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스킬/기타 낙서장

[스크랩] 비즈니스맨, 즐겁게 일하고 싶다면?

대한유성 2010. 1. 5. 14:21

 

 

 

 

 

 

일을 재미있게 하려거든, 실수를 통해 매일매일 1%씩 변화하라!

 

 

  '도무지 일이 재미없다. 대학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무한경쟁시대’를 뚫고 ‘취직’을 했지만, ‘이 산이 아닌가벼’라는 기분이 든다. 나는 조금 더 많은 연봉에 쓰러지지 않을 것 같아서 이 회사에 들어왔다지만, 회사는 나를 뭘 보고 뽑은 지 모르겠다. 시키는 일이란 한심한 것들 투성이고, 앞에서는 웃으면서 호응하고 뒤돌아서면 눈흘기며 뒷담화하는 선배들과 함께 생활하기는 정말이지 짜증난다. 내가 원했던 회사는 이게 아니었다. 내가 이까짓 회사를 들어오려고 지금까지 이렇게 노력했나 한심스럽고, 이마저도 들어오지 못해 내게 부러움의 시선을 던지는 친구들을 만나기라도 하면 ‘그게 아니더라’ 다 털어놓고 싶은 심정이다.'

 

  최근에 취직한 후배들의 직장생활을 들어보면 거의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같은 말을 한다. 취직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배부른 자들의 푸념’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는 비단 최근 뿐 아니라 내가 신입때도 마찬가지였고, 삼촌뻘 되는 선배들의 첫 직장생활도 그랬다. 그렇다고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라고 ‘원래’ 그런 거라고 덮고 넘어가기엔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모든 사람이 처음 취직을 할 때는 그저 그랬다가 점점 좋아져서 미친 듯이 일해 임원이 되고 사장이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회사생활을 하면서 일이 힘들어질까? 남 밑에서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라서 일까? 어디를 가든 세대차이가 느껴지는 상사들이 있어서 일까? 이유가 뭘까?

  

 

  그 질문에 대답을 해주는 책을 오늘 만났다. 답이 뭐냐고? 그것은 바로 ‘권태’와 ‘두려움’ 때문이다.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도(권태), 그 일자리라도 잃어버리면 어쩌나 싶어 잔뜩 겁에 질려 있기 때문에(두려움) 일이 싫어지는 것이다. 어떤가? 일리가 있나? 이제 그 답을 던져준 책을 살펴봐야 할 때다.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비즈니스 칼럼니스트 데일 도튼Dale Dauten 의 책 <자네 일은 재미있나?>이다. 원제는 The Max Strategy 다. 저자는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싫증을 느끼고 불만에 가득찬 사람들, 그래서 늘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한 경영우화다. 일에 지친 30대 중반의 샐러리맨과 성공한 사업가 맥스 엘모어가 주인공인데, 지독한 날씨 때문에 공항에서 발이 묶인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하룻밤 동안 나눈 대화를 소설 형식으로 쓴 책이다. 경영우화는 읽기 쉽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판에 박힌 스토리 진행방식과 어숩잖은 소설형식, 그리고 자기계발서로서의 명확한 결론이 잘 드러나지 않아 최근 들어서는 ‘식상하다’는 평을 받는 장르다. 하지만 이 책의 원작은 1996년에 쓰였고, 우리나라엔 2003년에 출간된 꽤나 오래된 책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정신이 번쩍들게 하는 정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제목처럼 “자네, 일은 재미있나?”라고 묻는 노인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기존의 자기계발서들이 말했던 성공하려는 자가 갖추어야 할 필수요소인 ‘분명한 목표의식과 성공전략’같은 건 필요없다고 단언한다. 오히려 엄한 ‘방법론’을 배우고 써먹다가 이루지 못하면 ‘패배의식’만 강해지고, 실천하는데 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방법론이 없다고? 그럼 그게 무슨 자기계발서야?” 고 나는 생각했다. 성공한 노인사업가는 대신 이런 말을 한다. “실험에 실패란 없다. Experiments Never fail."

 

  성공에는 코스가 있고, 과정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실험만 있을 뿐이다. 우리가 일하면서 만나는 수많은 업무 중에는 ‘성공할 요소’들이 뭍혀 있는 지 모른다. 그것을 살피지 못했고, 실험하지 못했을 뿐이다.

 

예를 들어, 업무가 서툴러 야단을 들은 두 사람의 직원이 있는데, 한 사람이 ‘재수없게 아침부터 혼났다’며 하루종일 투덜대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은 그에 정통한 상사를 찾아가 ‘어떻게 하면 잘 되는가?’물어서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지 아닌지 실행에 옮겨 보았다. 이런 경우 투덜댄 직원에게는 재수없는 하루였지만, 실수로 인해 배운 직원은 지혜를 얻는 하루가 된다. 이 같은 하루 하루가 반복된다면(신입사원의 경우는 매일매일 실수와 실패의 연속이겠지만), 어느 시점에 가서는 지혜가 쌓인 직원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의 수는 그만큼 줄어들게 되고, 오히려 성장하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앞의 이야기로 돌아가 ‘권태와 두려움’ 때문에 일이 싫어지는 이유를 두고 저자는 커리어 스테그플레이션Career Stagflation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요즘은 근로자에 대한 요구는 인플레이션인 상태인 반면, 그의 근로에 대한 보상은 불황 상태를 면치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다. 그럼 왜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일까?

