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인생은 한 나절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까닭없이 가슴만 미어졌어요.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아침에 복사꽃 눈부시던 사랑도
저녁에 놀빛으로 저물어 간다고
어릴 때부터
예감이 먼저 와서 가르쳐 주었어요.
이제야
마음을 다 비운 줄 알았더니
수양버들 머리 풀고
달려오는 초여름
아직도
초록색 피 한 방울로 남아 있는
그대 이름...
아시나요?...
종일토록 아무 생각없이 태양만 바라보고 있어도
그대가 태양이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기 위해
해바라기는
여름이 다 가도록 그대 집 마당 가에 서 있습니다.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어쩌자고 하늘은 저리 높은가...
이 풍진 세상에 가을빛 짙어
날아가는 기러기 발목에 그대 눈물 보인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겨울이 너무 깊어 사랑조차 증거가 인멸 되었습니다.
올해도 무기질의 시간이나 파먹으면서 시정잡배로 살았습니다.
법률은 개뿔도 모르지요.
그래도 희망을 목조르지는 않았으므로
저는 무죄를 주장합니다
<옮긴글>李外秀 님의 글 중에서
하이든 오보에 협주곡 & 트럼펫 협주곡 & 하프시코드 협주곡Concerto for Trumpet in E ♭ major, H 7/e No. 1 전악장 연주 (14:23) 이 곡은 1796년에 하이든이 64세 때 작곡된 하이든의 유일한 트럼펫 협주곡입니다. 두 번째 런던 여행을 끝 내고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인 이 시기의 하이든은 동상과 흉상이 세워지는 고향에서의 성대한 환 영 행사와 로라우에 있는 생가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그 누구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이든은 당시 빈 궁정의 호른 주자인 바이딩거(Weidinger, Anton)가 반음계를 자유롭게 불 수 있도록 고안한 새로운 메카닉을 가진 트럼펫을 위해 이 곡을 작곡했습니다. 곡조의 진귀함과 악상의 아름다움에 의해서 오늘날에도 연주되고 있는 곡이다. 전체는 단순하지만 악구나 악상 처리의 기법에는 대가다운 성숙함을 볼 수 있고, 더욱이 끝악장의 론도 형식은 하이든의 악곡 가운데 극히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 악기편성은 독주 트럼펫(Bb조), 플루트 2, 파곳 2, 호른(F조) 2, 트럼펫(Bb)조 2, 팀파니, 현 합주로 되어 있다. 제 1악장 - Allegro, Eb장조, 4/4박자
먼저 제 1주제가 바이올린에 의해서 제시되고 계속 투티(합주)가 곁들여 제 1주제를 매듭짓고 이어 제 2주제를 빼고 곧 끝맺음악구로 들어가 작은 코다가 되어 투티에 의한 최초의 제시부가 간결하게 묶어진다. 다음에 독주 트럼펫이 다시 제 1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이 뒤에 투티가 곁들여 제 1주제부를 끝내고 곧 짧은 경과에 들어가 딸림조가 준비된 후 제 2주제가 트럼펫에 의하여 노래된다. 그 뒤에 먼저의 끝맺음악구가 제시되고 작은 코다로 들어간다. 전개부는 먼저 제 1주제가 c단조로 옮겨져 시작되며 얼마 동안 제 1주제의 동기가 전개된다. 다음에 경과 동기의 자유로운 전개가 계속한 후 재현부로 들어간다.재현부에서는 제 2주제는 으뜸조로 옮겨져 현저하게 그 모습을 바꾸어 셋잇단음형으로 채색된다. 그 다음에 끝맺음악구가 재현하고 힘찬 코다(종결구)로 들어간다. 제 2악장 - Andante, Ab장조, 6/8박자. 평화롭고 침착한 시칠리아노풍의 주제로 시작되는 2악장은 자유로운 세도막 형식이다 제 3악장 - Allegro, Eb장조, 2/4박자. 론도 형식으로 쓰여진 3악장은 팡파레와 같은 유명한 주제로 시작되는데 곡 전체에 걸쳐 독주자의 눈부신 기교가 돋보이는 악장이다. 처음의 주제를 활용한 간결한 발전부를 거쳐 재현부에 이르러서는 더욱더 높고 밝은 음역을 요구하고 마지막에는 빛나는 코다로 끝을 맺는다.
지난봄 경주보문호반의 만발한 벗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