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 7조' 세로로 읽으니 '해찬','미애','현미'…與 지도부 비판
최종수정 2020.08.28 09:02 기사입력 2020.08.28 09:02
'시무7조' 靑국민청원 공개로 전환…19만1500여명 동의
세로로 읽으니 이해찬, 추미애, 김현미 등 이름 보여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時務)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청원 내용. 해당 글의 세로 앞글자만 따로 떼면 '현미', '해찬', '미애' 등으로 읽힌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으나 비공개 처리돼 논란을 빚은 이른바 '시무 7조 상소문'에 '현미', '해찬', '미애' 등 현 정권 지도부의 이름이 숨겨져 있어 화제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時務)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8일 오전 8시30분 기준 19만1500여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본인을 '조은산'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옛 상소문의 형태를 빌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세금, 인사, 경제 정책을 분야별로 비판했다.
특히, 조은산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겨냥해 "어느 대신은 집값이 11억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 현 시세 11프로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선 "어느 대신은 수도 한양이 천박하니 세종으로 천도를 해야 한다는 해괴한 말로 백성들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두고는 "본직이 법무부 장관인지 국토부 장관인지 아직도 감을 못 잡은 어느 대신은 전·월세 시세를 자신이 정하겠다며 여기저기 널뛰기를 하고 칼춤을 추어 미천한 백성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라고 일침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時務)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조정의 대신 열 중 셋은 허황된 꿈을 좇아 국사를 말아먹는 이상주의자"라고 했다. 해당 글의 세로 앞글자만 따로 떼면 '현미', '해찬', '미애', '조국'으로 읽힌다.
이외에도 조은산은 서울 흑석동 재개발 상가 투자로 청와대를 사임한 김의겸 전 대변인을 두고 "영끌(영혼까지 돈을 끌어모으다)의 귀재, 희대의 승부사, 대출 한도의 파괴자"라고 표현했고, 서울 반포와 충북 청주의 아파트를 보유해 다주택자라고 비난을 받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선 "지역구 배신자, 절세의 교과서"로 비유했다.
조은산은 "과연 이 나라를 일으켜 세우려는 자들은 일터에 나앉은 백성들이옵니까 아니오면 궁궐과 의회에 모여 앉은 대신들이옵니까"라며 "역사를 되짚어 살펴보건데 과연 이 나라를 도탄지고에 빠트렸던 자들은 우매한 백성들이었사옵니까 아니오면 제 이득에 눈먼 탐관오리들과 무능력한 조정의 대신들이었사옵니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100명 이상의 사전동의를 얻은 이후에도 26일 오전까지 청원 게시판에 공개처리가 돼 있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청원글 연결주소(URL)를 직접 입력하면 볼 수 있었으나,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검색이 안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청와대는 "정상 절차에 따라 글의 공개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명예훼손 성격의 청원이나 중복청원 등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부터 100명 이상의 사전동의를 받은 청원에 대해 내부 검토를 거쳐 공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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