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을 통해 본 리더십의 유형과 다양성 / 이관직 교수 이 글은 성경에 나타난 다양한 인물들이 보여준 리더십의 유형들을 유형별로 정리하고 각 인물들의 특성을 조명함으로써 리더십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주장하고, 목회자들에게 자신의 삶의 역사와 성격을 장점으로 부각시키며 다른 리더십 스타일을 보완하고 이해하여 조화와 아름다움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리더십과 성격유형과의 관계성 성격검사의 하나로 많이 알려져 있는 MBTI (MyersBriggs Trait Indicator)는 성격유형을 크게 네 가지 영역에 있어서 상반된 특성을 가지고 분류하고 각각의 특성을 조합하여 열 여섯 가지의 서로 다른 성격유형으로 분류한다. 열 여섯 가지의 성격유형을 상술하는 것은 이 글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보고 크게 네 가지 영역의 상반된 특징을 약간 설명함으로써 목회자들의 리더십 유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첫째 영역은 “외향형 대 내향형”(Extrover- sion vs Introversion)의 영역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사람들과 접촉함으로써 에너지를 얻는 반면 혼자 있게 되면 에너지가 떨어지는 사람은 외향성의 성향이 높은 사람이며, 사람들과 접촉하면 에너지를 잃게 되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갖게 되면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사람은 내향성의 성향이 높은 사람이다. 전통적으로 목회자들의 리더십 유형은 외향성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내향성의 리더들은 묵상과 반추의 장점을 갖고 있으며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있게 다가설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외향성의 리더가 갖지 못한 특성을 가진 리더가 될 수 있다. 둘째 영역은 “직관형 대 감각형”(Intuition vs Sensation)이다. 감각형의 리더는 경험과 실제를 중요시하며 그것을 통하여 외부 현실을 인식하는 현실주의자이다. 반면에 직관형의 리더는 직관과 상상을 통하여 외부 현실을 인식하려고 하며 시선이 현재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는 비전의 사람이다. 예를 들면, 교회건축을 하게 될 때에 감각형의 목회자는 현실적인 데이터를 중요시하는 반면에 직관형은 느낌이나 비전을 더 중요시한다. 목회자의 리더십에 있어서 이 영역 역시 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며, 각각의 독특성과 장단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셋째, “사고형 대 감정형”(Thinking vs Feeling)이다. 이것은 무엇을 판단하고 결정하게 될 때 객관적인 입장에 서느냐 아니면 주관적인 입장에 서느냐를 가지고 분류하는 영역이다. 사고형의 리더는 판단과 결정에 있어서 객관적으로, 비개인적으로(impersonal) 하는 반면 감정형의 리더는 주관적이며 인간적인 감정을 담는 것을 더 편안하게 느낀다. 남성들의 경우에는 열 명 중에 여섯 명 꼴로 사고형에 해당되며 여성들의 경우에는 반대로 열 명 중에 여섯 명 꼴로 감정형에 속한다. 사고형의 리더들이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목회환경도 있고 감정형의 리더들이 보다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목회환경이 있을 수 있다. 특히 한 교회 내에서 여러 리더들이 있을 때 사고형 리더와 감정형 리더는 서로 보완적으로 사역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판단형 대 인식형”(Judging vs Perceiving)이 있다. 이것은 일을 처리할 때 결론을 짓고 마무리를 지어야 하느냐 아니면 여러 가능성들을 열어놓고 유연하게 대처하느냐를 보고 파악할 수 있는 성격유형이다. 판단형은 빨리 결론을 지어야 마음이 편한 반면에 인식형은 결정을 쉽게 내리는 것을 주저하며 좀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기를 기다리는 유형이다. 이같은 네 가지 영역의 특성들을 각각 조합하게 되면 열 여섯 가지의 서로 다른 성격유형이 나타나며 그 성격유형은 리더십 유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MBTI의 경우에 우리는 열 여섯 가지의 독특한 색깔을 지닌 리더십 유형을 만날 수 있으며 또한 다양한 색깔을 지닌 리더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따라서 각각의 리더는 자신의 리더십 유형을 최상위에 놓고 다른 유형의 리더십 유형을 상대적으로 무시하는 우를 범치 말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다양한 성격유형을 통해서 다양한 리더십 유형을 서로가 이해하고 상호존중하며 상호협력하여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내게 될 때 하나님의 나라는 더욱 풍성하게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하기를 좋아하는데 오케스트라는 크게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군으로 나뉘어진다. 현악기 군에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등과 같은 악기들이 위치하는데 현악기라고 해서 그 음색이 다 같은 것은 아니다. 