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컨설팅

통계로 본 자영업 성공 키워드…‘매출 1억‧50대‧업력 2년’

대한유성 2023. 2. 21. 12:10

통계로 본 자영업 성공 키워드…‘매출 1억‧50대‧업력 2년’

 
 

입력 2023.02.21 07:32 수정 2023.02.21 07:32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매출 높을수록, 업력 길수록 폐업률 낮아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당시 폐업 대다수 업종서 감소

손실보상 등 정부 지원 위해 폐업 미뤘을 가능성도

임대문제, 원상복구 등 빠른 해결로 폐업비용 줄이는 정책 필요

서울 시내 한 호프집에서 폐업 정리가 진행 중이다.ⓒ뉴시스

‘매출 1억 이상‧50대‧업력 2년’

 

업력이 길수록 매출 규모가 클수록 그리고 20대 보다는 50대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연구원이 작년 연말 발간한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서울시 자영업자 폐업의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폐업 위험은 사업 개시 이후 꾸준히 상승하다가 2년차 이후부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력 1년이 증가하면 위험률(폐업가능성)은 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측면에서는 연간 매출 1억원 이상 사업체는 매출 1억원 미만 사업체보다 위험률(폐업가능성) 약 20% 낮았다.

 

대표자 연령대별로는 50대가 폐업 위험률이 가장 낮았고, 반대로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였다. 또 동종업계 인접폐업이 한 개 늘어나면 위험률은 67% 증가해 도미노 폐업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에는 오히려 자영업자 폐업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나타나 이목이 집중된다.

 

그동안 코로나19가 자영업자 경영에 영향을 끼쳐 폐업이 증가했을 것이란 정부 및 경제단체들의 전망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기간에 자영업자의 폐업은 대다수 업종에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폐업 수는 코로나19 직후 감소했다가 다시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 2020년은 폐업률 감소세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단기적으로 코로나19는 자영업자의 폐업을 증가시키기보다는 줄었다.

 

음식점업의 경우 폐업은 코로나19 이후 2020년 1월 678개에서 그해 5월 550개까지 감소했다가 이후 다시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다. 세부업종별로는 한식전문점, 간이주점, 커피음료점, 분식점 순으로 폐업수가 많았다.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기에 폐업이 증가하지 않은 현상에 대해 ▲통계가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 ▲손실보상 등 정부 지원을 얻기 위해 폐업을 연기했을 가능성 ▲매출 감소와 폐업 간 낮은 상관관계 등을 꼽았다.

 

 

정부의 코로나19 소상공인 손실보상은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폐업을 하지 않아야 한다.

 

당시 심야 영업 제한 등 방역규제로 손실이 불어나면서 정부의 손실보상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많았지만, 일각에서는 보상금을 위해 영업을 중단해도 폐업은 미루겠다는 사례도 발견된 바 있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소매업과 음식점업에서 폐업률은 감소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음식점업의 경우 폐업과 창업이 모두 감소하고 있지만 창업이 폐업보다 많아 전체 폐업률이 감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폐업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폐업을 줄이는 것 보다 폐업 비용 자체를 감소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임대문제, 자산 정리, 원상 복구, 양수인 확보 등을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