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추운날, 털 많은 여우와 털 없는 여우가
먹이를 찾아 해매다가 맞닥뜨렸다.
털 없는 여우는 가뜩이나 춥고 허기진 데
경쟁 상대까지 만나자 잔뜩 웅크리고 으르렁대며
경계 자세를 취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첨에는 깜짝 놀라는 시늉을 하던 털 많은 여우가
갑자기 배꼽을 잡고 데굴데굴 구르며 털 없는
여우를 손가락질까지 해대며 놀리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무슨 여우가 그리두 털이 없냐?
야, 너 여우 맞어? 아이고오~ 배야! 하하하하하......
저 꼬락서니 하고는 ........ㅋㅋㅋㅋ
가뜩이나 털이 없어서 긴긴 겨울을 나기도 서럽고
배고픈데 놀림까지 받자 털 없는 여우는
못참겠다는 듯 소리쳤다.
.
.
.
.
.
"짜싸! 추워서 뒤집어 입었다. 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