관악기 군도 크게 금관악기와 목관악기로 나뉘어지며 클라리넷, 오보에, 플루트, 트럼펫, 호른 등으로 나뉘어 각각의 독특한 소리를 냄으로써 오케스트라는 아름답고 조화로운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나라에서 사역하는 목회자 리더들과 평신도 리더들은 다양한 리더십 스타일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성격유형에 대한 이해는 자신이 가장 편하며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리더십 유형이 무엇인지를 자각하며 그것을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고유한 달란트로 이해하는 눈을 리더들에게 열어줄 수 있다. 그리고 비록 자신의 유형은 아니지만, 운동을 하게 되면 새로운 근육을 더 활성화시킬 수 있는 것처럼, 여러 리더십 유형의 장점들을 보완해 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애니어그램과 성경인물의 리더십 필자는 본인의 책 「성경인물과 심리분석」에서 열 아홉 명의 성경인물들의 내면심리를 분석하는 과정 속에서 인간을 크게 아홉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애니어그램을 통하여 많은 통찰을 얻은 적이 있다. 성경인물을 이 아홉 가지 유형에 다 끼워 맞추는 것은 무리가 되겠지만 몇 가지 유형에서는 대표적인 성경인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주로 애니어그램을 통해 아홉 가지의 리더십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리더십의 건강성과 병리성을 지적하려고 한다. 필자는 독자들이 이 글을 읽음으로써 자신들의 대표적인 유형을 인식하고 장점은 살리고 병리성은 치유하고 보완해가며 다른 유형의 장점들을 아울러 갖추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애니어그램의 특색은 성장의 방향성과 병리성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예측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는데 이 글의 범위를 넘어서기 때문에 생략하려고 한다. 관심이 있는 분은 리차드 로어의 「내 안에 접혀진 날개」를 읽기를 권한다. 1) 개혁자형 혹은 교사형(Reformer or Tea- cher). 건강한 개혁자형 리더는 양심적이며 옳고 그름을 중요시하며 도덕성을 띠고 있는 사람이다. 진실과 정의가 중요한 삶의 가치이며 뛰어난 윤리성과 객관성을 갖고 있으며 보다 나은 인간과 사회를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병리적인 개혁자형 리더는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띠며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강박적이 되어서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를 보려는 태도를 갖게 된다. 틀을 중요시하고 세부적인 조항에 집착하게 되며 통제하려는 욕구가 강하며 타인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서 용납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 지나치게 비판적이며 별로 만족할 줄 모르며 늘 쫓기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쉽게 또한 지나치게 분노감을 가질 때가 많아지며 자신을 보지 못한 채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잘 봄으로써 투사하는 모습을 갖는다. 개혁자형에 속하는 성경인물로는 구약의 선지자들이 대체로 이 유형에 속한다고 볼 수 있고(엘리야는 대표적임) 신약의 사도 바울도 이 유형의 사람이다. 그는 원래 바리새파 출신이었고 유대교 신앙에 열심이 있는 사람이었다. 스데반을 죽일 때 그는 증인으로 있었던 사람이었으며 기독교인들에 대한 분노감에 불타 다메섹까지 가서 그들을 예루살렘으로 잡아와 핍박하려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뒤로 보다 건강한 개혁자형의 사람으로 바뀌어졌다. 그는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의 외식에 대해서 면전에서 직언을 할만큼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분명한 사람이었으며 복음에 대한 확신으로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하고자 하는 열정이 불타는 사람이었다. 그는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기보다는 “나는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좇아가노라”라고 말했던 건강한 개혁자형 리더였다. 자신의 약함을 인식하면서도 타인들을 향하여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같이 너희도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한 것처럼 뛰어난 인격성과 윤리성을 갖고 있는 리더였다. “내가 아무의 은이나 금이나 의복을 탐하지 아니하였고 너희 아는 바에 이 손으로 나와 내 동행들의 쓰는 것을 당하여 범사에 너희에게 모본을 보였노니”(행 20:33~35a). 바울의 1유형의 특성이 잘 나타난 이 사건은 마가를 2차 선교여행에서 동행하는 문제로 절친했던 2유형 헬퍼형인 바나바와 의견을 달리하면서 “한가지로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선 사건이었다. 2) 헬퍼형(Helper). 건강한 헬퍼형 리더는 이타적이며 자신을 따르는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공감을 잘하며 따뜻하며 타인의 삶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다. 반면에 병리적인 헬퍼형 리더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되 그 사람을 통제하려고 하며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서 부담감과 미안한 마음을 갖게 해서 지배하려고 한다. 