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왕서래(寒往暑來)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온다, 사물은 순서대로 진행된다. ‘겨울이 지나지 않고 봄이 오랴’라는 속담이 있다. 유명한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퍼시 비시 셸리 (Percy Bysshe Shelley, 1792-1822)'의 시구에도 있다.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세상일에는 다 일정한 순서가 있는 법이니 급하다고 서둘러 일이 성사될 수가 없다. 지금은 비록 시련과 어려움에 빠져 불행하다고 해도 그것을 극복해야 희망찬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추위가 가면(寒往) 더위가 온다(暑來)는 이 성어도 같은 뜻이지만 더 심오한 곳에서 왔다. 고대 중국 周(주)나라의 易(역)에서 왔다는 ‘周易(주역)‘이다. ’易‘은 본래 도마뱀의 일종을 그린 상형문자라고 한다.
모든 존재의 근본 양상을 변화라는 관점에서 해석하는 책이다. 유학 五經(오경)의 하나로 易經(역경)이라고도 하는데 萬象(만상)을 음양 이원으로 설명하여 64괘를 만들고 각각의 해석을 덧붙였다. 孔子(공자)에게도 주역은 어려웠던지 뜻을 완전히 파악할 때까지 읽고 읽어 책을 묶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韋編三絶(위편삼절)의 성어가 유래한 그 책이다. 공자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난해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해석한 것이 十翼(십익)이다. 그 중의 하나로 하나하나의 卦爻(괘효)를 총괄하여 해설하여 繫辭傳(계사전)을 지었다. 그 하편에 나오는 성어의 내용을 보자. 日往則月來 月往則日來(일왕즉월래 월왕즉일래) : 해가가면 달이 오고, 달이 가면 해가오니 日月相推而明生焉(일월상추이명생언) : 해와 달이 서로 밀어 밝음이 생긴다 寒往則暑來 暑往則寒來(한왕즉서래 서왕즉한래) :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오니 寒暑相推而歲成焉(한서상추이세성언) : 춥고 더운 것이 서로 밀어 한 해를 이룬다 계절은 어김없이 다가오는 자연의 법칙이다.
강풍이 몰아치는 겨울이 되어 언제 그랬느냐며 오들오들 떤다.
시련을 잘 이겨내야 장래가 더욱 밝다. 제공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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