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두물머리 잉어의 눈물*
첫닭이 울고 창가에
먼동이 뿌옇게 밝아오면
나는 습관처럼 일어나
새벽 산책을 나선다
고요하고 한적한 강둑길을
천천히 느리게 걸으며 즐기는데
부지런한 어부는 새벽부터 나와
밤사이 쳐놓은 줄 낚시를 걷어 올린다
십 년이 흘쩍 넘는 세월을
한결같이 두 부부가 합심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며
한 폭의 그림 같이 다가와
나는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고 하였다
선착장에 도착한 아주머니 와
인사를 나누며 다가가자
날씨가 무더워 고기가
깊은 곳 으로 들어가
어핵 량이 부쩍 줄었다고 한다
깊은 곳 은 그물 걷기가 힘들어
장어를 잡으려고 지렁이를 썼는데
이포 나루 와 두물머리 를
힘차게 오르내리던 10년 묵은
잉어 부부가 함께 잡혀왔다
지렁이 한 마리를 덥석 물은 대가로
죽음을 기다리는 신세의
껌벅이는 눈동자가
구원을 요청하는듯하여
살리고 싶은 마음에
지인의 연못이 있는 집에
이리 저리 열락을 하여 보아도
인연이 닫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길에도
예쁘고 고운 포장으로 감추어진
낚시바늘이 주렁주렁 매달려
오늘도 선한 사람의
목 더미를 낚아채 이리저리 흔들며
아픔을 주는 게 아니가 하며
하늘을 보는데 황새 두 마리가
아무 일도 없는듯 다정히 날아간다~~~*
자연 생태계는 무수이 많은 사연들이 오묘하게 돌아간다~~~~~*
출처 : 초지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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