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1901~1989) 선생의 “생각이 죽어 말이 되고, 말이 죽어 글이 된다”라는 글귀는 현명한 생각이 말과 글을 승화(昇華)시키는 근본이라는 뜻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항상 말을 하고 글을 쓰기에 앞서 ‘신중하게 생각을 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풍수의 속담에 확실히 알지 못하면서 말을 해 일을 그르치게 하거나, 지레 걱정과 근심하게 하는 것을 일컬어 ‘반풍수 집안 망하게 한다’고 한다.
창녕군의 모처에서 전원주택을 매입해 중도금까지 치른 후, 양택풍수(陽宅風水 주택풍수) 책을 읽고 그때부터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룬 주부가 있었다. 책의 내용대로 집을 해석해 보니 대문과 현관문 그리고 방문의 위치가 흉해 그곳에 살면 자식이 죽는다고 해 집을 포기해야 할지, 살아야 할지를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감정을 의뢰했다.
양택풍수는 음택(陰宅: 무덤)풍수와 달리 만일 거주하는 곳이 흉하면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만 피해를 준다. 그녀의 아들은 그들과 같이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방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전혀 고민할 사항이 아닌데도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적어놓지 않음으로 해서 생기게 되는 사례이다. 특히 풍수 관련 서적들은 일본이나 서구의 서적을 한국인의 정서와 환경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내용 자체만 번역해 출판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무책임하게 출간하는 사례가 많다. 과연 독자들의 곡해로 인한 부작용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기’의 성정이 살기인지 생기인지 등은 정확한 분석과 사례를 통한 통계적 자료를 참고한 연후에 신중하게 판단해야만 한다. 양택의 길흉에 대한 판단은 지기(地氣 터의 기운)가 50%, 양택의 삼요(三要 대문과 방과 부엌의 세 요소)에 의한 적절한 배치가 10%, 비보(裨補 흉한 기운을 좋은 기운으로 바꿈)가 20%, 풍수인테리어와 그 외 요인이 20%를 차지한다. 따라서 어느 한 요인이 흉하다고 하여 섣불리 흉가(凶家)로 판단하면 안 된다. 아무튼 의뢰인의 주택에 대한 감결(勘決: 잘 조사하여 결정함) 내용을 참조해 ‘복을 받는 주택’에 살았으면 한다. 첫째, 청룡과 백호가 환포(環抱: 둘러쌈)하여 마을 어귀(드나드는 목의 첫머리)가 좁기 때문에 생기가 빠져나가지 않으므로 마을 안은 항상 온화한 생기가 감돌았다. 둘째, 대문이 없고 담장이 없어서 ‘기승풍즉산(氣乘風則散 기는 바람을 맞으면 흩어진다)’하므로 담장을 쌓고 대문을 만들도록 했다. 셋째, 본래 지맥(地脈)에 순응하도록 집을 지어야 하는데, 신기하게도 약간 옆쪽으로 비켜서서 지은 집터의 지기가 가장 좋았다. 넷째, 마당의 땅 밑은 돌이 많아서 찬 기운이 항상 감돌기 때문에 뿌리가 굵지 않고 멀리 뻗어나가지 않는 유실수를 심도록 했으며, 연못은 절대 파지 못하게 했고 지기를 강화하기 위해 잔디를 심도록 했다. 다섯째, 좋은 기운이 머무는 곳에 지은 집이므로 부부의 건강은 보장됐으니, 마을 주민들에게 마음을 열고 생활하며 적선을 베풀면 항시 ‘행운이 가득 차는 집’이 될 것임을 보장한다고 했다.
언젠가 평소 알고 지내던 모 회사의 사장이 공장을 신축하는데 지나가던 스님이 부지의 약간 솟은 곳을 가리키면서 그곳이 명당이니까 사장실과 사무동을 지으면 좋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고언에 ‘고 일촌 위산, 저 일촌 위수 (高 一寸 爲山, 低 一寸 爲水: 한 치만 높아도 산이 되는 것이요, 한 치만 낮아도 물이 되는 것이다)’라는 글귀가 있다. 스님은 이러한 이치를 알고서 조언을 했으리라 본다. 하지만 높은 곳이 지기가 좋은 곳이 되기도 하지만 돌이 많은 곳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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