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처럼 지노라 / 김동아)
두만강 너 우리의 강아 / 이용악
나는 죄인처럼 수그리고
나는 코끼리처럼 말이 없다
두만강 너 우리의 강아
너의
언덕을 달리는 찻간에
조그마한 자랑도 자유도 없이 앉았다
아무것도 바라볼 수 없다면
너의 가슴은 굳게 얼었으리라
그러나 나는 안다
다른
한 줄 너의 흐름이 쉬지 않고
바다로 가야 할 곳으로 흘러 내리고 있음을
지금
차는 차 대로 달리고
바람이 이리처럼 날뛰는 강건너 벌판엔
나의 젊은 넋이
무엇인가 기다려 얼어 붙은 듯 섰거니
욕된 운명은 밤 우에 밤을 마련할 뿐
잠들지 말라 우리의 강아
오늘 밤도
너의 가슴을 밟는 뭇 슬픔이 목마르고
차라리 마음의 눈을 가려 줄
검은 날개는 없느냐
두만강 너 우리의 강아
북간도로
간다는 강원도치와 마주 앉은
나는 울 줄을 몰라 외롭다
출처 : 꿈꾸는 세상의 블로그입니다
글쓴이 : 우울한소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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