또한 상대방이 자신의 노력에 대해서 감사해하지 않을 때 분노감을 갖게 된다. 삶의 주요동기는 자신이 남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 받고 싶어하는 것이다. 리차드 로어는 대표적인 성경인물로 마르다와 요한을 들었다. 예수님의 사랑받는 제자인 요한은 여성적인 감성을 풍부하게 갖고 있는 남성이었는데 그는 다른 “남성적인”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갔을 때에도 다른 여성들과 함께 십자가까지 따라갔던 유일한 제자였다. 요한일서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주제는 “사랑”이다. 로어는 2유형의 어두운 그림자를 요한에게서 발견하는데 그것은 그의 형제 야고보와 함께 예수님의 좌우를 차지하려는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이다. 건강치 못한 헬퍼형 리더가 될 때에는 메시아 콤플렉스와 순교자 망상 그리고 관계중독에 빠질 수 있음을 로어는 잘 지적하였다. 3) 지위추구형 혹은 동기부여형(Status Seeker or Motivator). 건강한 지위추구형 리더는 자신감이 있으며, 잘 적응하고 사람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흠모할 만한 자질을 드러내는 사람이다. 반면에 병리적인 지위추구형 리더는 기회주의적이며, 거짓을 사용해서라도 성공하려고 하고, 목표를 위해서는 과정을 중요시하지 않으며, 일중심적이 되어 일 중독증에 걸린 사람이다. 삶의 주요동기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성공하는 것이다. 리차드 로어는 3유형의 대표적인 성경인물로 야곱을 지적하였다. 야곱은 출생할 때부터 형과 경쟁하여 형의 발꿈치를 잡고 나온 사람이었으며 장자권을 획득하기 위해서 아버지를 속이기까지 하여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낸 사람이었다.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도 그는 그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고난을 견디고 사랑하는 라헬과 결혼하고 마침내 거부가 되어 금의환향을 한 사람이었다. 또한 얍복 나루에서도 그가 원하는 축복을 얻기까지 천사와 밤새도록 씨름하면서 포기하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야곱에게는 3유형이 갖고 있는 병리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를 회복시키시고 “야곱의 하나님”으로 자신을 계시하기를 기뻐하셨다. 지위추구형의 리더십에서 목회자들이 배울 수 있는 장점은 비전이 분명하며 효과가 있는 사역을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비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힘이다. 4) 예술가형(Artist). 건강한 예술가형 리더는 영감이 있으며 창의적이며 직관적이며 사려 깊게 자기 인식을 잘한다. 또한 자기 개방적이며 감정적으로 솔직하며 민감하며 진지하며 그들의 감정을 예술적인 매개물을 통해서 아름답게 표현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점점 병리적이 되면 4유형 리더는 퇴폐적이며 비생산적이며 비현실적이며 자기와 타인으로부터 격리되고 우울해지며 감정적으로 마비를 경험할 수도 있다. 쉽게 좌절하며 도피의 수단으로 술이나 약물을 복용할 수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정신적인 장애를 일으키거나 자살을 시도할 수도 있다. 4유형의 욕구는 다른 사람들과는 구별되는 독특하고 특별한 사람임을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다. 로어는 성경인물들 중에 예술가형에 속하는 인물을 요셉과 이사야, 예레미야로 지적하였다. 요셉은 어릴 때부터 열두 형제 중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채색옷을 입는 구별된 아이였다. 그의 어릴 때 꾸었던 꿈의 내용도 그의 독특한 면을 잘 표현해주는 것이었다. 그는 보디발의 집에서도 심지어 옥에 갇혔을 때에도 그는 특별대우를 받게 된다. 그는 꿈의 세계에 민감한 사람이었고 또한 하나님의 지혜로 꿈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자기의 내면을 성찰하며 미래를 꿈꾸며 기다리며 인내하는 리더십의 자질을 갖춘 것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이사야와 예레미야와 같은 선지자들은 미래에 대한 예언을 시로 표현해낼 수 있는 시인이었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의 타락상을 보며 가슴 아파하며 우울해하며 그들의 내면적인 고뇌를 기도로 시로 승화시킨 인물들이었다. 이사야의 경우에는 하나님의 존전에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건강한 리더의 모습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사 6:5). 그는 또한 내적인 성찰과 인식에 머무르지 않고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라는 하나님의 음성 앞에서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용기 있게 응답하는 사람이었다. 5) 사고형(Thinker). 이 유형은 세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며 통찰력을 갖고 있으며 지식과 지혜를 갖고 있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나타내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거나 발명하려고 한다. 그들은 분석적이며 연구하며 책을 많이 읽는다. 