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신앙2/인생관·철학

[스크랩] 고산(孤山) 尹善道 五友歌

대한유성 2010. 11. 4. 22:15

 

      세연정(洗然亭)

   ***오우가(五友歌)***    <고산(孤山) 尹善道>


  [전문풀이]


  [서시(序詩)]


  내 버디 몇이나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머엇 하리.


  나의 벗이 몇이나 있느냐 헤아려 보니 물과 돌과 소나무, 대나무다.

  게다가 동쪽 산에 달이 밝게 떠오르니 그것은 더욱 반가운 일이로구나.

  그만 두자, 이 다섯 가지면 그만이지 이 밖에 다른 것이 더 있은들 무엇하겠는가?


  水

  구름 빗치 조타 하나 검기를 자로 한다.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하노매라.

  조코도 그츨 뉘 업기는 믈 뿐인가 하노라.


  구름의 빛깔이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검기를 자주 한다.

  바람 소리가 맑게 들려 좋기는 하나, 그칠 때가 많도다.

  깨끗하고도 끊어질 적이 없는 것은 물뿐인가 하노라.

  石

  고즌 므스 일로 퓌며셔 쉬이 디고

  플은 어이 하야 프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티 아닐손 바회 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까닭에 피자마자 곧 져 버리고

  풀은 또 어찌하여 푸르러지자 곧 누른 빛을 띠는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松

  뎌우면 곳 퓌고 치우면 닙 디거늘

  솔아 너는 얻디 눈 서리를 모르는다.

  구천(九泉)의 불희 고든 줄을 글로하야 아노라.


  따뜻해지면 꽃이 피고, 날씨가 추우면 나무의 잎은 떨어지는데

  소나무여, 너는 어찌하여 눈이 오나 서리가 내리나 변함이 없는가?

  그것으로 미루어 깊은 땅 속까지 뿌리가 곧게 뻗쳐 있음을 알겠노라.

  竹

  나모도 아닌 거시 플도 아닌 거시

  곳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뷔연는다.

  뎌러코 사시예 프르니 그를 됴햐 하노라.


  나무도 아니고 풀도 아닌 것이, 곧게 자라기는 누가 그리 시켰으며

  또 속은 어이하여 비어 있는가?

  저리하고도 네 계절에 늘 푸르니, 나는 그것을 좋아하노라.

  月

  쟈근 거시 노피 떠셔 만물을 다 비취니

  밤듕의 광월(光月)이 너만 하니 또 잇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벋인가 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온 세상을 다 바추니

  한밤중에 광명이 너보다 더한 것이 또 있겠느냐?(없다)

  보고도 말을 하지 않으니 나의 벗인가 하노라.

  [이해와 감상]


  작자가 56세 때 해남 금쇄동(金鎖洞)에 은거할 무렵에 지은

  《산중신곡(山中新曲)》 속에 들어 있는 6수의 시조로

  수(水)·석(石)·송(松)·죽(竹)·월(月)을 다섯 벗으로 삼아

  서시(序詩) 다음에 각각 그 자연물들의 특질을 들어

  자신의 자연애(自然愛)와 관조를 표백하였다.


  이는 고산 문학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것으로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나타내어

  시조를 절묘한 경지로 이끈 백미편(白眉篇)이다.


  [서시(序詩)]

  '오우가(五友歌)'의 서시로서, 초, 중장은 문답식으로 다섯 벗을 나열하였다.

  자연과 벗이 된 청초하고 순결한 자연관을 고유어의 조탁으로 잘 표현하였다.

  '또 더?야 머엇?리'에서 작자의 동양적 체관(諦觀)을 발견할 수 있다.

  [水]


  '오우가(五友歌)' 중 물의 영원성을 기린 노래이다.

  구름과 바람은 가변적(可變的)이요,

  순간적(瞬間的)이라 한다면

  물은 영구적(永久的)이다.

  물은 구름이나 바람과 달리

  깨끗하고 항시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산이 좋아하는 자연이 되고 있다.

  [石]


  '오우가(五友歌)' 중 바위의 변하지 않는 생명성을 찬양한 노래이다.

  꽃이나 풀이 가변적이고 세속적이라 한다면

  바위는 영구적이요 철학적이다.

  꽃이나 풀이 부귀 영화의 상징이라면

  바위는 초연(超然)하고 달관한 군자의 모습이다.


  '오우가(五友歌)' 중 소나무의 변함없는 푸름에서

  꿋꿋한 절개를 느껴 찬양한 노래이다.

  소나무는 역경에서도 불변하는 충신 열사(烈士)의 상징으로 여긴다.


  여기에서도 절의의 상으로서의 소나무를 칭송하면서

  자신의 강직한 고절(高節)을 나타내었다.

  [竹]


  '오우가(五友歌)' 중 대나무의 푸름을 찬양하여

  아울러 그가 상징하는 절개를 나타낸 것이다.

  대나무는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옛 선비들의 굳은 절개를

  상징하는 상징물로서 사랑을 받아온 것이다.

  [月]


  '오우가(五友歌)' 중 달(月)을 노래한 것인데

  달이란 작은 존재로 장공(長空)에 홀로 떠서 세상만 비출 뿐

  인간의 미, 추, 선, 악을 꼬집지도 헐뜯지도 않아 좋다고 했다.


  병자호란 때 왕을 호종(扈從)치 않았다고 해서

  반대파들로부터 논척을 받고 영덕에 유배되기까지 한 고산(孤山)으로서는

  말없이 장공에 떠서 보고도 말 아니하고

  오직 세상만 골고루 비춰주는 달만이 벗이라고 할 만하다.

  [핵심 정리]


  작자 : 윤선도(尹善道:1587∼1671)

  출전 : 고산유고 중 산중신곡

  종류 : 연시조

  성격 : 찬미적

  제재 : 水·石·松·竹·月

  주제 : 오우(五友)인 水·石·松·竹·月을 기림

  경력 : 1675년 이조판서 추증

  1658년 동부승지

                  < 자료제공 >  宋富憲 先生

출처 : 마포동양고전방
글쓴이 : 이의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