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CB發 '흉흉한 이야기'에…전세계 은행들 '벌벌' 떤다
김인엽 기자기자 구독
입력2024.02.09 21:06 수정2024.02.0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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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CB發 상업용부동산 위기, 어떻게 될까
'부동산 대출 가치 하락'에 폭락한 NYCB 주가
지난해 연이은 인수, 대형은행 규제 족쇄 채워
SVB 사태는 금리 인상→국채가격 하락이 원인
NYCB는 재택근무 확산→오피스 가격 하락 때문
日 아오조라, 스위스 줄리우스베어 CEO도 사임
상업용부동산 비중 높은 美 중소은행들 '덜덜'
'부동산 대출 가치 하락'에 폭락한 NYCB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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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CB는 재택근무 확산→오피스 가격 하락 때문
日 아오조라, 스위스 줄리우스베어 CEO도 사임
상업용부동산 비중 높은 美 중소은행들 '덜덜'
1. NYCB 주가는 왜 떨어졌나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NYCB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였다. NYCB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입었다고 밝히면서 이날 주가는 하루만에 37.67% 떨어졌다. NYCB는 지난해 3분기 1억7200만달러(약 22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나 다음 분기 2억5200만달러(약 3300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2억6200만달러 순이익을 점친 월가 전망을 완전히 비껴갔다.은행의 현금흐름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2.82%로 전 분기 대비 0.45%포인트 감소했다. NIM은 예금 이자율에서 대출 이자율을 뺀 예대금리차에 인적·물적 경비와 대출자산 부실에 따른 대손 비용 등까지 차감한 수치다. 순이자마진이 감소했다는 건 그만큼 은행의 수입 흐름이 나빠졌다는 뜻이다. 시장은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연쇄 은행위기의 기억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2. NYCB는 어떤 은행인가
"지난해 은행위기의 승자가 한 방 먹었다"뉴욕타임즈(NYT)는 NYCB의 주가 급락을 이렇게 평가했다. 작년 지역은행 위기로 몸집을 키운 NYCB가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걸렸다는 것이다.
3. NYCB 사태는 SVB 지역은행위기와 같은가
SVB의 파산과 NYCB 주가 급락은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위기라는 점에서 같다. 그러나 자산 가치가 떨어진 원인은 다르다.SVB가 파산한 과정을 돌이켜보면 이렇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초저금리가 유지됐고, 막대한 자금이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들로 유입됐다. 스타트업들의 은행이었던 SVB는 넘치는 예금을 안전자산인 미국 장기채와 주택저당증권(MBS)에 투자했다. SVB의 증권 투자금액은 2020년 270억달러(약 35조9000억원)에서 2021년 1280억달러(약 170조원)로 불어났다.
최근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재택근무 확산과 고금리 여파로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데이터 회사 코스타그룹에 따르면 미국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말 13.6%로, 2019년 말 9.4%에 비해 대폭 올랐다. 올해 말에는 15.7%로 더 오르고, 2026년 말에는 17%를 넘을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2.25%였던 상업용 부동산 대출 연체율이 2024년 4.5%, 2025년 4.9%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고금리 탓에 변동금리 대출 비용이 불어나면서 만기까지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상업용 부동산 소유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4. 어떤 은행이 제2의 NYCB가 될까
"NYCB가 상업용 부동산 문제에 빠지는 마지막 은행은 아닐 것이다(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NYCB 주가 폭락을 계기로 드러난 상업용부동산 위기는 전 세계 은행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다.
일견 미국과 관련 없어보이는 스위스 줄리어스베어은행과 일본 아오조라은행은 최근 최고경영자(CEO) 사임 소식을 발표했다.
줄리어스베어 은행은 지난 1일 4분기 실적발표에서 5억8600만 스위스프랑(액 9000억원)의 신용손실을 공개하면서 필립 리켄바허 CEO가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파산한 오스트리아 부동산 그룹 시그나 등 3개 기업에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한 여파다. 미국 뉴욕 크라이슬러빌딩과 독일 베를린의 유명 백화점 카데베 등을 보유한 시그나는 지난해 차입 비용 급등에 따른 손실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상업용부동산 위기의 충격은 미국 중소은행에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JP모간체이스에 따르면 자산 규모가 1000억달러 미만인 중소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은 28.7%로 대형은행(6.5%)보다 네 배 이상 높다.
NYCB에서 시작된 위기가 미 아칸소주 지역은행 오자크은행과 뉴저지주 밸리내셔널뱅코프 등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자크은행과 밸리내셔널뱅코프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은 각각 은행 수익자산의 약 63%다.
그는 NYCB 상황을 묻는 질문에 "개별 은행의 상황을 논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상업용 부동산은 금융안정 위험을 초래하거나 은행 시스템에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리가 오랫동안 알던 분야"라며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위기 관리를 위해 은행들과 대손충당금 확보, 배당정책 조정 및 유동성 조정 등을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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