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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 김동규. 금주희 노래

대한유성 2009. 1. 31. 21:21

별은 내 가슴에

 
    가을 엽서
       1.

    파아란 하늘 서랍을 열고
    엽서 한 장 꺼냅니다

    당신께 드리고자 아껴왔던 말들
    서투른 글씨로 깨어납니다

    손끝 닿는 곳마다 쪽빛이 물들고
    한켠에선 풀꽃이 소담히 피고
    향기따라 드문드문 귀뚜라미 웁니다

    당신께 드리고자 지켜왔던 말들은
    온통 가을입니다.


    2.

    가을이 내민 아릿한 이 슬픔을
    차마 사랑이라 말할까요

    사랑하기 때문에
    오히려 말하지 못합니다
    마음 길들이며 모든 걸 참아냅니다

    사랑은 이 가을처럼
    조용히 익어 가는 것들과
    쓸쓸히 저물어 가는 모든 것들을
    견뎌야 함을 당신만은 아실런지요.

     

    9.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놓입니다

    까마득한 높이에 맺힌
    별이 한 웅큼
    내게로 와 안깁니다

    가을밤이 쏟아내는 쓸쓸함에
    쓸쓸할 틈 없이
    당신 안에 평온히 잠이 듭니다.



    11.

    바람이 이는 가을 저녁,
    당신의 귀가 길은 어땠나요
    발걸음이 바람소리에 휘휘 감겨
    힘겹지 않았기를

    쓰러지는 저녁 어스름에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한 등불들을 보았나요
    뜻밖에 우연히라도 가슴이 아리지 않았기를
    등불들은 다만 따뜻했기를.


    13.

    바람이 부르면
    제 가진 잎 모두 쏟아 놓는
    시월의 나무처럼

    내가 가진
    사랑이라는 사랑
    죄다 쏟아 놓을게요
    당신께서 부르시면...

    詩 인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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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감사로 여는 하루
글쓴이 : 참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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