그러나 병리적인 5유형은 이론적이 되며 생각이 환원적이며 기괴하며 극단적이 된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현실과 유리되기 시작하며 타인과도 교류를 하지 않게 되며 편집적이 되며 심한 경우에는 정신분열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고형의 내적 욕구는 환경을 이해하며 보다 많은 지식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며 자신을 환경의 위협으로부터 방어하려고 하는 것이다. 로어는 예수님의 제자 중에서 도마를 5유형으로 보았다. 외부 현실을 실제적으로 확인하고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어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합리주의와 분석주의를 가진 도마는 “내가 그 손의 못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라고 말했던 제자였다. 앞에서 언급했던 MBTI의 용어로 설명하자면 감각형과도 연결될 수 있겠다. 6) 충성형(Loyalist). 건강한 충성형 리더는 자신과 타인을 신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독립적이면서도 타인과 상호의존적으로 협력할 수 있으며 자신이 동일시하는 인물들에게 헌신하며 충성하는 특징을 지닌다. 가족과 친구와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신뢰할 수 있으며 책임성이 강하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병리적이 되면 6유형의 리더는 전통을 수구하며 방어적이며 결정을 잘 하지 못하며 회피하며 분파를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의존적이 되며 자기를 비하시키며 열등감에 빠지며 불안해하며 비이성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6유형의 기본적인 욕구는 안전감(sense of security)이며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이다. 약한 부분이라면 두려움과 겁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로어는 6유형의 대표적인 인물로 베드로와 디모데를 지적하였다. 바울에게 전적으로 헌신하며 바울의 권고를 잘 받아들여서 충성스러운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사역한 디모데의 모습은 크리스천 리더들이 갖고 있어야 하는 건강한 특성일 것이다. 베드로의 경우에는 6유형이 갖고 있는 내적인 약점인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부활 사건 이전까지는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 “다른 제자들은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주를 버리지 않겠습니다”라고 충성을 약속했지만 예수를 부인하고 말았다. 그는 예수님의 수제자로서 마침내 치유된 로얄리스트로서 그의 남은 삶을 살아갔고 초대 교회에서 지도자로서 손색이 없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다. 비록 유대 크리스천들을 두려워하여 이방인들과 식사하다가 자리를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개혁자형인 바울로부터 면책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회복된 로얄리스트 리더였다. 그는 또한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이 그때까지 갖고 있었던 유대주의의 패러다임을 극복하고 이방인인 백부장의 집을 방문하여 이방인과 유대인 사이의 벽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7) 다재다능형(Generalist). 건강한 7유형은 삶의 다양성을 잘 수용하며 의욕이 많으며 여러 활동에 관심을 가지며 활달하며 또한 어느 정도 다재다능함을 보여준다. 사람들과의 교제의 폭도 넓고 삶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다. 7유형의 약점은 활동이 지나치게 많아지며 깊이 있게 대인과 관계하거나 관심을 추구하지 못하고 표면적인 상태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쾌락주의로 흐를 수 있으며 탐욕성과 물질중심성을 드러낼 수 있다. 병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조울증(manic depression)이다. 자기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게 될 수 있으며 일과 쾌락의 추구에 한계를 긋지 못하고 이것저것 다 손대고자 하는 과대망상에 빠질 수도 있다. 이들이 갖고 있는 내적인 욕구는 삶의 고통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이다. 로어는 7유형의 대표적인 성경인물이 솔로몬이라고 지적하였다. 솔로몬은 지혜로운 사람이었으며 세상의 여러 부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많이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의 삶은 아가서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삶을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있었고 수많은 외국여인들을 후궁으로 맞아들였고 부귀와 영화를 누렸던 인물이었다. “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열상 11:1) 8) 리더형(Leader). 아홉 가지 유형이 다 각각 나름대로의 리더십을 드러낼 수 있지만 보통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리더들이 8유형에 해당된다. 