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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비(韓非)에게서 배우는 리더의 조직관리

대한유성 2009. 12. 23. 14:36

한비(韓非)에게서 배우는 리더의 조직관리

 

원래 한비사상(韓非思想)의 핵심은 법(法)과 술(術)이다.

여기서 법(法)이라고 하는 것은 군주가 행동으로 실행해야 하는 조직운영의 지침을,

그리고 술(術)이라고 하는 것은 군주가 가슴 속에 간직하여 은밀하게 부하를 다스리는 인간경영의 기법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한비(韓非)의 주장을 중심으로 현대의 리더들이 발휘해야 할 조직관리와 인간관리에 대한 고전의 사례들을 살펴보자.

대부분의 군주가 자기를 미워하는 외부인물은 경계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총애하는 내부인사에게 화(禍)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던 한비(韓非).

한비는 법가사상(法家思想)을 집대성한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말기의 사상가로 친구인 이사(李斯)와 함께 순자(荀子)에게서 수학했었다.

타고난 말더듬이였던 그는 한(韓)의 사신으로 진(秦)에 갔다가 시황제가 그의 논문 고분(孤憤)을 보고, “이 사람과 교류할 수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라며 등용하려하자 이사의 모함에 걸려 억울한 죽임을 당했던 불운한 인물이었다.
원래 한비사상(韓非思想)의 핵심은 법(法)과 술(術)이 있는데 여기서 법이라고 하는 것은 군주가 행동으로 실행해야 하는 조직운영의 지침을,

그리고 술이라고 하는 것은 군주가 가슴 속에 간직하여 은밀하게 부하를 다스리는 인간경영의 기법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것을 현대경영에 맞게 고찰해보면 리더가 조직과 부하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한비가 주장하는 리더가 범해서는 안 되는 여덟가지 과오
1. 작은 충성과 이익에 마음을 빼앗기지 마라.
2. 부하의 술책에 현혹되지 마라.
3. 자신의 과오를 상으로 대신하지 마라.
4. 명분과 실리의 균형을 잃지 마라.
5. 충고하고 간언하는 자를 멀리하지 마라.
6. 다른 조직에 의지하려 하지 마라.
7. 부하보다 뛰어남을 자랑하지 마라.
8. 소수에게 권한을 몰아주지 마라.

우선 위의 여덟 가지 원칙 중에서 ‘소수에게 권한을 몰아주지 마라’에 대한 사례를 소개하기로 한다.

춘추시대(春秋時代) 군주들 중에서 초대 패자(覇者)로 가장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제(齊) 나라의 16번째 군주인 환공(桓公)이 포숙아의 강력한 천거에 힘입어 정적인 이복형 규(糾)의 신하였던 관중(菅仲)을 중용하기 위해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나는 관중을 중용하여 중부(仲父:당시에는 군주가 총애하는 재상을 아버지와 동격으로 예우했음)라 부를 참이다.

나의 이 생각에 찬성하는 자는 왼쪽에 서고,

반대하는 자는 오른쪽에 서도록 하시오”
그러자 모든 신하들이 환공의 뜻을 살펴 찬성의 표시로 왼쪽으로 몰려가 섰다.

하지만 그때 유독 동곽아(東郭牙)라는 신하만이 반대의 표시로 오른쪽에 서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본 환공이 동곽아에게 물었다.

“대신들 모두 왼쪽에 서 있는데, 유독 경만이 오른쪽에 서 있는 연유가 무엇이오?”

그러자 동곽아가 대답하길, “주군께서는 관중의 지혜로 세상을 다스리려 하십니까?” “그래, 그럴 생각이오” 환공이 대답하자 동곽아가, “그러면 관중에게 대사를 결정할 만한 지혜와 결단이 있다고 보십니까?”라고 묻자 환공이 “그렇게 믿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겠소?”라고 말했다.

이에 동곽아가 비장한 얼굴로 “만약 세상을 다스릴 만한 지혜를 가지고 있고,

또한 대사를 결행한 만한 결단력을 가지고 있는 신하에게 모든 주권을 맡긴다면,

곧 그자의 재능으로 주군의 권세를 대신할 것이며,

 나아가 종국에는 그 자신을 물론,

주군과 이 나라에까지 큰 불행을 초래할 것입니다.” 이에 환공은 깊이 깨달은 바가 있어

관중에게는 외교를 담당하게 하고 내정은 습붕에게 맡겨 서로 견제와 조화를 도모하도록 했다.

