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4일, 미국에서 아주 특별한 결혼식이 치뤄졌습니다. 64세의 늙은 신랑과 11세의 어린 신부가 손을 잡고 결혼식에 입장하였지요. 두 사람은 실은 부녀관계 였어요. 아빠인 짐은 2013년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그 순간부터 그의 걱정은 50이 넘어서 얻게 된 소중한 딸 조시에 대한 것 뿐이었습니다.
"난 커서 아빠랑 결혼할래요." 하는 말에 아빠와 딸은 결혼할 수 없다 하니 "그럼 내 결혼식엔 꼬옥 아빠가 손잡고 들어가줘요..." 했던 어여쁜 딸 조시. 짐은 그 소원을 들어줄 수 없음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영정사진을 찍으러 친구인 사진작가에게 가서 이 사실을 털어놓았지요. 이 사실을 알게 된 친구는, 미리 결혼식을 하자 제안합니다. 사진은 본인이 찍어주겠다고.. 그러나 항암치료로 집안 살림도 어려웠기에 그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였고, 친구인 사진작가는 이 사실을 지역사회에 알려 각 분야에서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모두 조시 가족을 돕기로 합니다.
먼 훗날..딸의 결혼식에 손을 잡아 주지 못할 아버지를 위해 모든 사람이 돕겠다 나섰고,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답니다. 아...정말 이 결혼식을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정말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네요.
영화나 티비 프로그램 보면서 우는 엄마에게 타박을 주던 아드님도 웬지 숙연한 표정으로 저를 힐끗 쳐다 보기만 하더니 하루가 지나고 밤에 자리에 누워서 그러더라구요..
"엄마..아까 그 프로그램 너무 슬퍼서 나두 울 뻔 했는데 씩씩하게 참았어... 세상의 부모의 심정은 정말 다 같은 마음일텐데... 아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가족의 소중함을, 그리고 건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다시 되돌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지금 조시의 가족은 아빠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