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은 서울시장·아우는 대선… 북 치고 장구 치는 우상호·임종석
임종석 "우상호 서울시장 지지" vs 우상호 "임종석은 대권"… "586 운동권의 신적폐" 비판
오승영 기자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21-01-04 15:22 | 수정 2021-01-04 16:09
꼰대가 별건 줄? 이러시는 게 꼰대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17년 5월 11일, 국회를 방문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돌던 여권 586 운동권의 핵심인물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내년에 펼쳐질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지지를 선언했다. 우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본인이 권유했다는 것이다.
임 전 실장의 발언으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내 주류로 자리 잡은 586 운동권 세력과 친문 지지층이 우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대두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우상호 형, 꼰대 아니고 진짜 괜찮은 사람"
임 전 실장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우상호 형에게 아주 적극적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며 "제게 시장 출마를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제 마음을 다 실어서 우상호 의원님을 지지한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운명을 가른 1987년 6월항쟁, 그 한가운데 우상호가 있었다"고 환기한 임 전 실장은 "2016년 전대미문의 대통령 탄핵, 3당 합의로 표결 절차를 완료하고 국회가 민의에 따라 제 역할을 했던 중심에 우상호가 있었다"고 극찬했다.
임 전 실장은 또 "(서울시에는) 유명한 바이올리스트의 천재성이 아니라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내는 능력이 요구된다"며 "그런데 왜 그렇게 지지도가 안 오르는 걸까요? 우상호, 꼰대 아닌데, 진짜 괜찮은 사람인데"라고 우 의원의 지지율 답보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친북' 전대협 출신 우상호·임종석
공교롭게 우 의원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임 전 실장의 대선 출마를 권유했다. 우 의원은 "이제 저희 세대가 50대 중후반인데 정말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해서 모든 걸 다 바쳐서 봉사 준비해야 된다"며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대통령 경선에 뛰어들어 모든 것을 던져야 한다. 마지막 도전을 헌신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동권 선후배 사이인 임 전 실장과 우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출신이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1기 부의장으로 활동했고,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임 전 실장은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냈다.
이들은 당시 모두 NL(National Liberation·민족해방) 계열로 분류됐다. NL 계열은 한국사회의 모순이 남북 분단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민족문제·통일투쟁을 벌이며 친북성향을 노출했다. 특히 NL 계열의 주류는 북한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일명 주사파로 불리기도 한다.
"임종석 지지선언, 우상호에 천군만마"
정치권에서는 임 전 의원이 공식적으로 우 의원의 지지를 선언하면서 지지부진하던 우 의원의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우 의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뉴시스의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2일 발효한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6.4%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여권 내 유력 주자인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장관(11.6%)뿐 아니라 추미애 법무부장관(8.5%)에게도 밀렸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이자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가 있는 임 전 실장의 지지선언은 우 의원에게는 천군만마일 것"이라며 "당내 경선을 뚫는 데 핵심 지지층의 지지 여부가 중요한 만큼, 선거전에 돌입하면 임 전 실장이 직접 (우 의원을) 돕는 모양새도 연출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야당에서는 우 의원과 임 전 실장의 행태가 전형적인 586 운동권의 폐쇄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끼리끼리문화와 자신들만의 정의와 의리로 뭉친 586 운동권은 이 사회에서 이제 기득권이자 신(新)적폐"라며 "주사파 출신인 두 의원이 낯뜨겁게 서로 서울시장과 대선을 권유하는 모습 자체가 '개혁은 우리 아니면 안 된다'는 폐쇄성과 오만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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