부하보다 뛰어남을 자랑하지 마라

다음은 ‘부하보다 뛰어남을 자랑하지 마라’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손자병법(孫子兵法)의 주인공인 손무(孫武)는 항상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장수는 용장(勇將)도 아니고, 지장( 知將)도 아니다.

가장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하는 적의 장수는 바로 행운이 따르는 복장(福將)이다”라고 강조했다.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르는 장수는 부하의 마음을 다스리고 세상의 순리대로 거역함이 없이 조화를 이루는 장수이기 때문에 이런 리더에게는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다는 얘기다.
손무가 장수의 이런 부분을 강조한 데 반해,

한비가 최상의 군주의 조건으로 든 것이 바로 “어리석은 군주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고,

평범한 군주는 부하의 힘을 사용하며,

현명한 군주는 부하의 지혜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자신이 강조한 ‘부하의 지혜를 사용할 줄 아는 군주’가 되기 위해서는 항상 부하보다 뛰어남을 자랑하지 말고, 부하들로 하여금 군주 자신을 도와주는 마음이 일어나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한비는 강조했다.

어쩌면 군주의 최고 덕목이라 할 수 있는 ‘부하보다 뛰어남을 자랑하지 마라’와 관련해서 여러 사례들이 있으나 그중 가장 유명한 오기(吳起)와 초(楚)나라 장왕(莊王)의 사례를 살펴보자.

손무(孫武)의 손자병법(孫子兵法)과 더불어 손오병법(孫吳兵法)으로 불리는 오자병법(吳子兵法)의 저자인 오기(吳起)는 원래 춘추시대와 전국시대가 교차하는 시기에 송(宋)나라 북쪽과 노(魯)나라 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약소국 위(魏)나라에서 태어났다.

젊은시절 증자(曾子)에게서 학문을 배우고 노나라에 출사하여 신하가 되었으며,

후일 위나라 문후(文候)와 그의 아들 무후(武候)를 섬겨 위가 강국으로 성장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오기가 섬기던 위의 군주 무후가 하루를 신하를 모아 회의를 열었는데 누구하나 무후보다 뛰어난 의견을 내놓은 자가 없었다.

이에 무후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자신보다 뛰어난 인물이 없음을 자랑했다.

그러자 오기가 앞으로 나와 무후에게 아뢰기를, “옛날에 초(楚)나라 장왕(莊王)이 신하들과 회의를 열었는데 누구 한 사람 장왕보다 뛰어난 의견을 내놓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에 정무를 마친 장왕은 슬픈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때 산공이라는 신하가 장왕에게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하고 계십니까?’라고 물었더니,

장왕이 대답하기를 ‘어떤 시대에나 성인(聖人)은 있고, 어떤 나라에도 현자(賢者)는 있다.

성인을 찾아내서 스승으로 섬기는 자는 왕이 되고 현자를 찾아내서 벗으로 삼는 자는 패자(覇子)가 된다고 하지 않더냐?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나보다 뛰어난 신하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이래서야 우리 초나라의 전도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슬퍼했다고 합니다.

장왕은 이렇든 신하의 무능을 슬퍼했는데,

당신은 오히려 이를 기뻐하고 계시니 이래서 우리 위나라의 앞날이 어찌 밝을 수가 있겠습니까? ”라고 말하니 무후는 크게 깨닫고 뉘우쳤다고 한다.
뛰어난 리더는 부하들이 자진해서 스스로 리더에게 다가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조직 내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원할해질 뿐만 아니라 조직원들의 충만한 동기부여로 조직문화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최우선적으로 리더는 자신이 가진 역량의 2%를 비워 놓아야 한다.

리더의 그 2% 부족분을 부하들이 스스로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만드는 리더가 최상의 리더인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자신의 부족분을 알고 부하의 참여를 가장 잘 이끌어낸 사람이 바로 한고조 유방과 포에니 전쟁의 영웅 한니발이었으며 반면에 뛰어난 기량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하지 못해 끝내 승자가 되지 못한 인물이 바로 항우와 알렉산더의 육촌인 에피루스의 왕 피루스였다.

출처 : 원불교해운대
글쓴이 : 钟万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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