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스킬/기타 낙서장

[스크랩] 여행길에서 만난 반가운 가을님..

대한유성 2010. 10. 23. 12:20

 

여행길에서 만난 아주 반가운 가을님..

 

빨간글씨만 놀라는 사장님의 말씀... 그래서 짧은 추석휴가가 못내 아쉬워

가다보면 한군데 생각나는곳이 있으면 그곳에 가볼까... 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갈곳도 정하지 않은채 집을 나셨다.. 얼마를 갔을까..

갑자기 와우정사가 생각이 났고 차가 밀릴거란 뻔한 생각을 하면서도

그곳으로 정해본다... 어떤곳을 정해놓고 여행을 가는것보다는

그냥 무작정 생각나는곳을 향해 가는것도 그다지 나쁘지 만은 않은거같다

이런 나를 보고 주변 지인들은 낮도깨비 같다고들하면서도 그럴수있다는게

더 부럽다고들 말들을 하니 가끔은 다들 낮도깨비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을지도

부모님도 나의 역마살은 어렸을때부터 포기해버렸고

죽어야만 없어진다는 나의 역마살은 앞으로도 계속 쭈우욱~~ ^^

 

가을을 제일먼저 알리는 하늘하늘 코스모스...

요즘에는 한여름에도 코스모스를 볼수있지만 그래도 가을을 제일먼저 알리는

꽃이 아닐까....가을 바람이 부는 방향대로 움직이는 코스모스를 보면

갸녀린 여인의 몸매가 고스란히 느껴지는데 마냥 닮고싶은 갸녀림이다..^^

 

추수할때가 된 모양이다 차를 세워놓고 벼를 보니 알알이 박혀

벼가 금방이라도 부러질거같았는데 이런걸 보고 황금들녁이라고 하지 않았을지

눈이 즐겁고 벌써부터 배가 불러오는거 보니 가을은 풍요로움을 듬뿍 가져다준다

 

얼마전에 곤파스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인듯.. 아니면 이번에 내린 집중호우로

이렇게 망가져 버린것일까...ㅡㅡ 익지도 않은채 쓰려져있는 벼들이 안타깝다

벼 주변에 잡초도 무성한거 보니 그냥 추수를 포기한 농부의 속상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는거같아 쓰러져버린 벼를 세워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천재지변앞에선 한없이 약해지는 인간들을 느끼며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산과 들에 온통 가을색으로 옷을 입으면 단풍나들이 하는 사람들도

한바탕 몸살을 앓겠지만 뜨거운 여름을 잘 견뎌낸 모든것이 기특하기만하다

올해 가을이 입고 나타날 옷들은 작년의 가을과는 또 다른 느낌이겠지만

여행길에서 만나는 가을은 금방이라도 성큼 다가올 가을이 마냥 설레여진다

 

 

 

가고자하는 목적지도 잊은채 코스모스를 넋놓고 찍는데 시간을 허비한듯했지만

쉬엄쉬엄 여행은 쉬면서 하는거라고 내 자신한테 가끔 이야기를 해준다

시간에 쫒기고 날씨에 지배당하는게 무슨 여행이야 그런건 놀러 다니는거지..^^

 

와우정사를 돌아보고 오는 길에는 차가 좀 밀렸지만 모 어때..^^

비가 온다는 이유로 날씨가 안좋다는 이유로 그리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차가 밀린다고 여행을 못한다는거 그건 핑계가 아닐까..

차가 밀리면 밀리는데로 비가 오면 오는대로 즐거운 여행은 충분히 될수있다

 

 

출처 : 난 바람될래
글쓴이 : 바람될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