건강한 리더형은 자신감이 있으며 그들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분명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이들은 타고난 리더들이며 힘을 건설적으로 사용할 줄 알며 사람들을 보호하며 인도하며 용감하며 영웅적인 사람들이다. 반면에 병리적인 리더형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자기 유익을 위해서 사용하며 그들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하여 모험을 하며 공격적이며 확장적인 면을 드러내면서 환경을 지배하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서 따르는 사람들에게 명령하며 주종관계를 형성하려고 하며 적을 형성하기 시작하며 자신에게 순응시키기 위하여 다른 사람을 위협하며 보복의 두려움을 야기시킨다. 이같은 병리적인 리더형을 따르는 사람들은 억압받는 느낌을 갖게 되며 마음속에 증오심을 갖게 되며 마침내 그 같은 리더를 몰아내기 위하여 서로 힘을 형성하게 된다. 병리적인 리더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의 위치와 힘을 유지하기를 원하며 점점 잔인해지고 비도덕적이 되어지며 마음이 완악해지며 죄책감이나 두려움이 없어지며 타인의 감정들은 무시하게 된다. 그래서 점차적으로 독재형 리더가 되어지며 과대망상증과 전능감을 갖게 되며 점차적으로 비이성적이 되며 무모한 시도를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위험에 처하게 되었을 때는 이 리더들은 그들이 의도하는 것에 따르지 않았던 모든 것을 잔혹하게 파괴시킬 수 있다. 이같은 리더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어기제는 억압(repression)과 치환(displacement,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원하는 대상에게 표출하지 못하고 표출하기 쉬운 다른 대상에게 표현하는 것편집자 주)과 부인(denial)이라고 리소는 지적하였다. 그의 후반기 왕정 정치에서 보여준 사울의 모습은 병리적인 리더형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자신을 위기에서 구출해준 다윗을 오히려 그의 왕권에 도전하는 세력으로 여기고 죽이려고 쫓아다니는 모습에서 편집증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취약한 리더였다. 「성경인물과 심리분석」에서 필자는 “우리의 일그러진 영웅 사울”이라는 제목으로 사울을 묘사하는 중에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다윗을 향했던 살인의 광기는 마침내 제사에 사용된 진설병과 골리앗의 병기를 다윗에게 주었던 제사장과 그에게 속한 다른 제사장들 팔십 오명을 고발자 도엑을 통하여 쳐죽이도록 하였으며 제사장들이 살던 마을 놉에 거한 남녀와 아이들, 젖먹는 아기들과 소와 나귀와 양을 칼로 쳐죽임으로 히틀러의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의 학살을 연상케 하는 대학살의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히틀러가 타민족을 살상한 ‘종족살인’(genocide)을 저질렀다면 사울은 동족을 무참히 살상하는 피흘리는 정치가였다. 반면에 길르앗의 서자로 창녀의 아들로 태어나서 이복형제들로부터 배척을 당함으로써 마음의 상처를 깊게 받았던 입다는 자신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서 자신을 따르는 많은 추종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리더였다. 필자의 같은 책에서 “서자 콤플렉스를 극복한 입다”라는 글에서 필자는 입다를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다. 입다는 역기능 가정의 성인아이로서 갖는 부정적인 면들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메마른 황무지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피어난 한 송이 들꽃처럼 건강한 리더의 여러 가지 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입다는 매우 건강한 리더로서 자기관리를 잘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감화를 끼치며 결단력이 강하며 인내할 줄 알며 자신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또한 주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높은 도덕적 윤리관을 갖고 있으며 언어와 행실에서 신뢰감을 주는 건강한 리더의 모습을 두루 갖추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비록 충동적으로 잘못 서원하였다고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약속한 것을 신실하게 지켰던 사사 입다는 ‘합리화’하거나 ‘부인’(denial)하는 ‘방어기제’를 사용하지 않았다. 자신의 딸을 번제로 드리는 입다를 지켜보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지도자 입다를 어떻게 보았을까? 비록 창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골고루 갖추어진 인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화를 준 입다는 이스라엘 후손들에게 정치적 영웅, 군사적 영웅 그리고 신앙적 영웅으로 기억되어졌으며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크리스천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9) 평화주의자형(Peacemaker). 건강한 평화주의자형 리더는 수용력이 뛰어나고 개방적이며 감정적으로 안정적이며 자신과 삶에 대해서 편안한 삶을 추구한다. 인내할 줄 알고 온유하며 참으로 착한 사람들이다. 