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욕정이풍부지 (樹欲靜而風不止)
樹 : 나무 수 欲 : 하고자 할 욕 靜 : 고요할 정 而 : 어조사 이 風 : 바람 풍 不 : 아닐 부 止 : 그칠 지
'나무는 조용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멎지 않으니 뜻대로 되지 않는다' 는 말로 효도를 하려고 해도 부모가 살아 계시지 않아 뒤늦게 한탄하게 된다는 뜻으로 한씨외전(韓氏外傳) 9권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가 자기의 뜻을 펴기 위해 제자들과 이 나라 저 나라로 유랑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 날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몹시 슬피 우는 소리가 공자의 귀에 들려왔다. 울음소리를 따라가 보니 곡성(哭聲)의 장본인은 고어(皐魚)라는 사람이었다.
공자가 우는 까닭을 물어보자 울음을 그친 고어(皐魚)가 입을 열었다.
“저는 세 가지 한(恨)이 되는 일이 있습니다."
"그 첫째는 공부를 한답시고 집을 떠났다가 고향에 돌아가 보니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둘째는 저의 경륜(經綸) 을 받아들이려는 군주를 어디에서도 만나지 못한 것이고," "셋째는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친구와의 사이가 멀어진 것입니다."
고어(皐魚)는 한숨을 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수욕정이풍부지 자욕양이친부대
"무릇 나무는 조용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멎지 않으니 뜻대로 되지 않으며," "자식이 효도를 다하려고 해도 그때까지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돌아가시고 나면 다시는 뵙지 못하는 것이 부모입니다." "저는 이제 이대로 서서 말라 죽으려고 합니다." 이 말을 마치고 고어(皐魚) 는 마른 나무에 기대어 죽고 말았다.
고어(皐魚) 의 말이 끝나자 공자는 제자들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 말을 명심해 두어라. 훈계(訓戒) 로 삼을 만하지 않은가?"
이날 충격과 함께 깊은 감명을 받은 공자의 제자 중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를 섬긴 사람이 열세 명이나 되었다.
이 이야기는 효도(孝道)를 다하지 못한 채 부모(父母)를 잃은 자식(子息)의 슬픔을 가리키는 말로 부모(父母)가 살아 계실 때 효도(孝道)를 다하라는 뜻을 말한다.
풍수지탄(風樹之嘆), 풍목지비(風木之悲)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 <風바람 풍,樹나무 수,之 어조사 지,嘆 탄식할탄.>
바람과 나무의 탄식이란 말로, 효도를 다 하지 못한 자식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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