‘회장님’ 하는 것보다 ‘선배님’ 하는 게 훨씬 가깝게 들리잖나. 그분이 능한 거다.”
백종원씨는 지난 6월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 함 회장에게 전화해 ‘다시마 재배 어가를 도와달라’고 했다. 오뚜기는 다시마 2000t을 구매해 다시마 1장 더 들어간 ‘오동통면’ 한정판 라면을 4만 개 출시해 이틀 만에 완판했다.
-함연지씨는 자신의 유튜버 활동을 “할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보고 ‘놀고 있네’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들인 함 회장에 대해선 뭐라고 할 것 같나.
“우리 삼 남매가 ‘아버지가 천국에 가서 엄마를 만났을 때 두 분이 무슨 얘기를 제일 먼저 했을까’ 이야기한 적 있다. 내가 ‘당연히 내 얘기지’라고 했다. 내가 20대 중반부터 50세까지 몸이 많이 아팠다. ‘내가 내일 깨어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잠든 적도 있다. 그런데 다 나았다. 아버지가 천국에서 어머니를 다시 만났을 때 ‘영준이 병 다 나았어’ 하셨을 것 같다. 두 분이 흐뭇하게 내려다보고 계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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