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의 30초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이 된다는 말이 있다.
무심코 내던진 한마디 말이 남의 가슴에
30년 동안 못을 박는다는 말이다.
나 자신의 언어를 가꾸어갈 다섯가지 원칙을 세워보았다.
1.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
2. 말을 강하게 하지 않는다.
3. 말을 빨리 하지 않는다.
4. 말을 반복해서 하지 않는다.
5. 생명을 주는 말만 한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는 건 대단히 중요하다.
죽고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려있다고
잠언에도 말씀하고 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에 약하다.
말에 대한 연습이 도통 되어있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고보니 그렇다.
이제까지 학교에서 배운 모든 공부는 머리에 쌓는 지식이었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을 시험지에 옮겨쓰는 훈련이었다.
그것만 잘하면 되었다.
손으로 긁적긁적 긁적이기만 잘하면 되는 훈련이었다.
정작, 머릿속에 쌓인 지식을 입으로 뱉어내는 훈련은
제대로 받지못했다.
잘 알지도 못했고 배우지도 못했다.
그러다보니 옳게 가르치지도 못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보면 안다.
글로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입으로 말하는 것임을 말이다.
글로 써서 영향을 끼치는 것보다
세치 혀로 말을 해서 미치는 힘이 엄청 큰것임을
시간이 갈수록 더욱 절감한다.
하느님은 말씀하신다.
말을 조심하라고, 세치 혀를 조심하라고.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이 온전한 사람이라고
거듭거듭 말씀하신다.
때론 목구멍까지 치올라오는 말이 있다.
입을 열고 당장이라도 뱉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손가락을 돌려 전화라도 걸어서 갊아주고 싶은 말이 있다.
그럴 때 이제 침을 한번 꾸욱 삼킨다.
입술 한 번 지긋이 깨문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 정한 다섯가지 원칙을 생각해본다.
그러면 100에 90은 입을 닫게 되어있다.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하게 되어있다.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마음대로 우주를 오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조심해야하는
세치 혀를 조심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이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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