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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에서 성공하려거든, 10 년은 버텨라!
우리나라에는 달인達人이 1,300명이나 있다! 게다가 이 숫자는는 아직 진행형이라 그리 놀랄 것도 아니다. 지난 주까지의 집계가 1,300명이라는 것일 뿐, 앞으로 찾는 만큼 지금의 두 배정도는 더 나타날 거니까. 매주 우리나라에 자신을 숨긴 채 존재하는 달인達人을 찾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 <생활生活의 달인達人>에서는 놀라운 달인을 매주 7명씩 내고 있으니까. 만두피의 달인에서 병따개 달인까지, 타이어의 달인에서 떡볶이의 달인까지... 달인達人이 없는 업종이 없고, 그들의 실력은 말 그대로 일당백一當百이다.
한 사람몫으로 수십 명의 몫의 양을, 그것도 한치의 빈틈이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그들을 지켜보자면 혀가 자연스레 내둘러진다. 류승완 감독이 제작한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도 말한 것처럼 ‘우리나라엔 수많은 도사道師들이 존재하는 셈’이다. 또 그들은 수많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비법秘法을 가르쳐주고 있으니,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는 중심세력은 바로 이들 달인達人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지출처: <생활의 달인> 홈페이지
그렇다면 달인達人들은 타고난 사람들일까? 물론 절대로 그렇지 않다. 꽤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일에만 열중하다 보니 자연스레 실력이 늘었고, 어느 경지에 이르러서는 이른바 도道가 트인 것이다. 그들의 시작은 늘 그렇듯 ‘우연히’ 혹은 ‘마지 못해’ 하게 되었고, ‘당장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때문 이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시작한 일, 내 천직은 아닌 것 같았던 일이 한 해 두 해 세월을 보내면서 ‘이젠 몸에 익은 일’이 된 셈이다.
여기에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많이,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하는 법’을 찾다 보니 자연스레 달인達人의 경지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프로그램을 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이들 모두 쌩초보에 제일 낮은 급여로 시작했지만, 달인達人이 된 지금은 큰 업체의 사장 자리에 오르거나, 최소한 업체의 책임자를 맡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달인達人들은 자신의 일에서 ‘성공’한 것이다. 그럼 얼마나 일을 해야 달인達人이 될까? 10년이다. 딱 10년이다. “성공하고 싶거든, 당신이 있는 일에 10년을 투자하라”. 이말은 달인達人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10년의 법칙’은 절대로 괜한 소리가 아니다. 세계의 경제학자들을 놀라게 한 베스트셀러 작가 말콤 글래드웰의 세 번째 책 <아웃라이어Outlier>에서는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나, 최고의 부자, 업계의 최고들은 공히 ‘1만 시간의 법칙’을 경험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매일 3시간씩 일주일을 10년 동안 꾸준히 연습(연구, 공부,계발)한 사람을 말한다. 이 책에서 Outlier에 해당하는 인물의 예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타이거 우즈, 에디슨 등으로 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은반 위의 요정이 된 김연아 선수를 들 수 있겠다. 즉 세계 최정상의 사람들을 말한다.
물론 아웃라이어Outlier가 되기 위해서는 일반인이 갖지 못한 특별한 재능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마태복음 효과라 해서 “그것은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는 성경 말씀을 빌린 개념으로 특별한 재능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적절한 사회적, 제도적 뒷받침이 부가되어야 한다는 전제도 필요하다. 즉 위에서 말한 생활의 달인達人과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Outlier를 비교하기는 약간 무리가 있다. 하지만 그들이 최고가 되기 위해 ‘1만 시간 혹은 10년’이라는 양적으로 몰입해야 하는 시간개념은 공통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제 아무리 재주가 뛰어나도 대단한 성공을 위해서는 10년 내공은 쌓아야 한다’는 말이겠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책이 또 있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다독가이가 강연의 대가로 알려져 있고, <10년 후 한국>이라는 책으로 확실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한 1인 기업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공병호씨가 쓴 <(명품 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이라는 책이다. 공병호 소장은 이 책에서 어느 분야에서 일하든지 직업인으로서의 성공을 가능하게 하는 공통된 법칙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그것이 바로 ‘10년 법칙(the 10-year rule)이라고 말했다.
내가 이 책에 깊은 관심을 두고 다시 읽은 이유가 있다. 지난 주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Outlier를 읽으면서 전체적인 흐름이 ‘어디에서 많이 듣던 소리다’는 계속된 느낌을 떨쳐낼 수 없었는데, 그 원인을 찾다 보니 오래 전에 읽은 공병호 소장의 <10년 법칙>에서 읽은 적이 있더란 거다. 내친 김에 직접 책을 꺼내어 출간일도 따져 보았다. <10년 법칙>은 2006년 2월 20일에 초판 1쇄가 나왔고, <아웃라이어Outlier>는 2008년, 11월 18일(아마존 닷컴 참조)에 미국에서 초판이 발행되었다. 서로 차이가 있는 개념에 다른 내용이지만, 공병호 소장은 국내 기업가들을 상대로 인터뷰한 결과에 바탕을 두었고, 말콤 글래드웰은 미국의 내노라 하는 성공인들을 살핀 결과를 따른 것일 뿐, ‘성공을 위한 시간투자량’에 대한 생각은 공병호 소장이 말콤 글래드웰보다 앞선 셈이다. 이유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이 책은 내용을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었다. 우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며 ‘직업세계에서 전문가로서 이름을 떨칠 지름길은 확실히 존재한다’는 것을 밝혔고, 10년 법칙(the 10-yesr rule)의 개념과 이를 수행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행동지침을 말했다. 세 번 째는 이 법칙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회 초년생들이 어떻게 10년 법칙을 자신의 생활에 적용해야 하는지를 언급했고, 마지막으로 10년 법칙을 완성한 사례들을 살펴봄으로써 실현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궁극적으로 “직업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하는 모든 사람들의 화두에 대해 실천방법과 장기적인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었다.
