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맞벌이 주부인 정모 씨(36)는 얼마 전 시어머니상을 치렀다. 외며느리인 정 씨는 시어머니를 잃은 슬픔도 슬픔이지만
조문객들을 맞이하는 데 적잖이 당황했다.
친척들이 하라는 대로 했지만 상주인 남편 옆에 서야 하는지, 손위 시누이 옆에 서야 하는지 마땅히 물어볼 곳이 없었다.
회사원 이모 씨(41)는 얼마 전 동료들과 함께 직장상사의 부친상에 조문하러 갔다가 동료의 휴대전화가 울리는 바람에 분위기가
어색해진 경험을 갖고 있다.
핵가족 시대에 마땅히 조문 예절을 익힐 곳이 없고,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면서 여성이 조문을 가는 경우도 많지만 문상을 가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사회의 조문예절을 성균관 황의욱 전례연구위원과 예지원 강영숙 원장, 삼성서울병원 유효순 상례사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상주서는 위치신위 쪽에서 볼 때 왼편으로 상주가 늘어선다. 안상주들은 오른편으로 서는데
장소가 좁다면 상주의 뒤쪽에 서 있어도 무방하다.
#조문 받는 예절상주들 사이에 종교 때문에 논란을
벌이는 일이 있는데 고인 중심으로 생각한다. 공수(拱手·손을 앞으로 모으는 것)는 흉사이므로 남자는 오른손이, 여자는 왼손이 위로 가도록 포개
잡는다. 상주는 조문객이 하는 절차에 맞춰 응접한다. 맞절할 때 조문객이 자신보다 윗사람이면 먼저 고개를 숙이고 나중에 고개를 든다. 조문객의
인사말에는 ‘고맙습니다’나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고 답한다.
#호상소에서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거나
조객록에 서명한다. 휴대전화를 끄고 재배할 때 담뱃갑이나 펜이 떨어지지 않도록 살핀다.
#분향상주에게
목례하고 영정 앞으로 가 무릎을 꿇고 분향한다. 나무향이면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로 향을 집어 향로 속에 세 번 넣는다. 긴 향은 한두 개 집어
불을 붙인 다음 향로에 정중히 꽂고 일어선다.
꽃이 준비돼 있으면 헌화한다. 헌화의식은 예전에는
없었으나 요즘에는 많이 한다. 꽃봉오리를 어디를 향해 놓을지는 논란이 있다. 고인이 향을 맡도록 신위 쪽으로 꽃봉오리를 향해야 한다는
주장(성균관)과 고인이 볼 수 있도록 조문객 쪽으로 꽃봉오리를 향해야 한다는 주장(예지원)이
있다.
#재배▽선절(남녀)=한걸음 물러서 45도이상 깊숙이 숙이고 7초 정도
머무른다.
▽앉은절 △남:한걸음 물러서 재배한다. △여:4배가 원칙이지만 재배도
무방하다.
#조문상주와 맞절을 한 뒤 인사말을 한다. 조문객은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얼마나
슬프십니까’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정도로 조의를 표한다. 아무 말을 舊?않아도 무방하다. 친한 사이라면 장지에 대해 물어볼 수
있다.
#부의상사를 돕기 위해 전하는 돈이다. 부의금을 보낼 때는 깨끗한 백지에 인사말, 부의금
액수, 날짜, 보내는 사람의 이름을 써서 봉투에 넣어 호상소에 낸다.
# 조문 후음식을 대접받으면
정해진 장소에서 조용히 음식을 먹는다. 슬픈 자리이니만큼 큰소리로 웃는 것은 삼간다. 간혹 상주와 과음하는 경우가 있는데 예의에 어긋난다.
상주는 빈소를 지켜야 하므로 조문객을 전송하지 않아도 된다. 상주나 조문객이나 과음을 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