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나"를 등지더라도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됐을 때,
스타디움 확장을 위해 지은 지 3년이 된 건물을
헐게 되었답니다.
지붕을 벗기던 인부들은 꼬리 쪽에
못이 박힌 채 벽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도마뱀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집주인은 인부들을 불러 그 못을 언제 박았느냐고
물어 보았지요.
그랬더니 인부들은 한결같이 집을 짓던
3년 전에 박은 것이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3년 동안이나 못에 박힌 채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고 모두들 혀를
내둘렀습니다.
사람들은 이 신기한 사실의 전말을 알아보기 위하여
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도마뱀을 지켜보기로 했답니다.
그랬더니 다른 도마뱀 한 마리가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도마뱀은 3년이란 긴 세월 동안 못에 박힌 친구를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먹이를 가져다 주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외국의 어느 한 출판사에서 '친구' 라는 단어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말을
공모한 적이 있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밤이 깊을 때 전화하고 싶은 사람,
나의 아픔을 진지하게 들어 주는 사람,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해 주는 사람 등
여러 가지 정의를 내렸지만
그 중 1등을 한 것은 바로 이 내용이었습니다.
"온 세상이 나를 등지고 떠날 때
나를 찾아올 수 있는 사람"
사람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사람의 아픔과 슬픔을
사랑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친구 또한 아무나 될 수 있지만
아픔과 슬픔까지 감싸안을 수 있는
진정한 친구는 아무나 될 수 없는 법이지요..
기쁨을 두 배로 하고 슬픔을 반으로
줄일 줄 아는 넉넉함을 가진 사람,
남은 사람들이 다 떠나간 후 마지막까지
그의 존재를 믿고 지켜 줄 수 있는 사람.
단 한 가슴에게라도 그런 진정한 친구가 되는
삶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옮긴글-
그리그 - 피아노 협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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