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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합쳐 1㎏도 안 되는 녀석들…지구촌 흔든 코로나바이러스

대한유성 2020. 11. 18. 16:10

다 합쳐 1㎏도 안 되는 녀석들…지구촌 흔든 코로나바이러스

[중앙일보] 입력 2020.11.18 12:00 수정 2020.11.1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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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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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 현미경 모습. 미국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모두 다 합쳐 무게가 1㎏도 안 되는 녀석들 때문에 온 지구촌이 난리다.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바이러스) 얘기다.

바이러스 하나 무게는 1 펨토그램
감염자 1명 10억~1000억 개 생산
1억 명 감염됐다면 최대 1㎏ 무게


이스라엘 바이츠만(Weizmann) 과학연구소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캘리포니아공대 연구팀은 17일(현지시각)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medRxiv)에 올린 논문을 통해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총량이 최대 1㎏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에 발표된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우선 코로나19 감염자의 몸속 바이러스의 숫자를 분석했다.

지난 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응급대원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남성을 집에서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스페인의 코로나 19 사망자 수는 이번 주에 4만 명을 넘어섰다. AFP=연합뉴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붉은털원숭이의 폐 조직을 자료를 인용, 폐 조직 1g에서 100만~1억 벌(copy)의 바이러스 RNA, 즉 100만~1억 개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폐 조직이 1㎏이므로, 폐 조직 전체에는 10억~1000억 개의 바이러스 RNA가 존재하는 셈이다.

폐 조직 외에도 코점막·후두·기관지·림프절 등 다른 조직에서도 바이러스가 존재했다.
이들 조직의 무게를 다 더하면 100g 정도 되는데, 이 안에 100만~1000만 개의 바이러스가 존재했다.

또, 소장·대장 등 소화 계통에서도 최대 1000만 개의 RNA가 존재했다.

결국 폐가 질량이 크고, 바이러스 농도도 높아 전체 바이러스 추정치 10억~1000억 개(copy)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수치는 개인의 몸에서 특정 시점에 관찰될 수 있는 바이러스의 최대치다.

연구팀은 TCID50 (50% 조직 배양 감염 용량) 수치를 바탕으로 바이러스 입자 중 감염성을 가진 것은 10만~1000만 개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가 처음 감염된 후 완쾌될 때까지 전체 발병 기간을 고려하면 환자 1명의 몸에서는 총 10억~1조 개의 바이러스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감염성이 있는 바이러스는 1일 10만~1000만개를 생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은 남성의 80%, 5~15세의 어린이·청소년은 성인 남성의 25~75%의 바이러스를 배출한다고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바이러스 1개의 무게는 1fg(펨토그램. 1fg=10의 마이너스 15승, 1000조분의 1g)이므로, 감염자 한 사람이 최대로 보유한 바이러스를 다 합쳐서 무게로 따지면 최소 1㎍(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에서 최대 0.1㎎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또 보고되지 않은 감염자를 포함해 특정 시점에 세계적으로 1000만~1억 명의 감염자가 있다고 했을 때, 지구 상에 존재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체의 무게는 0.1~1㎏ 범위에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연구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양을 추정한 것은 단순히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이 유행병에 대처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을 찾고 이해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다 합쳐 1㎏도 안 되는 녀석들…지구촌 흔든 코로나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