긍정적이며 친절하고 다른 사람들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개인과 집단에게 화해를 가져올 수 있는 치유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다. 반면에 건강하지 못한 평화주의자 유형의 리더는 점점 자기를 축소시켜 다른 사람에게 순응하며 순종적이 된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요구되는 것에 자신을 별 무리 없이 적응시키며 변화를 두려워하며 점차적으로 수동적으로 바뀌어간다. 자신과 관련되어진 갈등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회피하려고 하며 일을 미루게 되고 게을러지게 되며 자신의 판단에 대해서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된다. 점차적으로 책임감이 없어지게 되며 문제점을 부인하려고 하며 점차적으로 외부현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마음의 벽을 쌓아가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정신적인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보통 정신분열증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보면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에서는 마음이 매우 착하며 내향적인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의 내면의 갈등하는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바깥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억압하다가 한계점을 넘게 될 때 정신쇠약(mental breakdown) 현상을 겪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성경인물로는 이삭을 지적할 수 있는데 그는 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들 야곱 사이에서 “낀 세대”(between generation)의 사람으로서 아브라함이나 야곱과는 달리 크게 자기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큰 문제도 만들지 않고 살아갔던 인물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자신이 판 우물들을 블레셋 사람들과 그랄의 목자들이 와서 달라고 한 것도 아니라 메워 버렸을 때 그는 항거하기보다는 팠던 우물을 포기하고 새롭게 우물을 파고 또 우물을 메우면 또 다른 우물을 팠던 사람이었다. 이것이 그의 장점이기도 했지만 또한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평화를 유지하려는 강한 내적 동기를 갖고 있는 그의 약점이기도 했던 것이다. 필자는 「성경인물과 심리분석」에서 이렇게 말했다. “에서의 나이가 사십이 되던 해에 그가 부모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헷 족속의 딸을 아내로 맞이했을 때에도 이삭은 마음에 근심만 했을 뿐이지 구체적으로 아들을 꾸짖는 권위 있는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아홉 가지 유형별로 성경인물들의 리더십을 생각해볼 때 여러 유형들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성경상의 지도자를 지적한다면 느헤미야를 들 수 있겠다. 로버트 데일은 그의 책에서 느헤미야를 촉매형(catalyst) 리더로 소개하였다(Pastoral Leadership,Abing-don, 1986, pp.66~ 69.). 그는 평신도 지도자의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는데 도전을 주었던 리더였다. 외부로부터의 위협과 내부로부터의 갈등이 닥쳐올 때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소명의식에 따라 비전을 실현해내는 에너지를 가진 3유형과 8유형의 장점을 갖춘 지도자였다. 그는 진단력이 뛰어나며 정치력도 있는 행정가였다.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백성들이 힘을 합쳐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리더였다. 그는 1유형의 장점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신앙적인 경계선을 선명히 하는 지도자였다. 유연성이 있으면서도 신앙에 있어서는 타협하지 않는 지도자이며 고매한 도덕성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는 충동적인 동기에 따라 성을 쌓지 않았고 목표의식이 분명하며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일이 모두 마쳐졌을 때에 수고한 사람들을 기억하며 함께 축하하며 축제를 벌일 수 있는 7유형의 장점을 소유한 리더였으며 영적인 부흥운동을 일으켜 회개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체감을 찾고자 했던 균형잡힌 인격과 신앙의 소유자였다. 맺는 말 리차드 로어는 예수님을 애니어그램의 틀로 볼 때 예수님은 아홉가지 유형이 갖고 있는 장점과 건강성의 특징들을 완벽하게 다 구현하신 분으로 이해하였다. 따라서 예수님의 리더십을 한가지 범주로 설명하려고 하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하게 될 때 예수님을 좇아가는 그의 제자 된 리더들이 그분이 가졌던 리더십 유형을 닮아가며 좀더 통합된 인격을 가진 리더로서 성장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 ~ ~ * 마 음 정 원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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