 

 이는 우리가 능력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 생산능력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업체가 너무 많아졌고, 많은 제품이 쏟아진다. 심지어 사람도 그에 포함된다. 거의 만점에 가까운 대학 졸업성적, 950점 이상의 토익성적, 외국 어학연수 경험, 공모전, 자원봉사 경험등 이른 바 ‘빵빵한 스펙’을 가진 구직자가 거의 대부분인데, 이들을 받아줄 회사는 한정적이다. 좋은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소비자의 손에 들리기 위해 ‘가격인하’를 하듯, 실력있는 구직자들은 10개월의 계약직인 ‘인턴사원’이 돼서라도 회사에 들어가려 한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막강한 소비자가 한정적인 제품에 ‘충성도’를 가질 필요가 없듯이, 회사는 직원들에게 깊은 신뢰에 애정을 가질 필요가 없다. 직원을 고려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일을 던져주고 일을 시킨다. 그리고 말한다. “싫어? 싫으면 나가. 네 자리를 채워줄 사람은 차고도 넘치니까.” 문제는 ‘무한경쟁시대’를 표방하는 이 시대에 능력과잉의 인력이 많아질수록 커리어 스테그플레이션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 이렇게 각박한 시대에는 직장에 들어간 회사원들도 안심할 수 없는 시대다. 남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야 하고, 더 튀어서 살아남아야 한다. 성공을 향해 목표를 정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수립하지만, 세상의 일이란게 어디 마음 먹은대로 되는가? 절대로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고 실패의 여지를 남겨둔 계획이란 있을 수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예 목표도 전략도 세우지 말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것들을 수립했다가 잘 실행하지 못하면 오히려 적극적 사고의 부족, 열정의 결핍, 희미한 목적의식 때문이라고 ‘좌절’하거나 ‘모두가 그러한 너의 책임이다’고 말하는 자기계발서에 상처받아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루하루의 일과 중에서 내가 만나는 문제점을 피하지 말고, 그 문제점에 ‘뭐가 잘못되었을까?’ ‘이러저러한 것이 잘못되었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질문을 해서 그 속에서 답을 찾아가는 방법이 제일이다. 저자는 이런 과정을 ‘실험’이라고 말했다. 성공한 노인은 우리가 만나는 실수를 바라봐야 하는 자세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실수를 돌아보는 목적은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네. 이걸 명심해야 실수를 꼼꼼하게 제대로 살펴볼 수 있어. 실수했다고 부끄러워하거나 골을 내서는 안돼.”(195 쪽)

 

  실수를 돌아보고 개선하는 과정이 실험이고, 그 실험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다. 다른 실수가 있을 뿐, 또 다른 실험으로 좋은 결과를 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혜를 만드는 방법이고, 그 속에서 성공의 기회도 얻게 된다.

 

  지금까지의 생활에서 작은 변화만을 요구할 뿐, 특별한 행동강령도 없어 책장을 덮으면서 어딘가 모르게 싱겁다. 하지만 ‘매일 매일 실험하라. 그리고 변하라’는 변화의 요구는 회사의 일이 수동적인 업무방식에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업무방식으로 바꿔 준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용중에 설명된 수많은 사례들 역시 그런 능동적인 업무방식이 안겨준 기회들이 성공의 발판이 된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난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아. 처음에 취직해서는 좀 더 나아지겠다고 기회가 될 때 마다 읽었는데,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거나 현실상 실행하기 불가능한 것들 투성이더군. 내게 맞는 책을 찾아 읽느라 시간낭비하느니 그냥 맞고,터지지면서 배워서 시행착오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했지. 자기계발서는 내게 쓸모없는 책이더라구.”

 

  며칠 전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무역업을 하는 친구가 한 말이다. 아직까지 틈만 나면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는 내게 그 친구의 이야기는 암묵적으로 던진 ‘제대로운 태클’ 같았다. 발끈했지만 딱히 할 말이 없었다. 나 또한 그의 말에 인정하는 부분들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화가 난 것은 바로 그 점이었다. 자기계발서는 ‘실천’을 동반하여 생활에 적용하지 않으면 전혀 무의미한 내용이 되는데, 독자로 하여금 ‘실천의 힘’을 불러오는 책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친구에 이 책을 전해줘 ‘자기계발서의 존재 이유’를 재확인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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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Richboy's Lab ve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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