10년 법칙(the 10-yesr rule)은 공병호 박사가 처음으로 만들어낸 개념은 아니다. 스톡홀름 대학교의 앤더스 에릭슨 박사는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수준과 성과와 성취에 도달하려면 최소 10년 정도는 집중적인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고, 그 견해에 바탕을 두고 연구한 앤드류 카슨 박사도 “어떤 특별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자신을 자리매김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 분야에서 지속적이고 정교한 훈련을 최소한 10년 정도 해야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중지능의 창시자인 하워드 가드너 박사 역시 그의 책<열정과 기질>에서 ‘창조성의 10년 법칙’이라 해서 비슷한 개념을 말했다. 독자들이 확인할 것은 ‘10년 법칙’은 이미 오래전부터 연구되고 검증되었기에 ‘믿고 실천할 만한 행동법칙’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10년 법칙’은 어떻게 수행해야 할까? 공병호 소장은 내용은 약간 다르지만 앤더 에릭슨 교수의 주장을 빌어 집중적으로 ‘정교한 연습deliberate practice'을 해야 전문가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철저한 준비와 정교하고 지속적인 연습이 있을 때 그렇지 않을 때에 비해 특정 기능을 더욱 잘 수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직업인으로서 자신이 성취하려고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학습하며 연습하며 노력하는 것은 두뇌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어 창의적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은 뇌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음을이 책은 보여주고 있었다.
이 밖에도 1-2 년의 노력만으로 전문가가 될 수 없을까? 명품 인재가 되려면 두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프로와 아마추어는 어떻게 다른가? 탁월한 인재가 되기 위한 네 가지 조건등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며 자신이 추구하는 성공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지속적으로 연습하며 ‘10년의 내공’을 공들일 것을 권하고 있다.
이 책 <10년의 법칙>이나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Outlier>가 각각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독자들의 깊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성공하는 사람이 되는 법’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승자만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독식사회로 대변되는 21세기를 승리자로 살아가는 법을 알고 싶어서 그리고 남보다 빨리 승리자가 되는 법을 알고 싶은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 권의 책 모두 ‘꽤 긴 훈련시간과 몰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독자로서는 조금은 시큰퉁한 반응이 나올 법한 결론이다.
하지만 진실은 변하지 않는 법이다. 지리산에서 도를 닦았다는 도사道師들도 최소 10년은 걸린다고 하지 않던가? 게다가 중요한 것은 10년의 세월이든, 1만 시간의 노력이든 ‘양적 시간’도 시간이지만 내게 주어진 ‘일’에 미칠 듯 덤벼들어서 연습과 훈련을 통해 ‘무아지경의 몰입’을 경험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억지로 시키는 일을 해서는 그들처럼 될 수 없다.
모든 직장인은 처음에는 누구나 나를 뽑아준 회사, 내게 주어진 일을 해야만 한다. 모든 것이 새롭고 어렵다. 적성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세 번의 부서이동을 경험하다 보면 ‘어, 이거 재밌네?’하는 느낌을 들게 하는 전보다는 흥미로운 일을 만나게 된다. 전에는 잘 알지 못했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다 만나는 ‘재미있는 일’이 있다면 한 번 ‘10년 법칙’에 걸어볼 만 하지 않을까?
이 책 <10년 법칙>이 나온 근저에는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얼마의 경험도 없이 회사를 그만둔 사람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은 아닐까? ‘내 적성’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조금 높은 연봉과 후한 대우’를 해주는 회사를 쫓아 메뚜기처럼 뛰어다니는 직장인들에게 ‘내게 맞는 일이란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라’고 저자는 얘기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내 적성을 알기도 쉽지 않고, 그런 적성에 딱 맞는 회사를 찾기 어려운 현실이란 건 엄연한 사실이고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일단 주어진 일에 대해 ‘섯부른 판단’을 하지는 말기를 공병호 소장은 경고한 것 같았다.
‘10년의 법칙’을 적용할 내가 하고 싶은 내일을 찾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다양한 직업군의 존재를 알 수 있어야 한다.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는 자녀들에게 많은 직업이 있음을 보여줘야 하고, 국가는 이들이 꾸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한다. 그래야 판, 검사가 넘쳐나고, 의사들이 설 자리가 없어 자살을 하는 현실인데도 ‘스페셜한 자격증이 최고’라며 법대와 의대에 수재들이 몰리는 웃지 못할 오늘날의 상황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 머리좋고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이 다양한 직업군에서 ‘최고’의 자리에 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껏 말하지 않았나? 여기저기 돈 더 준다는 회사 쫓아다니지 말고,(어짜피 거의가 헛소문이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기업은 높은 급여만큼 훨씬 더 많은 일을 시킬테지만) 지금 하는 일에 미치도록 매달리면서 10년은 버티라고. 정말 ‘이 산은 아니다’ 싶으면 곰곰이 생각해서 마지막으로 직장을 바꿔봐야겠지만, 지금 내가 하는 일도 결국 내가 선택한 최선의 길이 아니던가? 회사가 아닌 진짜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았거든 뛰쳐나와 ‘내 사업’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잠깐, 가장 중요한 것을 놓쳤다! 어떤 선택을 하던 우선 이 책은 읽어보고 해답을 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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