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김새별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
관심
혼자 살지 않았다면 피할 수 있는 죽음이 있다.
한순간의 사고로 찾아오는 죽음.
누군가 옆에 있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어이없는 죽음.
멀쩡히 살아가던 평범한 사람에게도 고독사가 온다.
고인은 60대 남성이었다.
수십 년 전에 이혼하곤 혼자 살았다.
아들이 있었다. 서로 왕래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가끔 연락을 했다.
하긴 아버지와 아들, 그것도 오래전부터 ‘엄마’가 없는 부자지간이 살갑긴 어렵다.
서로 떨어져 살게 된 지도 오래됐다.
서로간에 드러내는 적의나 냉담이 없었을 뿐 만남은 의례적이었을 뿐이었다.
고인의 집 안에 물건은 조촐했다.
혼자 사는 나이든 남성이 으레 그러려니 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살림살이가 단촐한 이유가 있었다.
유품에선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빼곡히 적어놓은 공책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읽어 보니 바로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인기 방송의 출연자와 사는 지역, 성별이 적힌 기록들이었다.
그걸 여러 해에 걸쳐 몇 권씩 적었다.
노트 한 페이지엔 짧은 문구를 큰 글씨로 가득 채워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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